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난다 667~
내가 간청했다.
"사랑하는 스승님, 지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과
영계나 근원계에 다시 태어나는 것의 차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개별화된 영혼으로서의 인간은 본질적으로 근원체를 갖는다."
구루는 이렇게 설명을 시작하셨다.
"그 몸(근원체)은
창조주가 기본적 혹은 근원적 생각의 힘으로 요구하는
35가지 상념들의 총체이다.
창조주는 이들 상념 가운데 19개 요소로 미묘한 영체를 만들고,
16개 요소로 자연 그대로의 육체를 만들었다.
영적 신체(영체)를 이루는 19가지 요소들은
정신적이고, 정서적이며, 생명자와 관련되어 있다.
이 19가지 요소는
지능, 에고(자아), 감정, 마음(감각적 의식), 그리고
시각, 청각, 미각, 촉각에 상응하는 다섯 가지 알음알이의 도구들,
그리고 생식, 분비, 대화, 보행, 운동을 실행하는 능력을
정신적으로 관장하는 다섯 가지 행위의 도구들,
그리고 육체 세포 형성, 소화와 흡수, 배설, 물질대사,
순환 기능을 수행하는 다섯 가시 '생명력'의 도구들이다.
이런 19가지 요소를 지닌 미묘한 영체는,
16가지 거친 금속과 비금속 요소들로 이루어진
육체가 죽은 다음에도 살아남는다.
신은 자신의 내면에서
여러 상념들을 생각해내서 그것들을 꿈으로 투영했다.
이렇게 해서 상대성이 만들어낸
거대하고 끝없는 모든 장식물로 치장한
우주의 꿈(마야)이 태어난 것이다.
신은 근원체를 이루는 35가지 상념들의 범주를 활용해서,
19가지 영적 대응물과 16가지 물리적 대응물로 구성된
복잡 미묘한 인간이라는 존재를 공들여 만들었다.
처음에는 미묘했다가 나중에는 거칠어지는
다양한 진동력의 응축에 따라 인간의 영체를 만들었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육체를 만들어냈다.
태초의 단순성이 놀라울 정도로 복잡다기해지는
상대성의 법칙에 따라,
근원체는 영계의 우주와 영체와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물질계의 우주와 육체는
창조의 다른 형태들과 특질상 일치하지 않는다.
살점을 가진 몸은 창조주의 고정되고 대상화된 꿈들로 만들어진다.
지상에는 질병과 건강, 고통과 기쁨,
상실과 획득 따위의 이중성이 항상 존재한다.
인간은 삼차원적 물질에서 한계와 저항을 발견한다.
살려고 하는 욕구가
질병이나 기타 원인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아 죽음이 찾아오면,
인간은 일시적으로 살점을 가진 육신이라는 무거운 외투를 벗게 된다.
그러나 영혼은 여전히 영체와 근원체에 담겨 있다.
이들 세 사지 몸을 한데 묶는 결합력은 욕구이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의 힘이야말로
인간이 처한 모든 속박 상태의 뿌리인 것이다.
요가난다 669~
육체적 욕구는 자기중심성과 감각적 쾌락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감각적 경험의 충동이나 유혹은
영적 애착이나 근원적 지각과 관련된 욕구보다 훨씬 강하다.
영적 욕구는 진동에 의한 환희에 중점을 둔다.
영적 존재들은 영계의 곳곳에서 연주되는 천상의 음악을 즐기면서,
변화하는 빛의 여러 가지로 만들어내는 창조의 끝없는 양상을 보고
황홀경에 빠진다.
또 영적 존재들은 빛의 냄새를 맡고 빛의 맛을 보고 빛을 만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영적인 욕구는
모든 대상과 경험을 빛의 형태 혹은 응축된 생각이나 꿈으로 응결시키는
영적 존재의 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근원계의 욕구는 지각에 의해서만 성취된다.
오직 근원체로 둘러싸여 있으며
거의 완전히 자유로운 근원적 존재들은
우주 전체를 신의 생각과 꿈이 실현된 것으로 본다.
그들은 어떤 것이든 전부 순수한 생각으로 물질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근원계의 존재들은
물리적 감각이나 영적 즐거움이 주는 기쁨을
영혼의 미세한 감수성을 거칠게 질식시키는 것으로 여긴다.
근원적 존재들은 욕구가 생기면 즉각적으로 실현시켜 욕구를 해결한다.
근원체라는 미묘한 면사포로 휘감겨 있음을 아는 이들은
창조주와 마찬가지로 삼라만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든 피조물은 우주의 꿈이라는 직물로 짠 것이므로
얇은 근원체만을 입은 영혼은
모든 것을 창조하는 실로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셈이다.
영혼은 본질상 보이지 않으므로
영혼을 담은 몸에 의해서만 구분될 수 있다.
몸이 있다는 것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들에 의해
그 몸의 존재가 가능해졌다는 의미이다.
영혼의 무지와 욕망이라는 코르크 마개로 단단히 밀봉된
한 개, 두 개 혹은 세 개의 몸이라는 그릇 안에 들어가서
갇혀 있는한,
그런 사람은 대영혼의 바다에 합류할 수 없다.
거친 물리적 용기(그릇)을 죽음이라는 망치로 깨부순다 해도
나머지 두 개의 덮개, 곧 영적 덮개와 근원적 덮개는 그대로 남아
그 영혼이 편재하는 대생명과 의식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지혜로써 무욕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그 힘이 남은 두 개의 그릇을 깨뜨릴 수 있다.
그러면 마침내 자유를 얻은 자그마한 인간의 영혼이 밖으로 나온다.
그리하여 그 영혼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광대한 존재와 하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