■ 교과 연계
[5-1 국어] 1. 대화와 공감
[5-2 도덕] 5.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 책 소개
어느 날 갑자기 휴대폰과 로봇 청소기
그리고 강아지로 바뀌어 버린 세 남매의
인간 복귀 대 작전!
여느 때와 같은 평범한 저녁입니다. 엄마는 국을 끓이고 세 남매는 TV를 보고, 샤워를 하고, 엄마를 조르고 있지요. 늘 있던 익숙한 모습인데, 엄마는 화가 났고, 더 이상 못 참겠다며 국 끓이던 국자를 휘두르며 주문을 욉니다. 그러자 세 남매가 각각 로봇청소기, 휴대폰, 강아지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엄마는 왜 화가 났고, 어떻게 마법을 쓸 수 있었을까요?
황당한 세 남매는 자신들이 바뀐 이유를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주문을 건 엄마를 마녀로 의심하지요.
사람에서 물건으로, 강아지로 바뀌니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사흘 후면 모든 게 끝난다고 하니 그 안에 빨리 마법을 풀고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혼자서 움직이지 못하는 로봇 청소기와 낡은 휴대폰이 된 누나들이 의지할 데라곤 그나마 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강아지가 된 막내 정이밖에 없었지요.
엄마가 했던 것처럼 국자를 휘두르면 마법이 풀릴까요? 경찰을 부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째깍째깍 시간은 흘러가는데 시도해 보는 건 모두 실패하고 바뀐 건 하나도 없습니다. 세 남매의 인간 복귀 대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 출판사 리뷰
“실수는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지만, 결과는 선택할 수 있다”
해피엔딩을 원한다면 하나만 기억하세요.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요!
“‘왜 이렇게 되었지?’란 질문으로 시작하면 자책 혹은 남 탓을 하게 되지만, ‘어떻게 해야 내가 실수한 것에 책임을 지고, 이 관계를 지킬 수 있지?’를 고민한다면 우린 행복해질 수 있어요.”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작품 속에는 실수를 반복하는 세 남매가 등장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에 빠져 엄마의 말은 잘 듣지도 않고, 늘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큰누나, 자기 방은 청소하지 않으면서 자기 몸 깨끗이 하는 데만 신경 쓰는 작은누나, 엄마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자주 졸라 대는 막내 정이.
사건이 벌어진 날 저녁에도 셋은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작은누나가 미역국이 먹고 싶다고 하여 엄마가 미역국을 끓이고 있는데, 씻고 나온 작은누나가 냄새 난다며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렸지요. 소파에 앉아 좋아하는 그룹의 컴백 무대를 보고 있던 큰누나는 시끄럽다며 일어서다가 옆에 있던 과자 봉지를 쏟아 거실 바닥에 흩어 놓았습니다. 정이는 엄마 팔을 붙잡고 강아지를 키우게 해 달라며 조르고 있었지요. 엄마가 부탁한 것은 들은 척도 하지 않던 세 남매는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만 바빴습니다.
“후회하겠지만 더는 못 참겠어.”
엄마는 이렇게 말하곤 국자를 휘둘렀고, 세 남매는 차례대로 로봇 청소기, 휴대폰, 강아지로 변해 버립니다.
엄마가 잠이 들자 세 남매는 이 상황에 대해 서로 탓하기 바쁩니다. 그러다 다시 화살이 엄마를 향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엄마가 우리에게 이럴 수 있나? 엄마가 아니라 마녀가 아닐까?
막내 정이는 혼란스럽습니다. 엄마가 맞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았거든요.
세 남매는 이 상황을 분석하며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도 생각하게 되지요. 그러곤 이 마법을 풀 수 있다면 서로에게 더 잘해 줄 것이란 말도 꺼내기 시작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지?”를 생각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던 마음에서 이 상황을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 거지요. 하지만 서로 더 잘해주기 위해선 우선 사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로봇 청소기와 휴대폰, 강아지의 상태론 서로에게 무엇도 해 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시간은 마법을 풀 수 있는 제한 시간은 단 사흘! 정이와 누나들은 그 안에 마법을 풀 수 있을까요?
