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여자도 여자입니다. - 파도소리님
저는 못생긴 여자입니다.
얼굴도 떡판처럼 크고 피부는 거뮈튁튁 울퉁불퉁하고 코는 납작하고 ...제가 보아도 찌그러진 메주같다는 말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스타일도 완전히 십오년은 더 늙어보이고 완전히 시장에서 순대국 파는 아줌마 스타일이지요.
가끔 나보다 더 못생긴 여자는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눈앞에 아주 추한 모습의 여자가 있습니다.
그 모습이 나의 모습임을 인정할 수 없어서 눈물을 터트린 날은 셀수도 없습니다.
누군가 사진을 찍으려 하면 저는 본능적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삼십대 중반의 나이가 되도록 단 한번도 연애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여학교를 다녀서 그냥 성격좋은 친구로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요.
대학에 가고나서야 몸서리치게 깨달았습니다.
남자들은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날더러 미팅에 나가자고 하는 친구는 한명도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참이슬도 마시면서 남자들과 그냥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냈습니다.
어차피 이쁜척 여성다운 척 해봐야 어울리지도 않고...나를 여자로 보아줄 사람은 없으니까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려했지만 저를 받아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더군요.
서류전형에 합격해도 면접을 가보면 그 사람들이 저를 다시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낌으로도 알수 있었습니다.
항상 저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인사를 하고 나서 한동안 저를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왜 저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는지 잘 압니다.
저의 모습이 참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저기서 조금씩 일을 하다가 어쩌다 노동조합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친 일을 하고 거친 남자들과 함께 그냥 그렇게 거칠게 살아갑니다.
마치 나 자신이 여자가 아닌것 처럼.....
소주도 퍼 마시면서 큰소리로 구호도 외치면서 가끔 육두문자도 쓰면서 그렇게 삽니다.
어느날 함께 일하는 동료 남성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사람을 보기만 해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와 눈을 마주쳐 주었고 저를 여자로 대접해 주었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그에게 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날 이후로 저를 피했고 싸늘한 표정으로 저를 대했습니다.
후후...그러면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 사랑을......
그사람은 좋은 사람인데 제가 그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나 자신을 포기하고 나를 버려 버리기 까지의 과정.....
거울에 비춰지는 내 모습을 인정할 수 없었고 차라리 조용히 세상을 떠나 이 추한 모습 어서 썩어버렸으면 하는 심정....
이 세상의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 여자로서 가질수 있는 것들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던 순간들.....
나도 예쁜 옷입고 예쁘게 화장도 하고 싶습니다.
남자한테 시간있냐는 말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닐고도 싶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내숭도 한번 떨어보고 싶습니다.
나는 왜 그렇게 하면 안되나요??
못생긴 여자도 장애인 이라는 생각 해보셨나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외면당하고 고통받으며 사는 사람들이 있듯이 못생긴 여자도 외면당하고 소외 당하며 고통받고 살아갑니다.
그 어떤 장애보다 무서운 형벌이지요.
장애를 가지고 휠체어에 앉은 예쁜 여자와 저같은 못생긴 여자 사이에서 선택하라면 남자들은 누굴 선택할까요?
차라리 팔 다리 하나 떼어내고 예쁜 얼굴 가질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지금 바랄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어서 빨리 아주 많이 늙어버려서 이쁜 여자니 못생긴 여자니 그런 것들이 의미가 없게 되는 때를 기다릴 뿐입니다.
그리고 제발 못생긴 여자 폄하하는 유머로 깔깔대며 웃는 분들 없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이 웃을 때 못생긴 여자들이 얼마나 마음속으로 큰 상처를 받는지 한번 생각해 주세요
못생긴 여자도 여자입니다.
------------이글에 대한 어떤 사람의 답변----------------------
제 여고동창중에 님이 말한것처럼 정말 못생긴 애가 있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얼굴은 곰보자국처럼 여드름이 심하게 패여있고, 낮은코에 엄청난 지방이 가득한 눈....볼엔 심술보까지 있었더랬져.
몸이라도 균형있음 다행인데....짜리몽땅한키에 유난하게 짧은 하체에 뚱뚱했져...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역시 처음엔 상종조차 하기 싫더군요.
