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 고도를 높여라
힘도 , 뭣도 없으면서 이거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에 들이미는 성격덕분에
연휴라는 이유하나로 마음만 앞서 덜컥 일을 저질러습니다
9월30일 밤 12시 우등고속 설레과 두려움속에서
영알태극종주 .... 그 긴 시간속으로 떠난다
애초 이 길을 리딩해주겠다든 사람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하고
오로지 믿는건 산길을 인도해줄 GPS와 지도 그리고 나 자신뿐 ....
공지에 꼬리 단 ... 처음보는 남정네랑 달랑 둘이서 길고도 먼 ... 고통의 늪속으로 ...
10월 1일 새벽4시 울산역도착
아침으로 해장국을 먹고 점심으로 김밥을 싸고 택시로 들머리 이동
다시 찾은 내사마을... 그 사이 변한건 입구에 포장마차가 철거되고 가을이라는 계절
우린 후기 작성차 흔적을 남기고 둘이서 각자 GPS켜고 출발~~~
지리태극보다 힘들다는 영알태극
지리태극이 능선을 따라 걷는다면 , 영알태극은 정상에 올랐다가 바닥을 쳣다가
정.지맥길이 그렇다 하지만 계단을 올랐다가 , 임도를 걷다가, 도로를 건너고
고개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도무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는 난코스 길이다
시작부터 오르막을 치며 옥녀봉과 국수봉을 지나 갈비봉을 넘고
중리고개, 미호고개에서 능선을 버리고 임도를 타니 국도
복안고개까지 속도 나지요 기분 엄청 좋습니다
천마산...
고도는 613정도지만 경사가 심해 지그재그길을 참 지겹도록 꾸준한 오르막길,
삼강봉 .... 완만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호미지맥이 교차하는 지점
공소에서부터 삼강봉까지 3키로 사람의 진을 뺴는 오르막에 일단 오르고 나니 백운산까지는 닐리리
어두워지는 시간속에 걷는 나는 어쩌라고 나무는 왜그리도 심하게 몸부림을 치는지 야속한 바람입니다
고현산 .. 너덜지대 마의 3키로가 오르막으로 버티고 이제부터 돌과의 시작입니다
어둠에, 바람에 , 미련도 없습니다 , 사진 그 까이꺼... 흔적도 필요치 않습니다
오로지 .. 이 어둠과 바람속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하나뿐
잠시 울산 시가지를 바라보곤 뒤돌아서 외항재가는 3키로 길이 이젠 돌에 내리막입니다
아침 6시 내사마을 산행시작 / 밤 10시 50분 외항재 도착 / 17시간에 40km 오늘의 산행을 접습니다
외항재 도로... 내일 산행에 합류하기 위해 서울서 부랴부랴 내려온 친구가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밥다운 저녁을 먹고 싶지만 외딴 시골 동네에서 늦은 밤 장사하는 곳은 없습니다
문 닫히 가든에서 구걸하다시피 밥3공기를 얻고 비닐봉지에 반찬을 얻어서 오려는데
주인아저씨가 돼지껍데기를 해주시며 웃돈을 달라하기에 얼른주고 받아서 돌아옵니다
저녁을 먹고 반주로 한잔.. 그리고 고이고이 가져온 떄 이른 홍시 ..감동의 도가니
이제 내일은 밤을 꼴딱 새워야 하기에 오늘은 아늑한 곳에서 단잠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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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 억세속으로 느리게 느리게 ....
밤에 합류한 친구가 아침 너무 곤하게 자서 차마 꺠우지 못했단다
덕분에 하나뿐인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김치에 햇반을 먹을수 있었고
비상식량으로 햇반하나씩 더 챙기고 , 물보충하고 행동씩 챙기고 .....
오늘도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문복산 갈림길 ... 낙동지맥과 교차하는 지점
상운산정상 가는 길 오늘은 이 길만 치고나면 쌀바위나 가지산은 접근하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간월산, 간월재까지는 내리막이니 어쩌면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오후 5시 40분 간월산 대피소
간월재에서 밥지원온다든 친구가 안왔당....이럴수가 ....
