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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수도인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적 협력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action plan)'을 채택했다. 액션 플랜에는 경제·통상뿐 아니라 에너지·자원, 인프라·건설, 문화, 노동,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은 국토가 넓고 러시아가 인접해 있는 만큼 무선이동통신 와이브로를 보급하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와이브로 공급자인) 삼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도록 지시하겠다"고 즉답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카자흐스탄 정부가 팀을 만들어 주면 한국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겠다. 앞으로 중점 추진할 사업 리스트를 달라"고 하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두달 안에 10여개 사업의 리스트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12일 밤 4시간여가량 사우나를 하는 동안 보드카 폭탄주 3잔을 '러브샷'으로 마시며 우의를 다졌다"면서 "어제 중요한 의제들에 관해 대부분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에너지·자원 분야 5건, 산업·인프라 분야 5건 등 총 10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중 보쉐콜 동광개발 협력 사업은 예상 매장량 10억t 이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동광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한국회사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석유공사, SK, LG, 삼성 등)과 카자흐스탄 국영석유사는 기대매장량이 10억 배럴에 이르는 잠빌광구 탐사 사업을 위한 공동운영회사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발하쉬 석탄 화력 발전사업 협력 협약서는 한국전력과 삼성물산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65%-1주'의 지분을 갖는 방향으로 오는 8월까지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 경제인 70여명이 참석한 '한·카자흐 신성장 포럼'에 참석, "양국은 앞으로 보완적인 경제·산업 구조를 활용해 에너지·IT·수송이라는 3대 벨트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