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도 그럴 지 모르지만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국민학교에 다닐 때 기생충검사를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해마다 한번씩 대변검사를 하고 검사에서 기생충이 있는 것으로 나온 사람은 선생님이 나눠주는 회충약을 먹었는데 약을 먹지 않는 아이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만큼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 시절에는 가난한 집에서는 학교에서 주는 회충약을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했지만 사정이 허락하는 집에서는 일년에 한두번씩 회충약을 사서 온 식구가 먹곤 했습니다. 그런 기억이 남아서인지 해마다 한두번은 구충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동네 약국에 가봐도 해마다 구충약을 먹어야 한다고 써놓은 곳이 종종 눈에 뜨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올바른 지식이 아닙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일년에 한두번씩 회충약을 먹어야 했던 것은 우리나라에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펼친 기생충박멸(엄청난 용어죠)사업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는 농사를 지으면서 인분(아시죠? 사람의 배설물 말입니다.)을 비료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어쩌면 두가지가 모두 작용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1971년만해도 우리나라 사람의 84.3%가 한가지 이상의 기생충을 가지고 있었고 1976년에는 그 비율이 63.2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1981년에는 41.1%로, 1986년에는 12.9로, 1992년에는 3.8%로, 1997년에는 2.8%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생충의 대명사로 알려진 회충은 1971년에는 국민의 54.9%가 감염되어 있었으나 1997년에는 0.06%만이 감염되어 있으며 또 다른 유명한 기생충인 편충은 1971년에 65.4%가 감염되어 있었으나 1997년에는 0.04%만이 감염되어 있습니다. (약국에서 흔히 사먹는 기생충약은 이런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먹는 것입니다.)
1997년에 가장 많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된 기생충은 조사대상자의 1.4%를 감염시킨 간흡충인데(간디스토마라고 알려져 있죠) 이 기생충은 흔히 먹는 기생충약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약을 사용해야 없앨 수 있습니다.
해마다 기생충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20년전에나 통하던 상식입니다. 기생충에 의한 병이 보기 드물어진 요즈음에는 더 이상 상식이 아닙니다. 이제는 기생충에 의한 병이 의심되는 사람을 검사해서 기생충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후에 약을 먹는 것이 제대로 된 상식입니다.
첫댓글 한 3년 전에 먹었던것 같은데..먹고나면 설사.욱
헉;;;;난 봄 가을 2번 먹는데;;;;;;;;
헉... 년에 두번 먹으라고 의료관리자 교육때 배웠는데.. ㅡㅡ^
나두 6개월에 한번씩 먹으라는 알고 있는데..ㅡㅡ;; 것두 같이 사는 가족끼리는 한사람도 빼먹지 말고 모두 함께 먹어야 한다고...ㅡㅡ;
실제로 서방국(한마디로 예전서부터 잘살던놈들 ㅡㅡ;)은 기생충이 의심가는 사람만 기생충약을 주더군요;; 사먹으려고 약국같다가 기생충있냐는 질문만 받고 돌아왔음 ;;;;
그래도 애견과 같이 생활하시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먹는게 좋으십니다...흠흠..나두 먹을때가 다되가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