차가운 냉골에서 혹시나 하면서 준비한 햇반에 김치로 식사를 합니다
옆사람에게 뜨거운 물을 얻어 커피를 마시고 차마 추워서 더 있지 못하고 랜튼을 준비하고
다운점퍼로 중무장하고 어두운 신불산 억새의 바람속으로 길 떠날 채비를 합니다
신불산 시작부터 헬기로 얼마나 많은 돌을 공수해서 들이부었는지 돌들이 자갈자갈합니다
길이 유실될걸 대비해 장마전에 해야하는 것을 마른땅에 돌을 들이부어 돌들이 자리를 잡지못해
길따로 , 돌따로 제 각각 놀아서 산행하기엔 많이 나빠습니다
영축산 ... 참 빠르게 접근했습니다
정상석 바로 아래 비비색에 잠든 산객이 섬뜩하면서 어찌 그리 무섭게 느껴지든지 그 통에
정상에서 잠시 알바를 하고 바로 길을 찾지만, 걷고 . 걷고 . 또 걸어도 시살등은 나오지 않습니다
같은 5키로 길임에도 불구하고 간월재에서 신불산 길을 기억하는 몸은 이 힘든 길을 어려워합니다
영축산 이후로는 산에 대한 정보도 조금 부족했습니다
영축산을 하산하면서 시작한 알바로 시살등가는 내리막길은 사람의 혼을 뺴놓습니다
대죽등, 참 서락의 공룡바위보다도 더 어려운듯한 돌산, 가도 가도 제자리 걸음인것같고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기분, 꼭 귀신에 홀린것 같은 그런 밤이며 이제 잠과의 전쟁이
시작되는 시간이며 서서히 체력에 한계가 옵니다
약에 거부 반응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완주할 욕심에 먹은 약떄문에 약에 취해서
너무 힘들어 평생 먹어본적없든 우황청심환을 먹었고 함꼐하는 이에게 근심과 걱정을 하게 합니다
길가 바람을 피해 비비색을 펼치고 몸을 반듯하게 뉘어봅니다
살짝 두시간을 자고 다시 출~~~ 발
시살등...
돌고 돌아 드뎌 찾은 시살등은 참으로 낮고 보잘것 없는 그런곳입니다
GPS 을 보면서 , 선답자가 간 길을 따라 ... 잠에 취해 , 약에 취해 몽롱한 정신으로
그렇게 내석고개를 향해 한반 한발 무거운 걸음을 놓습니다
내석고개 아침 6시 도착
잠. 식사, 휴식, 산행시간 모두 합쳐 48시간 ... GPS 는 84km 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 1일 아침 6시 내사리 산행시작 / 3일 아침 6시 내석고개 도착 꼬박 48시간 )
내석고개 임도길에서 잠시 갈팡질팡합니다 ... 이대로 진행할것인지 , 마을로 가서 밥을 매식할건지,
결론은 나와 친구는 산행을 접는걸로 하고 또 한사람은 올해는 이런연휴가 없다면서 진행한다기에
배냥에 든 비상식을 모두 꺼내어 건네주며 화이팅을 외치며 그를 뒷삐알산으로 배웅합니다
둘은 밤새워 걸은 피곤함과 지친 낙오자의 모습으로 임도길따라 내려오는데 무척이나 우울합니다
배내고개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히치해서 언양으로 와서 밥먹고 찜질방으로 직행
오후 서울가는 차안에서 처음 영알태극에 동행하기로 한 선배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
금오산,구천사,만어산,산성산, 4산 30km 두고 산행을 접었다 하니 귀가 따갑도록 소리치며
뒷삐알산만 치면 에덴밸리부터 평탄한 길만 남았는데 그걸 남기고 접냐며 기어서라도 완주해야지
서울로 오지말고 도로 산으로 가라고.... 헐헐헐... 못한 나는 더 속상한데..... 나만하겠어요...
나 역시나 조금만 가면 되는데 지금 상태로는 그 조금이 너무너무 힘들고 어려운데...
울산 내려갈적에 내 생각은 동행하는 그 사람과 내가 서로 발이 안맞아 힘들어도
정말.... 마음으로 아무리 미안해도 난 그냥 모른척 할꺼야
그냥 ... 내 욕심대로 할꺼야 ... 정말 체력이 안되면 다리를 떄려서
마비를 시켜서라도 갈꺼야 ... 그리 생각했지만, 그렇게 또 미련을 두고 영알 태극을 접습니다
나를 아는 모든 분 전화로, 문자로 시시떄떄로 보여준 마음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첫댓글 GPS 115km / 도상거리 105km .... 절대로 해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84km 에서 멈춰버려습니다
다시 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이즈음 살방살방 야영만 다닙니다
몸은 말할수업이 편하지만 뭔가 허전합니다 ... 이 밤 ... 눈내린 덕유가 그립습니다...
