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외숙과 함께 산행을 나섭니다. 산행을 나서지만 함께 보조를 맞출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평지는 그럭저럭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럭저럭 90%까지는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데 오르막과 내리막은 어찌 될지 몰라 조금은 걱정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일본넘들이 말하는 "폐"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들도 최대한 이해해 주는 데 가족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모임장소로 가는 도중에 피어난 개나리. 봄은 봄인 모양입니다.
금정세무서앞 정류소에서 59번 버스를 타고 임곡마을에서 내렸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임곡마을 표지석입니다.
황다리를 지나며 처음 이 곳을 지나던 날을 기억해 봅니다. 고속철이 만들어질 만큼 많은 시간이 흘러 기억은 나지 않지만 봄처럼 아련한 감정이 피어오릅니다. 역시 또 봄탓으로 돌려야겠습니다
멀리 뾰죽한 계명봉 바라보고
져가는 매화와
피어나는 광대나물
수묵제 - 옆에 표지석이 있지만 글을 읽기가 어려워 그냥 패스
외숙에게 무슨 나무인 지 물어보니 "개나리"란다. 산수유를 개나리라니 농이지만 기발합니다. ㅎㅎㅎ
마침 개나리가 "불렀수" 하면서 얼굴을 빼꼼히 내밉니다.
탱자나무 이지만 가시가 엄청나게 깁니다. 봄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오리나무
고향 친척집 가는 길목 같은 모습
진달래
가시가 무시무시한 엄나무
일본 입갈나무 같습니다
진달래
봄날에 어울리는 아련한 길
금광사
이 외로운 곳에 이런 향기 나는 꽃이라도 없었으면 외로움을 어찌 견뎠을까!
진달래 호위하는 길을 오릅니다.
장군바위인가 하는 데, 옆에서 보면 사람 얼굴도 닮은 것도 같아 얼굴바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임도 만나고
오르막 오르다 한컷
남은 오르막 오르고
짧은 암릉 지나고
그늘사초 꽃
생강나무
백운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맞은편 봉우리를 백운산으로 불러왔는 데 산의 대가인 "준, 희"의 목판이 이곳에 붙었으니 이곳이 정상이 맞을 겝니다
한참이나 내려와 망월산이 보이는 전망대
공원묘지와 임기 갈림길 지나고
제법 오르막 오르고
또 오르고
망월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5.5km 2시간 30분입니다. 조금 늦은 발걸음 이었습니다.
정관신도시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조망입니다. 이 곳에서 점심 요기를 하고
독바위
기장8경중의 하나인 소학대...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장 제1 경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만난 지 삼십년은 지났지만 아직도 싱싱한 소나무
매암바위 - 매암이라는 단어에 바위의 의미가 있지만 한 번 더 말해서 중의적인 표현으로 매암바위. 이곳에 매암산이라고 표지석을 얹어 놓은 무책임한 산악회가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산이라고 붙일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오해의 소지가 많은 표지석입니다.
능선길을 따라오면 소산봉에 도착합니다. 이름이 없던 곳인 데 주변의 지명으로 이름을 짓는다면 소두방재에 연유한다면 소두방봉이 되고 아래에 소산마을을 생각한다면 소산봉으로 불러야 되는 데 당나귀봉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만들어 붙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미는 나쁘지 않지만 이름이라는 것은 함부로 지으면 안 되겠지요. 의미를 붙여 바보라는 이름을 지으면 안 되는 이유와 같은 이유입니다.
예전에는 이 곳이 일출 명소라 제법 들렸던 곳입니다. 차를 내려 얼마 오르지 않아도 되는 곳 중 이만한 곳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느새 생겨버린 고압 철탑 때문에 일출은 망치게 생겼습니다.
첩첩산중 같은 경관입니다. 저 끝에는 영도 봉래산이 보이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임도길을 따라 내려가다 의양골 갈림길을 찾아보았지만 흔적도 없습니다.
아직은 사람을 겁내는 다람쥐, 오색 다람쥐처럼 사람에게 아양떠는 다람쥐가 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임기쪽 내려가는 갈림길로 들어서서 한참 내려오다 너덜겅 옆으로 내려서니
가느다란 봄기운이 흐르고
송정저수지, 비 오는 날 선배와 함께 소나무 뒤편으로 오르다 미끄러져 저수지에 퐁당할 뻔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철마산
한껏 봄으로 치장한 이름모를 나뭇잎 지나고
계곡 정비만 하면 꽤나 수려할 임기천 계곡
밭옆으로 오르는 철마산 산행로는 코가 땅에 닿을 듯 가파릅니다.
전설이 숨어 있는 거북바위
목련이 예쁜 집 지나고
입석, 철마선돌 앞에서 여정을 마칩니다. 보조를 맞추지 못할까 걱정을 했는 데 다행히도 보조를 맞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