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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기겁을 하고 깬다.
해가 번쩍 떴다.
"몇 시야, 지금?"
'알람 왜 안 울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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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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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18분. 그러고 보니 경도차가 얼마 안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이때까지만 해도 일출 일몰 시간은 경도와만 관계된다는 무식함에 젓어 있었다. 위도도 관계되는뎅...ㅠㅠ 게다가 지금은 하지가 가까워오고 있는뎅....;;;)
욕실 한 켠에 있는 테이블,
강렬하게 햇살들이 들이친다.
이른 아침 또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차 한 잔 들며, 고즈넉해질 수 있는 공간...
이 호텔 인테리어를 맡은 사람은 누구일까?
욕실을 창쪽으로 배치하고 욕실과 외부의 경계도 욕실과 내부의 경계도 전부 통유리로 만든 그는 이런 햇살의 들이침도 계산을 했던 것일까?
그리고 샤워실의 구성 또한 색다른 감각을 보인다!
샤워기 앞에 의자가 있다. 우리네 목욕탕의 샤워 시설... '때를 밀어야 하나?'
따가운 햇살에 알람 설정보다 1시간이나 일찍 일어났으니, 샤워도 천천이 즐겨보기로 한다.
헐~~~
참! 대만의 일월담엘 다시 가고픈 궁금증도 생긴다^^
그리고, 이런 온천탕 컨셉이 마날리같은 데 있음 참 좋을텐데 싶다. 난 아직도 인도를 못 떠나 보냈나 보다. 아마 영영 안 될지도 모르지...
샤워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동같은 걸로 만든 것 같다. Old한 느낌을 살리기 위한 의도적 구성일 것이다.
아침 부폐에서 당면 국수와 계란 후라이 등등을 먹고 커피를 찾는다. 조식부폐에 커피가 없다. 짧은 한문 실력에 따르면 우유와 두유만 있당... '에이씨...!!!' 다시 방으로 올라가 커피 한 잔을 마신다.
Check-out 수속을 하고 호텔 건물 외부를 둘러본다. 여긴 방갈로 타입도 있다. 시간 여유가 더 있어 저 숲길도 걸으면 좋을텐뎅... 아쉽다...
그래도 어젯밤에 객실 내 개별탕에 물 받아 반신욕을 한 게 너무 좋았다. 온천이 유명한 곳에 와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것도 못 했으면...;;;
차에 올라 한참을 기다린다. 8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8시 15분이 지나서야 출발한다. 고작 10명 내외인뎅...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장자커우까지 쭈욱 이 상태면 좋겠다.
오늘 총 이동 거리는 530km, 중간에 들릴 장자커우까지는 280 여km. 총 이동 소요 시간 최소 7~8시간. 이번 일정 중 이런 동선은 두 번 있다. 내몽고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잘 가야 한다. 엉덩이 쥐나지 않게^^;;;
책도 챙기고 노래 들을 준비도 하고, 무제한 데이터 신청을 안 해온 덕에 수시
로 생각나는 것을 업데이트 할 수 없으니 메모도 열심히 해야 하고, 출장 보고용 메모도 해야 하고, 중간 중간 자기도 하면 되겠지? ㅎㅎㅎ
약 1시간을 채 못 달려 벌판은 사라지고 산들로 뺴곡하다. 얼마를 이런 산들을 보며 달리게 될까? 책? 음악? 카메라와 놀기 시작한다...;;;
터널과 산들이 반복되는데, 터널 안으로만 들어가면 길이 안 좋아진다. 터널이 길수록 차가 더 많이 튄다. 뒷자리는 더 심하게 느껴진다. 터널 공사할 때 조명이 부실했나 보다...
산의 형상이 용경협 홍보 사진들과 유사하다. 중간 중간 강도 보이니, 용경협이 요 근방이려나? (아님 말고~~~ 나, 티벳에 카스까지 갔지만 정작 북경은 옹화궁과 길거리 하나 밖에 못 본 요좌.... ㅠㅠ)
가는 계속 올라 가기만 한다.
터널 하나 지날 때마다 해발이 급격히 높아지는 거 같다. 가뜩이나 요즘 이명 증상이 심해 큰 병원가서 정밀 검사 받으라는 소리나 들었는뎅... 더 멍~~~ 하다.
어느 정도 달리는데 저 먼 산 너머에도 도로가 있다. 저 도로는 어디로 이어주는 걸까? 그 질문은 얼마 가지 못했다. 에궁... 고속도로 2차선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있는 도로는 우차선... 아까부터 내가 보고 있던 건 좌차선이었당...ㅠㅠ 어마 무시 중국 ^.-
목적지인 장자커우에 거의 다 와간다.
