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몇 년 전만해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말-는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말이 되었어.
너희들도 알고 있지? 그리고 지금 너희의 교실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니? 10 여년 전,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이지매’가 있다는 말을 듣고 몹시 놀랐던 우리였는데, 이젠 우리도 따돌림 문화 때문에 아픔을 겪어야 하다니, 정말 안타가운 일이 아닐 수 없어.
지난 해 여러 연구 기관에서 행해진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의 집단 따돌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왕따를 경험한 학생도 중학교, 고등학교 보다 초등학생이 더 많다고 알려주고 있어.
그렇다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할 우리의 공간-교실에서 이런 왕따가 왜 나타나는 걸까? 많은 친구들이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고 있어.
(KBS1 ‘저요!저요!’ 방송 내용 요약)
1) 3척을 해서 – 잘난 척, 예쁜 척, 착한 척
2) 더럽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3) 소극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4) 공부를 못해서
5) 못생겼거나 신체적인 결함 때문에
한 교실에서 40명에 가까운 친구들과 지내다 보면, 여러 성향의 친구들을 만나게 돼.
그 중에는 내 마음에 꼭 드는 친구도 있지만, 좀 얄미운 친구도 있을 것이고, 내성적이어서 못 어울리는 친구도 있을 수 있어.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이기적인 친구도 있을 것이고, 좀 뚱뚱한 친구도, 약한 친구도 있을 거야. 우리의 생김새가 서로 다르듯이 성격도, 체격도, 잘 하는 것도 제 각각인 셈이지. 이러한 친구들을 바라보는 너희들의 생각은 왕따를 만들기도 하고 사라지게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그 친구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왕따를 당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말을 시켜도 대답도 안하고, 뒤에서 궁시렁거리며, 몰래 낙서를 하기도 하고, 때리며 겁을 주는 행동들은 한 아이를 고립시켜 말 그대로 ‘왕 따돌림’으로 만들어. 반대로 친구의 특이한 행동이나 못 어울리는 원인을 그 아이의 성격으로 보고, 이해하며 배려하려는 생각은 우리 교실에서 ‘왕따’라는 말을 사라지게도 할 수 있잖아?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당한 따돌림은 한 친구를 아주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어.
불안과 두통에 시달리게 하고, 사람 사귀는 데에도 두려움을 갖게 하며 심지어는 자살까지도 생각하게 하지.
너희도 방송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적 있지?
그냥 심심해서, 장난으로, 옛날에 내가 당한 복수를 하고 싶어서 친구들을 왕따시키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왕따 당하는 친구들도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한번쯤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쳐나가는 것도 앞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잖아. 다음은 왕따를 경험했던 너희 친구의 일기글이야. ‘왕따도 사람이다.’라고 쓴 부분에서 이 아이가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 너희도 함께 읽고 생각해 보았으면 해.
그리고 한가지 더! 자기 마음에 드는 친구로 만들려는 욕심을 줄이고, 내가 하고싶은 대로만 하려는 이기심도 버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 더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더 즐겁고 재미있는 교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서로를 향해 웃으며 우정이 꽃피는 그런 교실 말이야.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자신감과 용기가 없다. 스스로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엔 왕따를 당했다. 그러나 나는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차분한 마음으로 외로움을 딛었다. 아이들이 잘못할 때는 무조건 대항해 덤벼들었고, 아이들이 뱉어내는 모욕도 다 참아 지금은 인기가 많다. 노무현 할아버지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올바르게 자간 것도 고통을 다 참았기 때문이다. 참 배울 것이 많다. 왕따도 인기 많은 아이들과 같은 사람이다.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잘 보살펴야 한다.” (김주희/ 강릉 경포대초등학교 3학년. 한겨례 2003-03-02)
글쓴이 : 꿈지기 최인숙 선생님
첫댓글 아...리거 봤어요...티비 나온거 봤어요...초등학생들이 토론하는거 맞죠?...그거면 본것같이여^^..따돌림...조금만 이해하고 한걸음만 양보하면..그나마 심하진 안을텐데...특히 아직 어린 초등학생에겐 왕따는 더 큰 어려움이니까요...
이거 꿈나무에서 퍼와군요..
어렸을 때... 저는 3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