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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책추천
누군가에 책 추천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렇게 추천해준 책은 꼭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책추천은 정말 반갑다.
그러던중 유시민의 신간을 만났다.
청춘의 독서.
유시민.
그가 추천해주는 책이라니.. 너무 반가웠다.
유시민이 젊은 시절 읽은 책들.
오늘날 유시민이 있게 하는데 영향을 미친 책들.
유시민은 대학 진학을 하는 자신의 딸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하였다.
새로운 세상을 나아가는 딸에게,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책을 추천해 준 것이다.
유시민은 모두 14권의 책을 추천해주었다.
그의 이십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하는 유시민.
유시민은 이 책을 기획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을 이삼십년이 지난 최근에 다시 읽었다고 한다.
느낌이 다를 것이다.
그런 다른 점들도 소개해주고 있다.
그의 글담은 입담만큼 좋다.
그가 추천해준 이 14권의 책들은 쉬운 책만은 아닐텐데,
유시민이 쉽게 설명해 주니, 모두 쉽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유시민이 소개한 14권의 책 중에
내가 읽은 책은 모두 6권이다.
대부분 30대 때 읽은 책이다.
유시민만큼은 아니지만, 그 책들도 내 삶의 척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읽긴 했지만, 그 책들을 100% 이해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유시민의 설명을 읽다보니,
그 책들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청춘의 독서.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다 읽고 나서 몇번씩 쓰다듬었다. 고맙다고 중얼거리면서...
읽지 않은 8권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절판되어 구입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고 하는데...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 먼저...
1. 러시아 소설들
유시민이 소개한 책들 중에 유달리 러시아 소설들이 많다.
먼저 <죄와 벌>
나는 주로 재미로 줄거리를 쫓아가는데 급급했던 기억이 있는 죄와벌.
유시민은 그 소설 속에서 다른 의미를 찾아내고,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곳도 고등학교 시절.
내공의 차이를 느낀다.
유시민이 고3시절 밤새워 책을 읽었다고 하는 죄와벌.
<죄와 벌>을 통해 사회가 개인을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을 통해 지은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질문을 던진다.
선한 목적이 악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소설의 전개를 통해
아무리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악한 수단을 사용하는데
따르는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답을 주게 된다.
한편, 유시민은 그 전제마저 부정한다.
즉, 악한 수단으로 선한 목적을 이룰 수도 있다는 전제를 부정하였다.
선한 목적을 선한 수단으로 이룰 수 있다도 유시민은 이야기한다.
...
푸시킨의 <대위의 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詩로 유명한 시인 푸시킨.
그런데 이 시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암튼, 이 시를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는데, 시인이 푸시킨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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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
조용히 고통의 날을 견디면
즐거운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스쳐가는 슬픔은 다하게 마련.
모든 것은 순식간에 날아가고
그러면 기쁨이 내일 돌아오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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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
반체제 시인으로 유명하고,
차르 전제정치를 비판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그런 푸시킨의 유일한 소설 <대위의 딸>.
소설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이 소설은 연애 소설로 위장한 역사소설이자 정치소설이라고 한다.
그가 시와 소설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람난 젊은 아내 때문에,
아내의 정부와 결투를 하게 되고,
그 결투에 치명상을 입어 38살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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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나도 읽은 책.
수용소라는 좁은 공간,
이반 데니소비치 한 사람의 시선,
하루라는 짧은 시간을 소설로 쓸 쑤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수용소에서의 하루.
존엄을 빼앗긴 수용소에서의 하루.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슬픔과 노여움을 자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시민은 소설 속의 수용소는 소비에트 연방을 빗댄 것이라고 한다.
2. 사상 키우기
리영희. 진보 사상가 중에 한명이다.
솔직히 나는 리영희에 대한 사람을 잘 모른다.
예전에 강준만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내가 사회에 관심을 두고 눈을 치켜 뜨고 있을 때
일선에서 물러나 계셨기 때문에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시민의 세대.
특히 칠팔십년대 대학을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책. <전환시대의 논리>
이 책은 베트남 전쟁을 통해 미국을 강도높게 비판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곧 대한민국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식인의 자세를 알려주기도 한다고 한다.
진리, 진실, 끝없는 성찰,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지식인이 갖추어야 자세라고 한다.