장자커우(张家口, Zhangjiakou, 장가구=‘장씨 가족의 문’이라는 뜻)는 하북성과 내몽고 연결 지점 중 하북성 쪽에 위치한 곳 중 하나로 사실 상 하북성 최북단이다. 인구 454만(2007년 기준) 정도, 면적 36829k㎡.
20세기 중반까지 칼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했으며, 몽골어로 ‘(만리장성의) 문’을 뜻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만리장성의 중요 관문 중 하나였으니..
1211년 8월, 칭기스칸이 9만 명의 군대를 이끌고 45만의 금나라 군대를 격파했고
19세기 초 교역로로 러시아 상인의 거주지 겸 창고로 이용되기도 할 정도로 번성했으며, 1909년 10월, 철도에 의해 북경과 연결되었다. 1939년 중일 전쟁 당시에는 일본의 괴뢰정부인 몽강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이다.
장자커우 도착, 이제 우린 이곳의 충례현이라는 곳으로 다시 이동한다.
밥은 언제 주징?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늘 언제나 밥 생각^^ 앉으나 서나 밥 위주의 동선 Check^^
장자커우에서 우린 다시 충례현이라는 곳으로 이동한다.
다시 1시간 정도 더 걸리는 거 같다.
출발 전 받은 일정에는 충례현 취운산풍경구라고 되어 있다.
취운산풍경구의 영문이름이 Cuiyunshan이며 최고 해발 2100m라는 것까지는 찾았는데, 충례현의 중국 발음 및 로만 표기는 찾기 귀찮아서 말았었다. 도착 무렵 도로 표지판을 보니 Chongli라고 보인다. 충례? Chongli? 같은 곳인가 보다!
취운산풍경구에 대해서는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이며 북경 주변의 최고의 스키장이고 스키 시즌은 11월~이듬해 3월까지라고 까지만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었다.
미리 확인한 걸로는 분명 4~5시간 거리인데, 3시간 걸린다 했던 현지분들...
우린 아직도 달린다. Chongli 5km. 12시 26분.. 5km 남기고 휴게소엘 들린다. 밥은 어디서 먹징??? 도착해서 밥 먹어도 되지 않나???
에...
휴게소 들린데는
다~~~ 이유가 있었네...
그 뒤로 고속도로 벗어나기까지, 그리고 취운산풍경구 도착까지 총 30~40분을 더 달렸다.
취운산 입구에는 이제 막 스키장 건설이 한창이다...???
어라, 인터넷에선 북경 인근의 가장 큰 스키장이랬는뎅...;;;
어마 무시 중국의 또 다른 덫이었다. 앞으로 북경 인근의 가장 큰 스키장이 될 거라는 의미란다.
계속 황량한 산들이 이어지다, 이곳에 와서야 울창한 숲을 보았는데, 그걸 밀고 스키장을 건설한단다. 다른 황량한 곳들도 많구만, 애써 키워놓은 나무들을 베다니... 어떤 것이 상식일까?
점심은 장자커우의 특별 음식을 3가지 정도 포함하여 준다. 역쉬나 거한 한 상.
감자로만 만든 당면이 나왔다. 감자? 고구마 아니구? 감자 맞단다. 음... 감자 당면 냉채...
밀크티... 여기부터 내몽고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스쳐지나가는 생각...;;;
현지 가이드로 나온 여자분께서 계속 물어본다.
"먹을만 해요?"
몇 번 답을 해주다 짜증이 슬쩍...
"저한테는 물어보지 마세요. 전 티벳 버터티도 잘 마셔요!"
잠시 무슨 얘긴지? 의도가 궁금한 표정이다.
그러더니, 더 이상 안 물어본다.
다시 차를 타고 10여 분을 산 길을 올라가서 우린 산행을 했다. 사실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림욕 잠시 했다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CS 게임장이라는 안내판을 지나 빼곡히 차 있는 나무 사이로 길을 내고 깔아둔 판석들을 밟으며 올라간다.
그닥 어려운 코스는 아닌데, 하북성 소재의 모 여행사 사장님은 급히 구한 나무 먹대기를 지팡이 삼아 올라 오신다. 덕분에 야생화와 산행로를 찍으며 쉬엄 쉬엄 올라갔다. 정상부에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인다. 해발 2000이 넘는 이곳에는 꼬불 거리긴 해도 한 줄로 돌덩이들이 쌓여 있다. 명나라 때 장성을 지었던 곳으로 지금은 다 무너지고 흔적이 없다고 한다. 능선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조상들이 있는 공원이 나온다. 12지신상이다.
