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3월5일 화요일 오후3시26분
지금 동대구역에서 구포가는 기차를 타고있다. 3시21분 기차다. 집에서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내리고 있었다. 일기상황을보니 종일비다. 하루를 그냥 집에있을수 없으니 어떻할까 망설이다가 바로 기차를 생각했다. 벌써 전부터 대구의 서문시장이 가보고싶었었다. 이유는 모른다. 막연히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 곳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비는 부슬부슬 바람을 동반하고있다. 버스와 기차시간은 제대로 맟추었다. 1시간 반정도가 걸리는 대구역, 대구지하철을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중간에 한 번 환승하여 서문시장도착, 워낙 도시의 모양이 바뀌어서 어릴적 머릿속에 기억된 풍경은 하나도없다. 시장의 모습도 생경하다. 좁은 시장길로 다닥다닥붙어있는 작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음인지 좁은공간 작은 의자는 빈곳이없다. 시장을 슬쩍 둘러보다가 마침 좁은 빈자리를 발견 겨우 엉덩이를 붙이고 칼국수를 시켜먹는다. 밖은 비가오니 제대로 다닐수도없다. 시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봐두었던 꽈배기집에서 꽈배기 한봉지를 사들고 가까운 달성공원으로 향한다. 어릴적 콧물 묻은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다. 평일의 비오는 공원, 한적하다. 집에서 들고온 커피와 꽈배기를 먹겠다고 생각했으나 공원안엔 잠시라도 비를 피할곳이없다. 잠시나마 옛정취를 느껴보고 싶었으나 비내리는 도시풍경은 아무런 감성자극을 주지못한다. 바뀌어버린 추억속 모습에서 옛감성을 불러온다는 자체가 무리였나보다. 그마저 추적추적 비내리는 아스팔트길을 달리는 차들이 튀기는 빗물에 신경쓰면서 무엇을 느끼고자하는지 쓴웃음이 가름한다.
이제는 동대구역으로, 비가 핑계일까 시간이 이르다. 대신 대구전철의 흐름은 대충파악했다. 커피와 꽈배기는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음미한다.
이제는 차를 타고 왔다갔다하는 것도 피곤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