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국민을 위해 봉사하시는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울산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학업과 병행하여 자작자동차 동아리에서 차량 기술 연구와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국제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 일본에 갔다왔습니다.
일본은 아마츄어들을 매우 독려하고 지원해줍니다. 일본 대기업들과 JSAE(일본 자동차공학협회)가 손잡고 일본의 대학생들을 지원해주어서 Fomula competition SAE in Japan 대회를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했는데 도요타가 자사의 연구팀들을 통해 자작차를 제작해서 대회때 출품할 정도로 대기업들이 열정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직접 스폰서를 해줍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각 정부 기관도 지원합니다. 증거 : 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Sports, Science and Technology; 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Jap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NHK; Fuji Television Network; TV Asahi Corporation; Asahi Shimbun Publishing; The Yomiuri Shimbun; The Mainichi Newspapers; Nihon Keizai Shimbun; Nikkan Jidosha Shimbun; FISITA (www.jsae.or.jp/formula 를 참고하시면 대회의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문부성 장관과 경제산업 등등 거의 모든 정부부서의 장관 이름으로 주최된 대회입니다. 그리고 거대 일본 언론사들도 참여하고 있지요
잠깐 일본 자동차 역사 이야기를 하자면 그 유명한 스즈까 트랙은 혼다가 지었지 않습니까? 후지스피드웨이는 도요타의 소유이고....그 옛날 혼다 소이치로 회장이 일본 자동차회사 경영진들을 모아서 '모터스포츠를 발전시켜야 자동차업계가 발전한다'라고 하며 큰 돈을 먼저 솔선수범하여 낸 것으로 지은 것이 스즈까 트랙입니다. 그리고 혼다를 창립한지 얼마 안되어 69년 F-1GP에 출전해서 존 서티스경이 혼다 RA300을 몰고 69년 GP2위를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F-1과 IRL에 혼다엔진이 판을치고 도요타가 F-1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것 보세요...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아무튼 제가 뼈저리게 절감한 것은 ...
우리나라에도 아마츄어 엔지니어들이 있습니다. 웬만한 대학교들마다 자작자동차 동아리가 있습니다. 그 동아리들이 모여서 1년에 한번 영남대학교가 주최하는 SAE Mini-Baja in KOREA 대회를 합니다. 제작년부터 국제대회가 되어서 외국 팀이 초청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학생들 자체적으로 조직한 AARK와 F-125자작자동차 대회가 있죠.
근데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업계와 정부는 이런 대학생들의 자작차 제작활동을 '애들 장난질' 로밖에 안봅니다. 국가가 뭐한다고 장관들이 나서서 주최하고 장관 이름의 상을 주고 도요타가 뭐한다고 자사 연구실 시켜서 자작차 시범제작 시키고, 회사서킷 빌려줘 가면서 대학생들 대회 지원하겠습니까?
지금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자기 돈 써가며 밥 굶어가며 자작자동차 열심히 만듭니다. 돈은 안되지만 이런 제작과정 속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꿈을 찾아가는 매우 창조적인 과정인 것입니다. 심지어 저처럼 집안에 반대를 무릎스고 빚을 내가면서 고가의 부품을 구입할 때는 눈물겹습니다. "자작자동차 만들어서 취업에 도움되냐? 학점에 도움되냐? 그렇다고 돈이 나오냐?" 이런 비난이 저를 눈물나게 합니다. 실제로 제가 2년을 자작자동차를 제작했지만 저는 지금까지 열정 하나로 버텼을 뿐 실제로 저에게 돌아온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사립대학교 등록금이 비싼데 (울산대학교 재단이 114억을 착복했다는 건 만인이 아는 사실) 부모님께 죄송할 지경입니다.
