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츰 분위기에 익숙해지며 새로운 만남들에
때론 기분상함도 때론 생각지못한 보상도 받았다.
여느 직장인들처럼 불만도 성취감도 느끼며 ....
오너의 계약 만료기간을 앞두고
직원 모두에게 한장씩 돌려지던 계약종료 알림장.
한달간의 시한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않는다는 소식
타 점포에서 교육받는 인원들 소식
모두다 바꾼다더니 교육 인원들의 탈락만큼 남겨진다는 소식
상반기 보고기간까지 겹쳐 내방하시는 분들은 많고
뒤숭숭하고 혼란한 분위기....
모두 다 바꾼다던 처음 소식엔
그래 좀 쉬자.
생활리듬이 다른 관계로 함께 하지 못한 가족과 지인들 챙기며
배우고 싶은것도 배우며 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자 했다.
아직은 남겨져야 하지만
승계가 아니라면 어쩔수 없지 않은가 했다.
탈락자가 늘어간다는 소식엔
의지가 아닌 선택되어지는 입장에서 다잡는 마음도 어쩔수 없었다.
누구의 ...에 관계되는 사람들 ...
혼자서 아이들 키우는 언니는?부도난 가정을 돌보는 아우는?
모두들 나름대로 삶의 짐을 지고 사는 사람들....
나처럼 이력서 한장인 사람은 1순위라는 걸 알면서 포기되어지던 마음....
아무렇지 않은듯 하지만 아무렇지 못한 시간들...
집에선 나도 모르게 짜증이 늘었었나 보다.
개구리와 길동무의 걸림이 줄었다.
그냥 하는대로 많이 놓아준다.
개구리는 집에있을 엄마를 생각하니 절로 좋은가보다.
차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시골집에 염색하러 갈 생각에 부푼다.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은 좀 쉬게 해준다 했더니 ....
길동무는 고민이 좀 많은 듯 하다 .
많은 도움은 아니었지만 중간정리가 되는 도움이었으니...
하면서도 편히 생각하고 건강도 챙기고 쉬란다.
나는 그틈에도 요구를 한다.
여행갈거야, 남으면 3박4일 떠나면 한달.( 여러번으로 나눠서.....)
마지막 급여는 내가 쓸테니 생활비 씀씀이는 이번달부터 수정하자고...
출근해선
아무렇지 않은듯 여전히 웃고 표정관리한다.
아무리 관계로 이어지는 직장이지만 (뭔가를 시작할 땐 인사청탁이 많은...나라)
관계만이 아닌 정당한 평가를 한가닥 기대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관계들이 나타난다.
차기오너의 발길이 잦아지고....
그래 한달 휴가가자.
고용보험도 있는데 쉬면서 배우고 기회로 삼자하며 위로하지만
굽혀져가는 자존심은 생활의 의욕을 잃게한다.
무수한 소문
본사 근무자의 회의
꼭 필요한 정예 멤버외의 20여명에서 10여명 확정
교육자 중 차후 탈락자가 있을시엔 우선 고용
들깨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밭에서 털어와 돌을 고르고 알곡을 고르고 쭉정이를 고르고
믹서에 갈아 필요한 물을 내리고 버리기엔 아까워 화분에 심는 깻묵까지....
다시 불려온 사람은 깻묵이란 말인가...(심한 비약인줄은 알지만....)
집에선 편하게 생각하라 하지만 기간을 길게 보자 하지만
아직은 쉴때가 아니기에 고민이 많다
어차피 혼자가는길이 아니기에 빨리 정리하고
또다른 준비를 해야하는 장남장녀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가족이기에....
때론 내가 처한 처지에 불만도 생긴다.
굳이 일하지 않아도...어쩌다 마주치는 친구들의 여유로움...
내가 선택한 삶이지만 반대를 무릅쓴 선택이었지만....
결혼 초기에나 생각하던 잊어버린 불만들까지 나를 괴롭힌다.
그래도 말썽꾼 아니고 성실하니 얼마나 다행인가하며 위로도 하며....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있는데 나름대로 부족함도 없지 않은가....
발표 5일전
많은 망설임끝에 지인을 통해 명단을 부탁한다 .
어차피 맞을 매 마음 비워보자고...
아직 알 수 없단다.
