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주간보호센터가 방학이니 간만에 평일 낮시간 태균이와 준이와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제주도에 와서 열심히 천연감통에 애쓰고 있는 택이네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바닷물 놀이에서 자꾸 바닷물과 해조류를 먹어대는 통에 배탈이 났는지 주체하지 못하고 변을 싸대는 완이때문에 일단 바닷물 놀이는 쉬기로 하고, 먹는 것도 안타깝지만 제한을 하기로 하고 어떻게 하루를 보내면 최고로 좋을까 잠시 고민을 해보기로 합니다.
택이네와 합류한 첫 시간, 엄마차를 버리고 스타렉스를 타려니 완강히 버티는 택이. 그 힘이 어찌나 장사던지 태균아빠까지 나서서 그야말로 어른 셋이 붙어도 좀체로 기운에서 밀리고... 택이는 엄마차를 타겠다고 버티고... 마침내 택이맘이 차를 조금 멀리 세워놓고 제가 과거에 택이가 김밥 맛있게 먹었던 것을 내세워서 김밥도 동원되고 등등 결국 반강제적으로 스타렉스 탑승성공!
그 뒤로는 택이가 빠르게 잘 적응해서 순조로운 여정길이 됩니다. 요즘 지나가는 자동차 보기에 푹 빠져있는 택이, 자동차타고 밖에 보이는 흘러가는 풍경에 노출시키는 것은 입체3D시각 개선에 큰 도움을 줍니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택이를 위한 드라이브길을 길게 갖고 제주공항 근처 체육공원에서 비행기 지켜보기도 해봅니다.
한라산을 오르지는 못해도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는 산록도로를 즐기며 이승악 오름 전에 한라산 전망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택이맘 덕에 아이들과 간만에 함께 들어있는 사진도 남겨졌네요. 아무도 찾지않는 이 고즈녁하고 아름다운 곳을 우리는 마음껏 즐겼습니다.
택이맘이 너무 좋아하니 그것도 보기좋습니다. 제주도 매력에 빠져드는 1인 추가! 언젠가 택이네도 제주도로 정착할 듯 하지않을까요? 이 멋진 곳을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물론 대부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뿐이죠.
산록도로를 거쳐 5.16도로를 거쳐 용두암 근방 제주공항 뒷편, 비행기 지켜보기 장소로 이동, 연실 다가오는 비행기에 빠져봅니다. 점점히 가까와지는 비행기를 열심히 지켜보는 준이. 비행기만 가까이오면 귀만 막아댈 뿐 아직 인지가 따라오지 못하는 완이, 그 자리에 그네도 있고 물레도 있어 그거라도 즐기니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자석에 철이 끌리듯 바닷물로 향하는 완이를 연실 말려야 하고.
비행기 한번이라도 더 보게하려고 강화제까지 동원해서 노력하는 택이맘의 정성은 분명 큰 보람이 되서 돌아올겁니다. 아직 택이의 안구 상하 좌우 가동이 주변 가까이 자동차 움직임 정도 따라갈 수준이라, 비행기가 가까이오지 않으면 시각인지가 크게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노력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옆 체육공원에서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어 그것도 신나게 즐기고, 스스로 해보는 짚라인타기인데 완이 태균이 엉덩이에 힘주고 두발 들어올리기가 잘 되지 않으니 연실 실패! 택이는 성공! 택이맘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시범보이느라 저도 열심히 타다보니 정작 제가 즐거웠네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넘고 택이와 택이맘의 체력방전 한계가 있는지라 그쯤에서 마무리하고 돌아옵니다. 덕분에 종일 택이맘과 수다삼매경! 간만의 정상의 생활로 돌아와서 수다를 주고받다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한 기분! 완이때문에 잠시 괴로웠던 상황도 덕분에 다 날려버리고... 택이맘도 저때문에 즐거워했고 저도 택이맘 덕분에 스트레스 날렸고...
다음 번의 활동을 예약하며 하루를 마무리. 집에 도착해서도 종일 먹을 것을 제한받다가 풀어놓으니 엄청 먹어댄 완이! 감시에 감시를 했건만 또 벌어진 사건, 그래도 일저지를 때마다 책임지도록 강하게 조처해가니 뭐가 되었던 개선방향은 나오겠지요. 길지 않은 시간 완이를 위해 완이를 바꾸어놓기 위해 심기일전하는데 택이맘과의 하루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절 위한 여행인지 택이를 위한 여행인지 시원한 아이스라떼와 함께 행복했습니다^^
간만에 즐거운 두 분, 읽는 사람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형아들 속의 완이 해맑은 모습, 저지래 하거나 말거나 완이는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