뭐~ 산이 어디 가겠습니까...^^...전 항상 토인님 도가니 걱정뿐이네요...^^ 화이팅!!!
어떻게 하루에 40킬로미터를 걷죠^^
그많은 경치를 하루에 다본다는것은 너무나 아까운 일
그러니 3~4일로 늘리셔서 다시 다녀오셔야 할것같아요
언제적걸 지금 올리는겁니까? 무효 꽝꽝꽝!!!!!!!!!!!
상선님 말씀이 백만스물한번 맞습니다
그러니 다시 다녀오셔야 되겠네요^^
노고단님이 동행한다면 다시 갈수도 있습니다
글고 여기 공지를 올려서 늦게라도 올리는겨
상선님? 들이대다 맞는수가?ㅋㅋ
천마산 정상석을 제대로 세웠네요...예전에는 반으로 잘려져서 깨져 있었는데....
제가 아는 어떤분이 천마산오름길이 지겨워
짱돌을 던졌드니 깨졌다는?아마 한3년정도
되지 싶습니다
천마산 오름길과 그늘이 없는 고헌산 오름길이 생각나는군요...^^
사시는 곳이 영알쪽인가 봅니다 ... 다음에 환종주 하나쯤 같이 합시다...
사는곳은 충남 천안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무었인지?? 자료 부탁 드립니다
토인님~저는 죽도록 그산들 언저리에도 못갈것입니다 장하십니다 사람의 체력이야 각기 다른데요ㅎㅎ ^^ 몇번 도전하시다 보면 될것이고 쉬엄쉬엄 가셔요 산경도 다채우면 허허로울지도 모를일..
산경도 다 채울려면 아직도 멀었어요 ... 다음에 율포길이나 한번 걷죠 ? ....
와 이게 사람의 체력인가요? 상상도 못하겠군요.
감사합니다 ... 누구나 할수있습니다 ..다만 시도하지 않을뿐입니다
감히 제가,,,,산은 언제나 제자리에 변하는것은 사람일뿐...........
지난해 갔든곳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변하는곳도 있습니다 ..안타까울따름입니다
참!! 대단하네요!! 전, 몸이 무거워서 4시간 걸으면 무조건 텐트치고 야영모드로 직행하는데,,, 그리고 산행
기록 즐겁게 읽었네요,, 언젠가 저도 태극종주 할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언젠가 할떄 한구간정도 도우미 해드릴수있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부탁 드리죠!!
뒷산인 양 자주 다니는 곳들이어 걸으신 걸음들이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말씀 처럼 고도차가 확연하여 상당한 체력, 인내력이 필요한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 산악마라톤으로 달려는 보았으나 우보산행은 엄두를 내지 못하였는데 시간이 되면 야영하며 한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나네요. 행복하게 겨울 맞으세요~~~
감사합니다 ...사시는 곳이 영알쪽인가 봅니다 .... 영알 환종주 많은데 언재 한번 불러주세요
담에 또 가시게되면 저두 붙겠습니당 ^^
후기 박진감넘치게 잘봤습니당 ^^대단하시네여 ^^
으휴,,,,시동끄세요 꽁꽁님 ㅠㅠ 저거 영알태극은 로봇트만 댕기는겁니다 ㅋㅋ 토인흉아는 마징가젯트~
상선약수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산은 늘 그자리에서 오라고하네~산은 즐기는것이지 내 몸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오니 ^^ 토인흉아! 이젠 좀 즐기세요~~1박2일로 느긋하게 박배낭 메고 조망도 보고,, 힘들땐 내 인생이 왜 이리 힘들지? 소리도 질러보고,,,경치도 감상하고,,,내 한걸음이 인생의 한걸음이다 생각하면서~~~~
상선약수님 올~~~~~~~~~~쏘 토인흉아 뭐하느라 요즘 얼굴도 못보고 잊어버리겠습니다.
로봇트?ㅋㅋㅋㅋ
상선약수님께서 시동끄라고해서 바로 껐네여ㅋㅋㅋ
상선님~~~~~~ 소백산은 언재 가는데 ?....
겨울별님 ... 토인도 결별님 보.고.싶.어.요
박배낭메고 가신거 아닌가요?
이코스박배냥으로 할려면 며칠잡아야 할지?
속도전으로 해도 꼬박 일반 좀 걷는 사람이
55시간 J3가 45시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