또 세 남매가 변신해 있는 동안 엄마의 마음은 편했을까요?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실수합니다. 우리는 항상 처음인 하루를 맞이하니까요. 모든 것이 다 처음인 셈이지요. 그러니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입니다. 하지만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실수했을 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를 미리 생각해 보는 건 좋은 경험입니다. 《마녀를 구하라!》의 김영주 작가는 우리가 아무리 조심해도 실수를 피할 순 없지만, 결과는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해피엔딩을 원한다면 하나만 기억하세요.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요!”
세 남매와 엄마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날까요?
■ 책 속에서
그러나 엄마 팔에 매달리던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긴 샤워를 끝내고 나온 작은누나 때문이었다.
“아잇, 이게 무슨 냄새야! 개운하게 씻고 나왔는데.”
손잡이가 긴 국자로 깊은 냄비 안을 젓던 엄마가 움직임을 멈췄다. 잠시 멍하게 있다가 눈을 두어 번 깜박이더니, 다른 손으로 목덜미를 쓸어내렸다. 저녁 준비로 흘린 땀에 이미 충분히 끈적해진 엄마의 손이 거칠었다. 표정도 거칠어졌다.
“미역국 먹고 싶다며.”
“내가?” 누나는 잠시 눈썹 사이를 좁히며 기억을 더듬었다. 손가락으로 뺨에 오른 여드름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하다가 피식 웃었다.“지금은 아냐.”그러고는 머리에 둘렀던 젖은 수건을 식탁의자에 툭 던졌다.
-12~13쪽
“야, 그깟 국자 좀 휘두르는 것이 뭐가 힘들다고. 우리였음 아까 엄마가 방에 들어갔을 때 이미 다 끝냈어!”
“그래? 그럼 누나들이 해. 난 안 해! 그냥 강아지 할래.”
부아가 난 정이는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매번 시키기만 하는 누나들이 미웠다. 그동안 쌓이고 쌓인 마음속의 화가 한꺼번에 올라왔다. 게다가 지금은 말을 안 들어도 때리지 못할 테니 더 대들었다.
“야, 넌 왜 애를 화나게 만들고 그래. 지금 쟤 말고 방법이 없는데?”
“뭐래! 누구 화나게 만드는 건 언니가 세계 최고 일등이잖아!”
“약 올리는 건 네가 우주 최강이지! 아주 잘하셨어. 지금도 네가 엄마 약 올려서 이렇게 된 거잖아. 덕분에 휴대폰도 되어 보고 아주 영광이다!”
누나들은 또 말다툼을 시작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런지 둘은 다른 때보다 더 길게 싸웠다. 정이는 모은 앞발 사이에 머리를 박고 귀를 막았다.
-26~27쪽
“너도 힘들겠지만, 엄마도 지금 많이 아파. 많이 약해졌을걸? 남은 시간은 더 아프겠지. 그래도 내일이면 끝나니…….”‘외할머니, 내일모레죠. 왜 내일이에요. 그리고 이대로 끝나면 어떡해요. 우리 몸 찾아야지요. 빨리 우리 좀 구해 주세요.’정이는 외할머니 말에 대답을 하고 싶었는데 목덜미를 쓰다듬는 손길이 따뜻해서 자꾸만 잠이 쏟아졌다. 잘 들어야 할 것 같아 눈을 어떻게든 떠 보려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변한 이유와 주문을 생각해 보렴. 답은 너희들만이 알고 있어. 이건 네 엄마도 나도 못 찾아 준단다. 이 마법의 가장 큰 단점이야. 주문을 외우는 순간을 잊어버려. 그래서 꼬박 앓아야 해. 그러다가……
-104쪽
■ 목차
휴대폰, 로봇 청소기 그리고 강아지
마녀 엄마
높고 높은 싱크대
사흘
도와주세요!
주황색 약병을 찾아라
마녀를 지켜라
다시 처음으로
마녀 안녕!
■ 저자 소개
글쓴이 김영주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답장을 보내는 중입니다. 듣고 읽고 쓸 때 제일 행복해 오늘도 JY 아카데미에서 어린이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된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인권 존중의 씨앗》(공저)과 《교서관 책동무》, 《지구를 지키는 트래쉬버스터즈》, 《먹기 싫은 건 안 먹을래》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안병현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만들고 괜찮은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린 책으로 《호두나무에 보름달이 걸리면》, 《알약밥》, 《위기의 역사》, 《너에게서 온 봄》, 《이상한 무인 가게》, 《사실, 꼬리아홉 여우는》, 《도티가 로그인합니다》, 《세금 내는 아이들의 생생 경제 교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