아무리 똑똑해도 권력에 빌붙고, 빌붙고 나서도 쓴소리하지 못하는 이는
지식인이 아니라 소인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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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너무나 유명한 선언이기에 나도 예전에 한번 읽어본 적이 있다.
쉽게 읽어지지 않았던 기억만이 가물가물.
유시민이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대학 초년생때인 1978년이라고 한다.
그는 당시 이 책을 읽으면서,
공산당 선언의 내용이 당시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인상깊었던 책이라고 한다.
공산당 선언의 핵심은 이렇다.
계급 투쟁으로 정의된 역사.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 역사가 종말하고, 계급도 계급 투쟁도 없는 공산주의 국가가 세워진다는 내용이다.
공산당 선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순은 설명할 수 없었다고 한다.
공산당 이론에 따르면,
공산주의 혁명도 역사 발전의 하나로 계급투쟁의 역사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공산주의 사회는 계급 투쟁이 없는 사회.
즉, 역사 발전이 없는, 역사 그 자체를 영원히 종식시키게 된다는 모순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모순은,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이다.
공산당 선언에서 공산주의 사회는
한사람 한사람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되는 연합체가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인간의 이기적 욕망 추구를 부정하게 되는데,
과연 모든 인간이 이기적 욕망을 없앨 수 있을까? 답은 NO이다.
이런 모순을 가지고 있어도
공산당 선언은 아직 유효하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또한 모순이 많이 때문이다.
세계화, 글로벌 시장,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금융 위기, 금융 독점, 산업공황 등등...
공산당 선언의 내용은 자본주의 비판이론으로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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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동양 고전을 띠엄띠엄 읽어보긴 했지만, <맹자>는 읽어보지 못했다.
대충 교과서적 지식 정도 알고 있다.
맹자는 역성혁명론을 주장하였다.
왕이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 왕은 혁명을 통해 바꿔도 괜찮다고 하였다.
인의로 다스리는 왕도정치를 주장하였는데,
실제로는 실천에 옮기지 못해 실패한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맹자의 사단이 유명하다.
仁의 시작, 측은지심.
義의 시작, 수오지심.
禮의 시작, 사양지심.
智의 시작, 시비지심.
진보주의라고 생각했던 맹자에게 진정한 보수주의자라 평가를 내리는 유시민.
보수주의라 함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통적인 제도와 관습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이다.
보수가 물질적 이익과 세속적 출세를 탐낸다고 하지만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탐하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맹자는 진정한 보수주의자였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자신이 보수라고 하는 이들은 보수가 아니고,
옛것을 지켜 이익과 출세만을 탐내는 수구이다. 수구꼴통이다.
3. 지식 키우기
예전에 경제학 관련 서적에서 알게 된 맬서스의 위험한 책, 인구론.
그 책도 유시민의 추천목록에 들어 있다.
맬서스의 인구론.
냉정하다 못해 무섭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다가는 모든 인류는 굶어죽게 된다.
이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전쟁, 기근, 전염병이라는 것이다.
전쟁, 기근, 전염병을 자연법칙이라 규정하였다.
그래서 맬서는 기근에 허덕이는 하층민에 대한 자선 사업을 비난하고,
전염병을 치료하려는 의사들을 맹비난하였다.
나중에 맬서스의 <인구론>은 전쟁 우호가들한테 환영을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맬서스가 <인구론>을 쓰려고 하던 이유 중에 선한 이유도 있다면서 유시민이 그를 두둔하기도 하였지만,
그의 인구론의 이론이 너무 강렬하게 잔인하여 그 선한 이유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맬서스가 착각한 것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류 스스로 출생률 저하라는 자발적 인구를 억제하게 된 것을 예측못했던 것이다.
비록 그의 이 잔인한 이론은 모순이라는 데 밝혀졌지만,
지구의 입장에서는 아직 유효하다고 유시민은 이야기한다.
지구의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구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인류, 멀지 않았다.
...
다윈의 <종의 기원>.
너무 유명한 책이지만, 쉽지 않은 책. 읽지 않은 책
유시민도 이 책을 읽기 전에 해설서를 먼저 읽으면 좋다면서
<이기적 유전자> 등 몇 권의 책을 추천하였다.
읽지는 않았지만, 학교 수업시간에도 배워 알고 있는
적자생존, 자연선택설 등.
그리고 사회진환론에 잘못 인용되어
제국주의 국가들이 약소국을 침범하는데 다윈의 진화론을 앞세웠다는 이야기를 한다.