네...저도 못된거 압니다 ㅡㅡ;;
그러다 어느날 부터인가 어쩜 저리 못생겼을꼬...하는 마음에 그애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도 혼자가고(우리여자들은 화장실 때루가져 ㅡㅡ;) 점심도 혼자 앉아 먹고....누구하나 말한마디 거는 사람 없더군요.
동정이겠지만...솔직히 불쌍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제가 그애를 먼저 데리고 와서 제 친구들과 같이 밥먹게 했습니다.
제친구들 싫어하더군요.
눈에 힘한번 빡주고 그날부터 그애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애의 장점이 하나둘 보이데요.
아무도 놀아주질 않으니 공부를 열심이 했나보더군요.
과외받던 저보다 수학성적이 더 좋고, 놀라웠던것은 일어를 혼자 독학하여 왠만큼 읽고 쓴다는 거였져.
이래저래 멋부리는법도 갈차주고, 옷살땐 코디까지 해주었지만....워낙에 본판이 그런지라 정말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지 않는다는걸 느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우린 대학생이 되었고, 성적이 제일 좋았던 그애는 대학을 포기하고 계속 알바만 했습니다.
알바를 얼마나 독하게 했던지...차라리 대학가서 졸업후에 직장다니라 했지만
듣는척도 안하고 하루 몇시간 안자며 알바만 하데요.
그리 악차같이 돈을 모으더니 저 대학 3학년때 얼굴과 몸에 총 3천만원 지르더군요.
박피2번,지방흡입,코2번,눈3번(워낙에 지방이 많아 풀렸답니다).
본판이 워낙에 심각했던지라 저리 질러도 보통얼굴보다 약간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말이져.
수술후에 그친구 애인도 생기고,지금은 결혼해서 잘살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대단해 보이는게 하나 있더군요.
솔직히 저도 그 친구를 만만하게 본건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결혼전에 상대남자에게 고등학생때 사진을 보여주고 결혼했답니다.
그 남자가 그러더라네요.
"2세는 날닮도록 기도하자 ㅡ,.ㅡ;;;"
그 사진을 보여준 친구도 대단하고, 정말 좋은남자 만난듯 하여 다행이다 싶었지요.
님은....
제 친구만큼 노력했습니까?
님보고 성형을 하란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만큼 님의 성격을 바꿔가며 비참함을 느끼고 살바엔 차라리 성형이라도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님은 님스스로 더 여자와 거리가 멀어지는 길을 걸으려고만 했습니다.
단지 님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똑같이 못생긴 제 친구는 아무리 못생겼어도 여자임을 잊지 않았고,또한 포기조차 안했습니다.
못생겨서 그럴수밖에 없었다는 자기 합리화는 하지 마세요.
정말...지금까지 살면서 이정도로 못생긴 사람은 제 친구가 손가락안에 꼽힐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제친구는 그만큼 노력하여 지금 잘삽니다.
님도...님이 여자대접 받고 싶다면요.
지금의 생활을 바꾸고 그만큼 노력하세요.
못생겼다고 남자같은 인생을 선택한건 님이거든요.
와우! 힘내장
솔직하게 말하면 내 외모는 맘에 들지 않지만, 전 부모님이 물려주신 얼굴이라 너무 기뻐요^^ 그리고 전 이미 얼굴에 체념했고, 수술할 생각 없고 ㅋㅋㅋ 꾸미는거 잘 못하고... 성격 당황스럽고 독립적이고 ㅋㅋㅋㅋ 이건 아닌가 ㅋㅋㅋㅋ;;; 아무튼 전 이렇다할 매력 없으므로 혼자 살 생각.....ㄱ- ㅋㅋㅋㅋ
...; 답변 좀 어이없네.. 못생긴 사람한테 상처주지 말자는 글에 결국엔 성형 얘기.. 외모로 사람 판단해가는거 점점 후진국스럽다..
답변 개어이ㅡㅡ 그럼 못생긴여자는 코피터지게 공부하라는 말밖에 더됨? 이쁜여자는 공부안하고 놀고 알바안하고 놀아도 좋은남자 만나서 시집만 잘가는데 못생긴여자는 노력하라이말이네. 완전 황당
저는 답변 괜찮은데요..성형을 하라고 직접적으로 말한건 아니지만 뭐 전체적인 글로는 역시 성형을 하라는 듯한 말같긴 하지만 그게 뭐가 어떻죠? 그저 답변이고 그걸 받아들이는건 글 쓴 사람인데..글쓴분처럼 평생 만족스럽지못한 얼굴로 살면서 자신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성형이라도 하는게 나을것같다는게 제 생각이구요..이런 논쟁글도 이것저것 생각해보게 해주니까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진 않은것 같기도 하네요.
