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5일(수) 저녁 한국 문화의집(kous) 극장 예인열전 ‘ 조성재 ’
2008년 임방울 국악제 기악 일반부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중앙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84년생 젊은 아쟁연주자이다. 이 무대를 함께 만든 ‘ 바라지 ’도 가야금, 대금, 나발, 나각, 태평소, 쇠, 북, 장구, 징, 바라, 우리 전통악기로 타악 위주 연주를 하는 젊은이 모듬 이였다.
‘ 김일구’류 아쟁산조, / 정(情)의 노래 한(恨)의 노래 / 손님 굿 / 아쟁시나위 / 씻김시나위 / 무취타(巫吹打) / 꼭지가 풍기는 향내와 같이 우리 악기 중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유사하며 한의 슬픔을 가장 애절하게 토해내는 산조 아쟁이 중심된 연주회 이었다.
전체적 구성은 장구 하나를 왼손에 비껴들고 오른 손으로 무속 징채를 두들기며 주술(呪術)로 관객들의 만복을 빌어 준 송순단( 중요 무형문화제 72호 진도씻김굿 전수조교)의 ‘ 손님 굿 ’이 들어 있는 ‘ 진도 씻김 굿 ’ 바탕 굿판 이었다.
남도육자배기 소리와 판소리 춘향가 한 대목, 진도 씻김굿의 신을 감동하게 하는 소리가 어우러져, 우리 전통 악기들의 시나위 소리와 교차하며 넘나들고, 서로를 부르다 멈추고, 밀고 당기고, 한없는 애잔한 계곡으로 밀어 넣더니, 가슴을 뜨겁게 달구며 흥이 출렁거렸던 약 90여분 이었다.
개량악기소리와 서양 5선 악보 음률이 점점지배 하여가는 우리 국악 현실에서 오랜만에 우리 소리가 살아 숨 쉬며 우리 국악이 나아갈 미래의 한 방향을 오롯이 보여준 감동이었다. 아직은 고개 숙일 만큼 영글지는 않았지만 관객의 마음을 무대로 불러 들였고 국악의 진수와 참 맛을 아름답게 보여주었으며 열정과 열기가 부족함 없이 채워진 자랑스러운 무대 이었다.
젊은 아쟁예인 조성재와 해금 원나경, 강민수, 김현정, 김태영, 정광윤, 이준형, 김율희, ‘ 바라지 ’에게 뜨겁고 따뜻한 정과 기쁨을 가득 채워 찬사를 보낸다.
좋은 음악은 누구나 좋아 한다, 그러나 나는 나의 핏속에 담겨 있는 국악을 찾는다. 우리 악기가 들어가고 우리 음률이 포함되어 있는 좋은 음악이라고 모두가 국악은 아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널린 채 정체성 사라져가는 국악을 어찌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나는 오늘 좋은 국악에 흠뻑 빠진 커다란 행운을 누리는 행복한 밤을 보냈다.
첫댓글 바빠도. 가봤어야 할. 공연이였는데 공연후기로 대략의 느낌을 전해 받습니다, 멋진 후기 좋앙요,~~~^^
무대의 감동이 전해집니다. 기회돠면 보고싶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