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네잎클로버가 갖고 싶어."
한 여자가 말했다.
"그럼 내가 꽃집에서 사 올게."
그러자 곁에 있던 한 남자가 말했다.
"그런 인공적인 건 싫어.
직접 풀에서 뜯은 게 좋단 말이야."
그녀는 말도 안 되는 떼를 쓰며 남자에게 말했다.
"알았어. 꼭 구해다 줄게."
- 다음날
항상 자신에게 먼저 전화하던 그가 전화가 없자
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먼저 전화를 했다.
- ♬♪~
["여보세요."]
"자기야. 나야."
["아, 응.."]
"목소리가 왜 그래?"
["아니야.. 오늘은 못 만날 것 같아.
내가 시간 나면 전화 할게, 미안.."]
- 딸까닥-!
그녀는 실망했지만 그의 좋지 못한 목소리에
단념하고 내일을 기약했다.
- 다음날
오늘도 그에게 전화가 없었다.
그녀는 또 다시 그에게 전화를 했다.
- ♬♪~
["여보세요.."]
"자기야. 나야. 오늘도 안 돼?"
["아, 응..
미안해.. 내일 전화 할게.."]
"응.."
- 딸까닥-!!
오늘도 그는 그녀를 만나주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그 다음날도
그는 그녀를 만나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자기야?"
["응. 나야."]
"왠일이야??"
["내가 너무 자기한테 소홀한 것 같아서..
우리 강원도로 여행가지 않을래?"]
"강원도? 나야 좋지~
근데 언제?"
["지금 집 앞으로 나와줄래?
지금 자기 집 앞에 있어."]
"알았어."
- 딸까닥-!
그녀는 오랜만에 들은 그의 목소리에 한껏 들떠 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짐을 챙겨 집 앞으로 나갔다.
은색 스포츠카와 함께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했다.
"타."
"응. 응."
짧은 대화를 마치고 그와 그녀는 강원도로 향했다.
- 강원도
그의 은색 스포츠카는 구불구불한 숲길을 지나 한 별장 앞에 섰다.
주위에 둘러싸인 울창한 숲과 함께 앞에는 보기만해도 아찔한 절벽이 있었다.
그녀는 한편으론 무서웠지만 그와 함께라는 생각에 즐겁기만 했다.
그녀는 그와 함께 산책을 나섰다.
"어? 저게 뭐지?"
그는 절벽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는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달려있는 네잎클로버를 손으로 꺾었다.
그는 꺾은 네잎클로버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그녀에게 말했다.
"자기야, 드디어 발견했어. 네잎클로버~"
"정말?"
그녀가 그에게 가려고 하자 그는 기우뚱하며 절벽에 매달렸다.
곧 떨어질 듯한 모습이면서도 한 손으로는 네잎클로버를 놓지 않았다.
"자기야 클로버 버리고 올라와, 제발!!"
그녀도 그의 손을 잡고 힘껏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녀도 절벽 밑으로 떨어질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안간힘을 내어 절벽 위에 있는 그녀의 손에 네잎클로버를 올려주고 말했다.
"자기야, 행운 말고.. 행복 찾으면 안 돼?"
그 상황에서도 그녀의 눈은 동그랗게 변했다.
힘이 다 빠진 듯한 그는 절벽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는 절벽 밑으로 한 없이.. 한 없이 떨어졌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있는 네잎클로버를 보았다.
세잎클로버 사이에 수줍게 끼어있는 한잎..
그는 그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어 세잎클로버 사이에 한잎을 더 끼웠던 것이다.
그녀는 그제서야 울 수 있었다.
자기야, 이건.. 이건..
세잎클로버잖아..
겨우 나 하나 기쁘게 해주려고 그랬던 거야?
겨우 이거 하나 내게 주려고 그랬던 거야?
그래서.. 그랬던 거야?
네잎클로버의 꽃말이 뭔지 아세요?
행운이에요.
그런데 세잎클로버는 말이죠.
행복이랍니다.
너무 행운만 쫓아가지 마세요.
자신의 앞에 있는 행복이 언제 달아날 지 모르니까요.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작가 : 태양바라기
=======================================
안녕하세요, 태양바라기 입니다.
역시 전 단편 체질인가 봅니다, 후훗.
전 성질도 급하고 싫증도 잘 내서
긴 소설은 잘 쓰지 못하거든요.
이런 주제였던 소설을 쓰다가
재미있다고 느낀 소설이나 만화가 있으면
또 그 내용으로 주제를 바꾸고 싶거든요.
그게 걱정이예요.
그냥 단편만 쓸까 합니다.
주저리는 이만 하고, 이번 내용에서는요.
이런 걸 쓰고 싶었어요.
네잎클로버를 쫓아가나 세잎클로버를 놓치는..
그러니까 행운만 쫓다가 행복을 놓치는 그런..
그런 비극(?)이요.
아무튼.. 재미있게 봐주세요.
=======================================
카페 게시글
인소닷단편소설
[단편]
[태양바라기] 네잎클로버.. 그리고 세잎클로버
태양바라기
추천 0
조회 44
05.02.24 21:51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