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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5월로 들어서며 산과 들이 빠르게 신록으로 빨려들고 있다. 전국 이름난 명산(名山)마다 싱그러운 초여름 산의 기운을 만끽하려는 탐방객들로 북적댄다.
저 멀리 땅끝 해남 두륜산(頭輪山 700m)도 봉우리와 능선마다 푸른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신록의 향연이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연휴 막바지인 지난 4일에 찾은 두륜산은 국내 최고의 길이를 자랑하는 케이블카를 이용, 해발 638m 고계봉을 찾는 탐방객들로 붐볐다. 그틈에 끼여 두륜산 속살을 밟고 모처럼 힐링을 마음껏 누렸다.
문헌에 따르면 원래 두륜산은 대둔사(大芚寺)의 이름을 따서 대둔산이라 칭하다가 대둔사가 대흥사(大興寺)로 바뀌자 대흥산으로 불리우고 있다.
산의 높이는 703m이고, 소백산맥의 남단에서 남해를 굽어보며 우뚝 솟아 있어 4계절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봉인 가련봉(迦蓮峰, 703m)을 비롯하여, 두륜봉(頭輪峰, 630m)ㆍ고계봉(高髻峰, 638m)ㆍ노승봉(능허대 685m)ㆍ도솔봉(兜率峰, 672m)ㆍ혈망봉(穴望峰, 379m)ㆍ향로봉(香爐峰, 469m)ㆍ연화봉(蓮花峰, 613m) 등 8개의 봉우리로 능선을 이루고 있고, 1979년 12월 두륜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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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이용 편도 8분여를 올라 산 중턱에서 내리면 그곳에서부터 원목통나무로 멋지게 조성된 힐링로드가 나타난다. 국내 최고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는 케이블카는 그 길이만 무려 1600m나 되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좌우로 흔들거리며 발 아래 펼쳐진 아슬아슬한 두륜산 자락을 감상하는 스릴을 제공한다.
힐링로드 곳곳에 설치된 격언들이 잠시 사색에 젖게하고 또다른 볼거리와 감동을 준다. |
그곳에서부터 보통의 성인 걸음으로 무리 없이 15분여를 오르면 해발 638m 고계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시계가 좋은 날, 멀리 남해바다를 굽어 볼수 있고 한반도 형상을 한 논과 호수의 모습도 목격된다.
사찰 내 작은 연못 안에는 연꽃무더기가 가득해 운치를 더해준다. |
두륜산 산자락에 안온하게 자리한 천년 사찰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일화가 얽혀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또 절 근처에서 다산 정약용에게 차(茶)를 통해 교류했다는 초의선사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사찰 내 연리지목도 관광객의 발길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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