나무가 없는 능선 너머로 길은 이어지고 있으나, 네이멍구 정란기로 가야 하기에 시간이 촉박해서 차로의 복귀를 재촉한다. 이곳에서 주차장까지는 의외로 짧았다.
헐~~~ 이리 짧은 길이 있는데...;;;
이 길에서 내려다 보는 저편 능선들이 아름답다. 전적으로 상품 개발만을 위해 없는 시간 쪼개서 오신 분들이라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곳, 그 자체를 즐길 여유는 없어 보인다.「호연지기」의 거창함은 아니더라도, 그 능선들의 웅대함을 지켜봐 주면 좋으련만,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다시 차를 타고, 이제 진짜 궁금해 하던 네이멍구, 내몽고를 향해 출발한다. 장자커우로 돌아가서 다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코스다. 돌아 나오는 길에 집들이 보인다. 전부 비어 있다. 2022년 동계 올림픽을 대비하여 기존 거주민들의 낙후된 생활 환경을 외국인에게 보여 주기 싫어 이주시키고 있는 중이란다. 또 다시 중국의 어마 무시를 경험하게 된다. 조상 어느 대까지는 분명 양같은 가축을 치는 유목민들이었을 그들은 어느 대부터 농부로 이곳에 살아 왔을 것이다. 대대로 농사 밖에 모르던 그들은 이제 외지로 내몰린다... 어디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장자커우를 벗어나 다시 해발이 높아진다. 그리고 더 이상 웅장한 산들은 보이지 않고 넓은 벌판들이 이어진다. 아직 네이멍구 자치구에 이르진 못 했지만 초원이 이미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 초원이었을 그곳은 농경지로 변해 있었다.
농경지를 좌우로 하고 뻣어 있는 4차선 고속도로에는 통행량이 거의 없다.
누군가 네이멍구로 들어섰다는 안내를 해준다. 그와 동시에 농경지는 사라지고 초원 본연의 모습이 나타난다. 단지 행정구역이 바뀌었을 뿐인데, 참으로 다르다...그리고 그 초원길을 또 다시 하염없이 달린다. 2시간...전혀 다른 풍광에 카메라는 다시 바빠지지만, 또한 자연 앞에 겸허하기엔 체력이 딸리나 보다. 비슷비슷한 산 3시간 보고, 비슷비슷한 초원을 하염없이 지나니 슬슬 인내심이 바닥 나간다.
이곳엔 풍차가 참 많다. 뇌의 몹쓸 연상 작용은 H사에서 풍차를 팔러 다닌다는 K모 후배를 떠올린다.
양떼들과 소들, 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이 초원임을 실감케 하는 또 하나의 시각적 효과.
이곳에 여리디 여리고 바닥과 맞다아 있는 잡초들 뿐이라면 어떨까?
외부자인 우리에겐 저들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방목되어? 오히려 방치에 가깝게 풀려 있는 소와 양와 말들을 보면서, 게르가 없음에 아쉬움을 자아내는 우린 어디까지나 Outsider이다. 우린 영원히 내부자가 될 수 없고,
그들의 삶과 무관한 내 고정관념과 편견의 투사로 그들을 보고 있다.
비슷비슷한 초원을 아직도 40~50키로는 더 가야 한단다... 현재 시간 6시 28분. 이제 해가 뉘엿 저물어 간다.
달리던 차가 저 멀리 연기를 내뿝는 일년의 건물들이 시작되는 어느 지점에서 멈춰선다. 몽골식 환영 인사가 준비되어 있단다. 드뎌 정란기 입구인 것이다. 몽골 전통 환영 방식은 행운을 뜻하는 파란색 천을 걸어주고 술잔을 권하는 것이란다. 술잔에 든 술을 왼손에 올린 후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으로 한 번은 하늘에 뿌리고 한 번은 땅으로, 그 다음은 이마에 바르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마시는 것이란다. 처음 하늘에 뿌리는 것은 하늘에, 두 번째 땅에 뿌리는 것은 땅에, 그렇게 천지인에 감사하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고 한다.
환영식을 마친 우리는 다시 차에 올라 호텔로 이동한다.
처음 받은 안내는 게르(몽고대영) 숙박이었다. 그러나 늑대도 많고, 지금은 난방시설이 사실 상 없다 시피한 게르에서 자기에는 너무 춥다며 현지 여행사 사장님께서 호텔 2박으로 변경하셨다고 한다. 무척 기대했었는데...인스팩션 진인만 내일 할 거라 한다. 아쉬움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저녁은 근처 식당으로 가서 먹기로 한다.
시간을 좀 주긴 했는데, 씻거나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라, 그냥 추위에 대비할 옷 한 가지 더 챙기고 화장실 볼 일 보고 내려 간다.