우리나라 회사들 (특히 현대) 그리고 정부는 너무 돈만 밝힙니다. 돈 안되면 지원 안해줍니다. 단적인 예가 CART의 2년 연속 개최취소 입니다. 국내 대기업과 국가가 지원을 안해주니까 유치했던 프로모터 회사는 망하게 생겼고 한국은 대형 국제경기를 2년 연속 계약 불이행으로 취소하게 되어 국제망신을 샀습니다. 레이싱 인구 저변 확대와 모터스포츠 발전은 이제 물거품 되었습니다. CART뿐만 아닙니다. 경상남도에서 F-1을 유치하기로 한 것은 도지사의 교체로 정책이 수정되면서 거대 프로모터인 FIA와의 계약을 손바닥 뒤집듯 취소한 것은 정말 국제망신입니다. 창원 F-3는 그나마 국내에 열리던 국제경기였으나 이것마저 올해부로 계약갱신을 포기하여 끝났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속에 우리나라 자동차 엔지니어들은 하나 둘씩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나갈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지금이 기술개발에 총력을 쏟을 때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곧 석유는 고갈됩니다. 휘발유/경유 레시프로 엔진은 20년을 못 넘깁니다. 이제 화석연료차들은 일부 돈많은 부호들만 탈 것이기에 프리미엄화 밖엔 길이 없습니다. 현대가 소수 부자들만 사는 프리미엄 차량을 개발해서 팔겠습니까? 그렇담 역시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나 전기차등을 개발해 양산해야 하는데, 대체에너지 차가 어디 말처럼 쉽게 개발됩니까? 그 내노라하는 독일의 BMW도 수소를 직접 연소하는 레시프로 엔진 아직까진 열심히 테스트 단계이고 ..... 폴크스 바겐이 휘발유 3리터로 100키로 가는 루포를 양산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도요타와 혼다가 각각 프리우스와 시빅 하이브리드 등의 초고연비차량을 양산중입니다. 혼다는 이제 연료전지차인 FR-V를 양산할 참인가 보더군요.....그런 선진국 메이커도 개발기간만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기술을 값싼 연구비 투자로 효과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은 경쟁입니다. 바로 모터스포츠 인것입니다. 제가 서론에 일본 자동차 역사를 말씀드린 이유는 일본이 바로 모터스포츠를 통해서 기술을 축척해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터스포츠 발전의 뿌리는 바로 아마추어 엔지니어들입니다. 일본의 모터스포츠의 구조는 아마추어 엔지니어들을 이러한 대회들을 통하여 양성한 뒤 그 인재들을 대기업들이 기용함으로서 일본 대기업이 일본 밖의 국외 모터스포츠에서 경쟁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분명히 국내의 기업들은 영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을 지원해주지 않을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제정적 지원보다는 제도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정부에 간곡히 요청하는 바는 이러한 대회들을 장려해주시고, 대형 국제경기를 유치해달라는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때의 감동은 저도 벅차게 느꼈습니다. 그러나 F-1은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입니다. 중국이 F-1을 유치하여 작년에 대회한거 보십쇼. 심지어 제가 아는 일본인 엔지니어는 곧 중국이 한국 자동차산업을 뛰어넘을거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지금 일본과 유럽과 미국 각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기지로서 공장을 세워 현지생산을 하고있고 그에따라 직/간접적인 기술이전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발 간곡히 눈물로 호소합니다. F-1이든 CART이든 대형 국제경기 한번만이라도 유치해주십쇼. 이런 대형 경기의 유치만이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따라서 아마추어 엔지니어들이 발전하게 됩니다. 그 아마추어 엔지니어들이 일구어낸 기술력이 곧 국가의 기술력입니다. 그리고 현재 열리고있는 영남대학교 Mini-Baja 대회와 AARK 대학생 자작자동차 (F-125) 대회가 자동차 관련업체가 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을만한 위상을 갖게끔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관님 이름으로 상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국제경기 유치와 대학생 및 아마추어 엔지니어에 대한 정책적 지원 간곡히 눈물로 부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스포츠중에 축구나 농구,야구를 제외한 비인기종목(핸드볼이나 펜싱이나 레슬링 등등)도 매니아층이 있을텐데 올림픽전에 뼈빠지게 노력해서 금메달 따고 하지만 많은 지원은 결국 없죠. 하물며 올림픽이 아닌 F-1이나 WRC같은 모터스포츠에선 정부의 지원이 전무하죠. 우리나라에선 드라이버나 차를 설계/튜닝하는 미캐닉이나 다들 어렵게 활동합니다.
외람된 이야기지만 일본이 2차대전에서 왜 패망했을까요? 일본 군부가 안이한 생각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하니까(군부가 러일전쟁때 화염병으로 성능 나쁜 러시아탱크를 잡고나니까 '아 깡으로 하면 돼는구나' 하고는 대전차 무기를 개발할 생각은 안하고 병사들에게 화염병들고 육탄전으로 미군 탱크를 잡으라고 시켰습니다. 결국 과달카날 전투에서 일본군 3만명이 미군 탱크앞에 무참히 죽죠) 전장에선 병사들이 목숨걸고 싸웠음에도 진겁니다
지금 정부가 지원 안해줘도 비인기 종목에서도 금메달 나오니까 '아 깡으로 하면 돼는구나'하고 방치하면 언젠가 스포츠 강국의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그렇듯이 기술분야도 지원을 안해주면 언젠가 중국에게 추월당합니다.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어마어마하게 투자하는 것 안보이나요?
제발 국제경기를 유치해주십쇼. 과학기술부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부, 교육인적자원부에도 올릴겁니다. 기술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아주십쇼. 지금의 한국에선 희망이 없습니다. 부탁합니다. 이미 취소가 확정된 안산 CART 9전은 어쩔 수 없더라도 내년엔 꼭 유치해야 합니다 더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첫댓글 음....멋지네요....글도 잘쓰고...;;100% 공감하는 말이네요...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