언젠가는 읽어볼 수 있겠지.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유시민은 베블런을 지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외계인에 비유하였다.
그의 삶 또한 실제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였다고 한다.
배블런의 <유한계급론>을 파브르의 <곤충기>에 비유하였다.
인간의 습성을 연구하여 적은 책.
어떤 사람이 <유한계급론>을 읽는 것은 메뚜기가 <곤충기>를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였다.
<유한계급론>에서 던지는 질문.
사람들은 돈을 모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이 풍족한 사람이라고 해서 더이상 돈에 관심을 끊는 것이 아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돈을 밝힌다. 왜?
이것은 경쟁에서 이기려는 인간의 습성 때문이라고 한다.
원시시대 힘으로 싸워 상대를 이겼지만, 폭력이 불법이 된 오늘날은
상대를 이기는 수단으로 재력이 등장한 것이다.
돈 많은 유한 계급들은 수요공급의 법칙도 무시된다.
값이 비싸면 비쌀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명품의 경제법칙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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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그는 어느날 갑자기 하나의 질문과 답이 떠올랐다고 한다.
질문. 사회는 계속 진보하는데 왜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가?
답. 지대, 즉 땅값 때문이다.
땅을 개인이 소유하고, 가치가 있는 땅의 가격은 천지부지.
어떤 사람은 땅만 소유하고 있으면 노동을 하지 않아도 많은 돈을 갖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사회.
조지는 땅으로 얻은 소득에 높은 세금을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걷어들인 세금을 빈곤퇴치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땅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조건이기 때문에 소유하면 안된다고 그는 주장하였다.
조지의 이론은 공산주의의 사유제산폐지와는 다른 것이다.
토지에 대해서만 소유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의 이론은 혁명적이면서 이해가 쉽고, 나도 크게 감명받았다.
그는 자신의 이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기 위해 뉴욕시장에 출마했지만 낙선하였다고 한다.
이런 혁신적인 공약을 가지고 있다면 많은 소시민들에게 지지를 받았을텐데,
왜 낙선했을까? 언론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나보다.
그는 두번째 뉴욕시장 출마시 무리한 선거운동으로 몸이 허약해져 그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4. 이념과 언론
최인훈의 <광장>
유명한 소설이다.
남북 갈라진 땅, 갈라진 이념.
그리고 두군데 모두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주인공.
남에서 살다가 월북한 아버지로 옥살이를 하고,
다시 북으로 가서 북의 체제에 실망을 하게 되는 주인공.
결국 남북이 아닌 제3국으로 망명을 선택하고, 제3국으로 가는 배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주인공.
내가 읽은 기억으로는 대충 이런 정도의 줄거리로 기억된다.
유시민이 평가하는 광장.
북의 체제를 분석 평가한 문학 작품으로
북한의 체제가 실패할 것으로 예견하였다고 한다.
그 근거로 든 것은 인간 욕망을 억압하고, 개인자발성을 말살하기 때문이다.
소설이 나온지 30여년.
아직 우리는 갈라진 땅덩어리, 갈라진 이념 속에 살고 있다.
...
여건이 된다면 유시민이 추천한 책에서 가장 먼저 읽고 싶은 책은 바로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이란 소설이다.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이퉁 신문.
그 신문의 왜곡이 한 젊은 여인 카타리나 블룸을 짓밟는다.
참다못한 카타리나는 그 신문사의 기자를 살해한다.
그리고 카타리나는 자수한다.
이 소설은 언론의 잘못된 표적 기사, 왜곡 기사에 대한 비판을 한 소설이다.
실제 지은이가 신문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난 뒤
소설을 통해 그 신문사에 복수한 것으로 한다.
이 내용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신문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똑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그런 신문의 공격을 받고,
소설 속 카타리아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 공격을 피했던 것이다.
언론의 권력.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보인다.
...
5. 역사
사마천의 <사기>
한고조 유방과 한신의 이야기를 통해
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이 책의 핵심은 역사를 읽기 전에 역사가를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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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Season 2가 출간되길 기원한다.
책제목 : 청춘의 독서
지은이 : 유시민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
페이지 : 320 page
펴낸날 : 2009년 10월 27일
정가 : 13,800원
읽은날 : 2009.11.17 - 2009.11.20
글쓴날 : 2009.11.24,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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