내몽고 도착 전부터 주의사항으로 안내 받은 이들의 음주문화... 이제 시작되나 보다...
저녁은 호텔 인근 식당의 단독 홀에서 내몽고 자치정부 관계자, 지역 유지 등이 모여 진행된다.
식당 입구에는 아까 도시 입구에서 환영식을 해주던 분들이 다시 서 있다. 파란 색 천을 또 걸어주는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환영의 표시란다.
티벳 불교의 영향을 받은 곳들, 티벳, 인도의 라닥, 부탄 등은 전부 흰색 천을 걸어주는데, 몽골 지역은 파란색을 걸어주어 독특하다. 이 파란색은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홀에 들어서는데 입구 바로 옆에 가라오께 기계와 건반, 그리고 몽골 전통의상인듯 자켓을 입은 분과 청바지 입은, 두 분의 남자분이 보인다. 공연도 보여주실 건가?
내몽고 자치구 상무국 국장님이 앉으신 자리로 배치된다.
'음식 사진은 못 찍겠구나...ㅠㅠ'
테이블 위에는 노루와 관계된다는 내몽고식 빼갈이 올라와 있다. 맥주는 없다.
'오늘은 또 어찌 버틴다니...;;;'
내몽고 자치구 윗전들의 인사말과 통역이 이어진다.
한 분 한 분 인사가 끝날 때마다 건배가 제창되고 '완샷'과 '위하여'와 함께 확인사살을 한다.
무서운 술 문화당...
인사만 30분 넘게 진행된다.
왜 이리 오신 분들이 많은가...!!!
그나마 다행인 건, 상무국 국장님께서는 머리 쪽에 질병이 있어서 술을 못 드신단다~~~ 히~~~.
궁하면 구하게 되어 있느니...;;;
상대가 나를 이해하던 말던, 나는 난 원래 술 잘 안 먹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38도 짜리 술을 아무리 작은 잔으로라도 계속 One-shot하는 건 미친 짓이다.(원래 주량도 고작 3잔...;;;)
인사가 한 바퀴 돌고 나자, 이번엔 노래가 시작된다.
아까 가라오케 옆에 있던 분이 나와 몽고의 대중가요를 한족어로 부른다.
우리를 위한 공연인 줄 알았다. (이때까진 우리도 노래를 해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못 했다...)
이어 어떤 정부 관계자분께서 피리 연주를 자청하시고, 이에 현지 사장님께서 피리 연주에 맞춰 춤을 추시고,
다시 또 누군가 하고,
한국 대표 나와서 노래하래서, 모 사장님은 열심히 n사의 검색 기능을 이용, 가사를 찾고, 노래를 하고...
노래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춤도 추고....
몽골 사람들은 음주가무를 즐겨 손님이 오면 오밤중까지 노래와 춤과 술이 함께 하는 파티를 열고 최대한 재미있게 놀고 마심으로써 상대의 가치를 높여 준다고 한다.
내겐 권주가무...;;;
그러나 저러나, 흥미는 없고, 홀 밖으로 나오니 수족관이 있다. 물고기, 자라, 개구리...
개구리? 식용이란다. 황소개구리... 처음 봤다...
어릴 적 개구리 뒷다리 정도야 시골에서 자라서 먹어봤지만...
10시가 좀 넘어 파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쉴 사람들과 2차 갈 사람들로 나눈다. 700년 전 몽골인들이 즐기던 방식으로 2차를 한다는데, 하루 종일 차를 오래 타서 속이 더부륵하고 터질듯한 나는 방에 남았다. 그냥 내일 아침 그 얘기를 전해 들어야 할듯하다.
초롱한 별빛으로 가득한 멋진 밤을 기대했던 나는, 셀 순 없지만 그렇다고 흐드러진 것은 아닌 밤하늘을 아쉽게 쳐다 보다 그만 둔다.
게르에서 잤어야 하는 건데... 아쉬움만 더해가는 밤이다.
로비에서 손님없어 로비 직원은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고...
더부륵한 속을 달래려 호텔 앞 도로를 30분 이상 배회하고 온 지금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 가고 있다.
저녁 만찬 자리에서 아느 한국분의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계속 거슬린다.
"밥도 안 주고 이게 뭐야?"
음식이 그 분 입에는 좀 짰던가 본데...;;;
잠이나 자자 싶다가 하필 같은 층이라 듣게 되는 저 시끌벅쩍이 다시금 상기하게 한다...
문이나 좀 닫으시징...
그래도 자자...내일부터 본격적인 내몽고 답사가 시작되니까...
- 내 방, 3층 전층이 이런 식인듯 했다. 일종의 세미 스위트. 깔끔한데도 게르에서 못 자본 게 끝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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