저런 답변이 제일 사람한테 상처주기 쉬운거예요..내가 아는 사람은 어찌해서 이렇게 됐는데 너는 왜 못해??? 모든 상황을 자기 아는 사람하고 비교하면서 못하는게 어딨어? 그런 감상적인 멘트 날리는 사람..죄송하지만 제가 제일 혐오함.. 남들 잘 이해못하는 문제로 고민해봐서 알고있음.. 게다가 "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는거 아니더라구요" 라고 해놓고..삼천만원 질러서 성형하고 남자 만나서 잘산다.. 결국 성형하란 소리잖아요??? 그 소리를 꽤나 다른사람 심정을 잘 이해하는 마냥 빙빙 돌려서 얘기하는 투가 정말 밉네요. 차라리 성형하세요- 이말 한마디였으면 욕안합니다.
그냥 '제일 현실적인 방법은 성형해서 얼굴 고치는거예요.' 라고 했으면 안미워요. 노력이 어쩌고, 자기 아는 사람 딱 한명 대가면서 비난하는 어투로 너는 도대체 한게 뭐가 있냐?는 식으로 몰아부치는거 얼마나 상처되는지 답변자가 직접 겪어봐야 알겁니다.남의 사정은 그사람이 아니고서는 백퍼센트 이해할수도 없고,섣부르게 판단할수도 없는겁니다. 굉장히 경솔한 답변이라 생각합니다.
님말 동감함 자기 얘기아니라고 참쉽게 충고하듯 말투 정말 싫네요;; 저 답변
꼭 성형을 하라는게 아니라. 그 극한상황에서 성공(?)한 하나의 사례를 보여준것입니다.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심이좋을듯한데요. 어떤 방법으로든 그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선택하고 자신을발전시키라는 뜻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괜찮은 글같습니다. 편견된 시선에서만 보면 안되죠.
저런 답변이 뻔한 위로글보단야 백배 나아보이네요. 솔직하고 현실적인 답변...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위로하는 사람은 아홉, 현실직시를 깨닫게 해주는 사람 하나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답변 좋다!!!!!노력하는것도 없이 얻는거 없다고 자기비하만 하는 부정적인 생각...답답했슘...답변이 성형이라는 말은 있었는데 성형하라는 말은 아닌것같은데...우선 자기가 여자로 살기위해 충분히 신경을 써주고 충분히 노력도해줘야되는데 저 분은 어린시절 뭐 얼굴로 안좋은 일만있었다 하면서 지금 자기 인생이 힘들다고 말하는데 옛날하고 지금은 다르죠..혹시 모르잖아요. 저 질문자분이 옛날일을 최대한 잊으려고 노력하고 가꾸면서 여자답게 살려고 노력을했으면 그것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을수도...너무 이르게 포기해버린것같아요...
나는 고민글에 저런식으로 답변 다는 사람 정말 싫더라..
답변글에 성형에 대한 얘기 했다고 뭐라 하시는분들 많네요.. 그냥 저 답변자는 노력해서 이뻐질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인 성형으로 예를 든것뿐 아닌가요? 답변의 전체적인 내용은 성형을 해라라는게 아니라 이런 방법이라도 써서 노력을 했었는지를 말하는거 같은데...
결국 성형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노력을 하라는 얘기같은데..개인적으론..- - 진짜 위로보단 따끔한 말이 나은듯..
못생긴것도 글치만 남이 뚱뚱하든 뭐든 관심을 꺼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딴 사람한테 무슨 그리 관심이많은지-_-
이런 질문이 나오고 이런 답변이 나오게 된 이유가 뭘까요.
질문도 답변도 잘못된건 없는데 아..... 답변자의 친구가 고생해서 성형했을 그 과정이 참 맘아프다; 왜 누구는 그런고생을 해야되는거고- 그렇게해서라도 모두 세상에 껴야하는건가 우울하네 ㅠㅠㅠ
퍼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