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3월은 寶石의 계절이다.
3~7일 홍콩국제다이아몬드,보석,진주쇼가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5~9일 홍콩국제주얼리쇼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40개국에서 3850개 회사가 나왔다.
올해 31년쨰인 축제는 1년에 네번 열린다.
그런데도 이 세계 최대 쇼에 참가하겠다는 업체가 줄을 잇는다.
원래 하나인 쇼를 둘로 나눈 것은 苦肉策이 아닌 '즐거운 비명'일 것이다.
장사라면 肝도 빼놓는다는 중국인은 이번에도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엑스트라오디너리홀'이란 英國風 2층 부스에 대형 裸石을 내 놓아 관객의 넋을 뺴놓은 것이다.
이렇게 정신을 흔든 뒤 물건을 팔고 시장 트랜드를 분석하며 세미나를 여니
업체 사이에서 '홍콩 간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
두 개 공간을 무료 셔틀버스도 '대범'을 가장하지만 치밀한 장삿속이다.
이런 홍콩을 바짝 긴장시키는 게 태국이다.
홍콩주얼리쇼와 같은 해 시작한 방콕주얼라쇼는 매년 2월과 9월 두 번 열리는데
파격적 歡待가 지갑을 열게하는 마법을 부린다.
쇼핑은 완전 면세고 참관 신청을 하면 공항에서부터 영접을 받고 VIP 통로를 거쳐 고급호텔로 향한다.
숙박비는 당연히 공짜다.
태국이 이러는 이유가 있다.
주얼리산업의 부가가치가 그런 비용을 상쇄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4월24일부터 '코리아주얼리페어'가 열린다.
주최 측은 축제분위기는 커녕 그넓은 코엑스를 어떻게 채놓까 고민하고 있다.
참가 해외 업체는 10개도 안 되고 국내 업체도 300개를 밑돈다.
홍콩,방콕으론 달려가고 서울로는 뒷걸음치는 기괴한 현상으;ㅣ 원인은 될까?
한국의 보석.주얼리 기술자의 수준과 잠재국제 경쟁력은 세계 1위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 산업을 '산업'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소비 억제가 미덕'이란 40년 전 관념에 빠져 있으니 시장은 지하로 숨는다.
우리 보석.주얼리 산업 규모는 1조5000억원, 거기서 걷는 稅收가 부가세 1500억원, 개별소비세 48억원이다.
세율 26%인 個消稅가 50억원도 안 된다는 건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증거다.
보석,주얼리 산업의 지하경제를 보면 놀라운 수치가 나온다.
밀수입 4조원, 중고명품 거래가 1조5000억원이다.
과거 잣대로 만든 잘못된 세제 때문에 정부 금고로 들어가야 할 稅源이 줄줄 샌다는 뜻이다.
업체 요구대로 세제를 고쳐 보석.주얼리 시장을 陽地로 꺼내면 구매자는 자유롭게 카드를 꺼낼 것이고,
판매자는 떳떳이 세금을 낼 수 있으며, 외국인들이 다퉈 달려올 것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효과가 남아 있다.
통계에서 빠진 종사자 6만명이 실업률을 줄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진돗개는 물면 안 놓는다' '규제는 암 덩어리' 란 말이 나왔다.
욕 한 번 한 적이 없다는 대통령의 독한 말은 통일에 돈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 살려야 할 창조경제의 부진에 따른 초조감 떄문이다.
눈을 돌리면 곳곳이 신천지다.
문제는 발상의 전환을 막는 장애물이다.
입맛 따라 처지 따라 수시로 잣대를 바꾸는 '狂信 자본주의'가 남아 있는 한 창조경제는 헛된 꿈이다.
대통령이 진짜 진돗개처럼 독해지길 바란다. 문갑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