발표 2일전 - 6시에 발표 합니다.
5시 20분쯤 지인의 문자가 온다.-한달 휴가 못 가겠네요 .
6시 - 회사의 발표는 내일로 미루어 진다.
문자 내색을 못하고 사무실에 들어가니 걱정해주던 언니가 가만히 밖으로 나가잔다.
언니 - 축하한다. 마지막에 좀 더 잘 보이지...
나 - ??? 문자가 ??? 불안이 다시 온다.
언니 - 사무실에 전혀 엉뚱한 사람이 왔다.코드가 전혀 틀리다
언니말에 의하면 관리자들이 남을 사람으로 적극 추천을 해 주었단다
그러면서도 다른 직원들의 근황은 알려주지 않은다.
언니는 관리자다.내일이니 이야기 해줄법도 한데....
불안한 마음일 텐데도 여전히 웃으며 일하는 모습이 이뻤단다.
하여 야근근무가 끝나고 피곤할텐데도
본사 근무자가 외부고객의 안내를 맡겼노라고....
며칠전 야근후 언니 당첨 ~~언니는 찍힌거야하던 후배의 말
마지막까지 웃는 모습 기억하게 하고 싶었던 생각이 좋아 보였나 보다
내 눈으로 확인한 사실이 아니기에 퇴근해서도 이야기 못한다.
포기한듯 편하게 자는 모습을 보았다는 길동무의 이야기만 아침에 전해 들었다.
발표 - 당일
어느새 여유가 생겼는가. 사라진 한달의 휴가가 아쉽다.
새로 교육을 마친 직원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보였다.
오후 근무에 한명씩 데리고 근무하라길래 배워온것을 지켜보며 근무하는데
발표가 되었는지 어느 누가 울면서 길을 간다.
초번 근무자들이 끝나는 시간이니 알 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나도 모르게 어떻해 울면서 가네 하는데 목이 콱 멘다.
새로온 직원이 여간 미안해 하는게 아니라 나또한 여간 미안한게 아니다
하지만 감정은 어쩔 수 없다 .
몇년씩 함께 밥먹고 잠자고 웃음과 속상함을 함께 했는데....
잔인한 직장이다.
24시간 일하는 곳이니 일괄적으로 발표 듣지 못한다.
어느 누군가는 근무중에 소식을 알아야 한다.
소식을 들은 후에도 어쩔수 없이 근무를 계속 해야하고....
관리자들의 그간의 고충이 변명처럼 들려오고
남겨진 직원 하나가 휴게실에서 전화를 한다.
어느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전화다.
어쩔 수 없이 실눈으로 보아진다.
내내 떠난 직원들이 눈에 밟혀 근무가 엉망이다.
옆의 새로온 직원은 내내 눈치보고.....
남은 몇이서 퇴근 후 만나자한다.
돌려지는 술잔 사이로 한숨과 걱정이 가득하다.
남아야 할자를 보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줄의 나라 ,직장....
내생명도 오락가락 했다며 이제야 웃은 언니...
이력서 사원은 둘 뿐이라고 ...
아침부터 코끝이 시리네요. 너무도 유명한 싯귀이지만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전 이 싯귀를 자주 떠올리며 삽니다. 글구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앞으로도 찐한 감동의 글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화이팅!!
첫댓글 맘 고생 많이 했군요. 일하는 모습은 항상 아름답죠. 저도 이제 서서히 뭔가를 해야할것같은데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네요. 이렇게 놀고 먹을순 없는데...
...............
2002년 혼자서 하늘 날고, 바다 건너는 내 마음은.. 회사도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지켜보는 보는 내내 답답했던..이제 다시 환한 웃음으로 좋은 일만..올 가을엔 둘이서 하늘 날고 바다 건너기를..꼭!!
아침부터 코끝이 시리네요. 너무도 유명한 싯귀이지만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전 이 싯귀를 자주 떠올리며 삽니다. 글구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앞으로도 찐한 감동의 글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화이팅!!
떠난 자, 남은 자......나무 관세음보살...()...
삶이란, 희노애락의 연속선상속에서 다시금 시작이 아닐런지요. 힘내세요.()
언젠가는 또 그런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게 .....우리 모두의 이야기네요 ........나무 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