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불가에서는 욕심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 이 세 가지를 매우 경계하고 있습니다. 행복을 방해하고 괴로움을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분노와 관련된 경전말씀이 많은데, 맛지마니까야 '톱에 대한 비유의 경'을 보면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비구들이여, 예전에 이곳 사왓티에 베데히까라는 장자의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친절하고 겸손하다고 널리 알려져 주변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그런데 하루는 하녀 깔리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마님은 정말로 화를 낼 줄 모르는 고귀한 분인 걸까? 아니면 마음속으로는 화가 나는데 겉으로만 안 그런 척 하는 것일까?’ 주인을 시험해보리라 마음먹은 하녀는 다음 날, 대낮이 다 되어서야 일어나 모습을 나타냈다. 장자의 아내 베데히까는 말했다. ‘얘, 깔리야. 부지런한 네가 이제야 자리에서 일어나다니, 어디 아픈 곳이라도 있는 게냐?’ ‘아니요, 마님. 아무 일도 아닙니다.’ 그러자 베데히까는 깔리를 쏘아보며 말했다. ‘이 못된 것아, 벌건 대낮에 일어나서는 아무 일도 아니라니?’ 깔리는 다음 날, 더 늦게 일어나 모습을 나타냈다. 베데히까는 화를 내고 욕을 했다. 깔리는 다음 날, 더더욱 늦게 일어나 모습을 나타냈다. 베데히까는 마구 화를 내면서 나무 막대기로 하녀의 머리를 내리쳤다. 하녀 깔리는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채 피를 흘리며 이웃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했고, 사람들은 장자의 아내를 향해 난폭하고 겸손하지 않고 정숙하지 않다며 험담을 하기 시작하였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렇게 공부해야 하리니, ‘내 마음은 다른 이의 말에 영향 받지 않으리라. 악담을 내뱉지 않으리라. 이로움과 연민을 가지고 머물리라. 자애로운 마음으로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않으리라. 나아가 내게 말을 한 그 사람을 시작점으로 하여, 모든 세상을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자애가 함께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물리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렇게 스스로를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물감을 가지고 와서 ‘내가 이 허공에 그림을 그리리라’ 하고 허공에 물감을 뿌린들 허공에 그림이 그려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가지고 와서 ‘내가 이 횃불로 저 드넓은 갠지스 강을 완전히 태워버릴 것이다’라고 한들 갠지스 강이 타 없어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비구들이여, 날카로운 톱으로 도적들이 잔인하게 그대들의 사지를 잘라낸다 해도 결코 동요하지 말라. 만약 그대들이 분노심을 일으키거나 마음을 더럽힌다면, 그대들은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가 아니니라.”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에 크게 기뻐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소소하게 짜증날 때도 있고, 누구를 미워하기도 하고, 원망하거나 화를 내거나 할 때도 있지만 부처님 말씀을 잊지 말고 하루 빨리 분노의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최소한 그 정도를 낮추기 위해서 열심히 수행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