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090]李奎報7언고율시(古律詩)-入島作
동국이상국전집 제17권 / 고율시(古律詩)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七 / 古律詩
入島作
섬에 들어가 지음
舊讀離騷悼楚臣。구독이소도초신
豈知今日到吾身。기지금일도오신
爲儒已誤爲僧晚。위유이오위승만
未識終爲何等人。미식종위하등인
옛날에 《이소경(離騷經)》을 읽고 초신을 슬퍼하였는데
어찌 오늘에 내가 이럴 줄 알았으리
선비 되기 틀렸고 중 되기는 늦었으니
아지못게라 종내 어떤 사람 될 것인지
ⓒ 한국고전번역원 | 조성래 (역) | 1978
舊讀구독=예전에 읽다.
離騷이소= 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의 시인인 굴원이 지은 장편 서정시이다.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인 사마천이 지은 역사서
《사기》(史記)의 《굴원전》(屈原傳)에 따르면 굴원이 초 회왕과의 갈등,
간신들의 모함으로 인해 초나라 궁정에서 쫓겨나서 유배 생활을 하던 도중에
세상에 대한 이상과 실망감을 담은 시 《이소》를 지었다고 한다.
《사기》에 따르면 '리'(離)는 만남(遭)을, '소'(騷)는 근심(憂)을 뜻하기 때문에
'이소'(離騷)는 "근심을 만난다"(離(리), 猶遭也(유조야). 騷(소), 憂也(우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한 시대에 출간된 중국 고전 시가 작품집인 《초사》(楚辭)에도
《이소》가 게재되어 있다.
《이소》는 총 374구(句), 2,477자(字)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의 길이는 반드시 같은 편이 아니지만 홀수 구는 "□□□△□□혜"(□□□△□□兮),
짝수 구는 "□□□△□□" 형식을 띠고 있다.
홀수 구의 △ 부분에는 '우'(于), '이'(以), '여'(與), '이'(而), '기'(其)를
비롯한 조사가 들어간다.
짝수 구는 각운(脚韻)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4구마다 운이 바뀐다.
끝 부분에는 4구로 구성된 '란'(亂) 부분이 부속되어 있다.
悼= 슬퍼할 도. 동자(同字)
楚= 모형 초(다른 표현: 초나라 초, 회초리 초). 동자(同字)䠂 속자(俗字)椘.
豈知기지=어찌 알았으랴?
爲= 선비 유. 已誤이오=이미 그르친.
未識미식=아직 모르다. 終爲종위=마침내 되다.
何等하등= 어떤. 어떠한. 얼마나. 어쩌면 그토록.
주로 ‘하등의’의 꼴로 부정어와 함께 쓰여,
‘아무런’의 뜻을 나타내는 말.
고종 17년(1230) 63세 때 팔관회의 시연(侍宴)의 차례가
구례(舊例)에 어긋났다 하여 11월에 위도(猬島)로 유배되었는데
이때의 모습을 잘 드러낸 시다.
고종 17년(1230) 63세 때 팔관회의 시연(侍宴)의 차례가
구례(舊例)에 어긋났다 하여 11월에 위도(猬島)로 유배되었는데
이때의 모습을 잘 드러낸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