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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행하는 스마트머니가 최근 ‘2010년
미국인이 구입해서는 안 되는 10가지 제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잡지는 한때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이 10가지 제품이
이제는 기술·표준 경쟁에서 밀려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
했다.
MP3 성장 속에 자취 감추는 음악 CD
스마트머니가 ‘구입해선 안 될 품목’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DVD와 CD다.
5∼9달러만 내면 한 달간 영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케이블·인터넷 업체가 큰 인기를 끌면서 미국의
영화 DVD 대여업계는 올해 말까지 전국 대여점
중 5분의 1 이상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MP3파일 등장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음악
CD 시장은 더 심각해 CD의 부활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20년 역사를 가진 음악 CD는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애플 아이튠즈 등 MP3 다운로드 서비스 인기에 설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미국 NPD그룹은 지난 해 상반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미국 음악시장 전체서 CD의 점유율이 65%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만 해도 점유율 80%를 넘었던 CD였다.
물론, 점유율 파악이 무의미할 정도로 CD가 외면 받는
국내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준수한 성적표다.
하지만 CD 충성 사용자들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미국서는 상당한 파장이 있어 보인다.
CD의 몰락 속에 MP3 다운로드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음악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0%에서 올 상반기 35%로
늘어났다.
내년이면 점유율 50%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플 아이튠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전체 음악시장의 25%를 홀로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P3 다운로드 시장에서만 보면 65% 점유율을 기록, 8%에
그친 아마존을 크게 앞섰다.
NPD그룹 러스 크럽닉 연구원은 “애플이 합법적인 MP3
서비스 성장을 이끌면서 미국 음악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CD의 시대가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장하드가 왜 필요해?
외장 하드디스크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도 마찬가지 상황
이다.
수천 곡의 노래와 영화, 사진 등을 담을 수 있는 외장 하드
디스크와 필름 없이 사진을 찍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는
한때 필수품 대접을 받았지만 각각 온라인 백업 서비스와
DSLR카메라에 밀려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백업서비스 업체 EMC는 모지(Mozy)라는
온라인 백업서비스를 선보였는데, EMC의 발표에 의하면 개인이
1년 동안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양은 무려 92GB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복사도 들어갈 것이다. 파일을 업로드하고 다운
로드하는 모든 데이터의 양이 92GB라고 하니 만만치 않은 규모다.
이런 식으로 향후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이 데이터를 만들고 유통
하는 양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갖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보안 및 백업에 대한
요구도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1인당 평균 92GB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유용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데이터는 어떻게 보면 5GB 미만일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말이다.
물론 동영상, 사진 등 덩치가 큰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많은 사용자
라면 그 이상일 수도 있지만 주소록, 메모, 문서들 등 텍스트 중심의
데이터들은 암만 커봐야 2~3GB 이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 역시 제대로 백업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모지라이프를 사는 신인류
모지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들을 백업하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백업 서비스와 웹하드 서비스
사이에서 혼돈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이터를 보관
하고 다시 복원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는 동일하지만
단순한 저장기능만 갖고 있는 웹하드 서비스에 비해
온라인 백업 서비스의 경우 갱신된 데이터, 새로운
데이터들을 찾아서 자동적으로 저장하고, 변경하는
작업도 함께 수행한다.
즉 웹하드 솔루션의 경우 사용자가 통째로 데이터를
업로드할 경우 그 데이터가 그대로 올라가지만 온라인 백업 서비스,
즉 모지와 같은 서비스는 이미 업로드된 데이터와 현재 백업해야 할
데이터를 비교하여 새로운 부분, 갱신된 부분만 저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백업 데이터와 현재 자신의 데이터가 늘 동일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력관리가 되어 백업시점 이전으로도
다시 데이터를 돌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준다.
모지는 이러한 기능을 제공해주는 온라인 백업 서비스다.
EMC가 모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EMC는 스토리지 전문 회사다. 저장장치에 대해서는 어느 회사
보다 노하우가 많은 회사이기 때문에 온라인 백업과 같은 스토
리지를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떤 서비스들보다도 훨씬
더 우수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EMC는 모지와 함께 모지 라이프라는 서비스도 론칭했다.
모지 서비스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PC에 설치되어
동작하는 방식인데 비해 모지 라이프는 웹에서도 접속이 가능
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형식의 활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백업은 모지를 통해서 이뤄지겠지만 그것을 어디서든지
활용할 있게 만드는 것은 모지 라이프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지 클라이언트의 설치가 필요하지 않고 웹에서 접속해서
필요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가 바로
모지 라이프다.
모지와 모지 라이프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집에서, 혹은
회사에서 작성한 문서를 어디서든지 열람하고 편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외장하드의 쓸모는 제로에 가까워진다.
디지털카메라, 빨라도 너무 빠르다
디지털카메라만큼 지난 10년간 빠른 발전을 이룬
아이템도 흔치 않다.
마치 개인용 PC가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던
1990년 이후 10년간의 분위기와도 같다.
1999년에 ‘일반인이 넘볼 수 있는 첫 DSLR’이라는
콘셉트로 나온 니콘 D1의 한국 판매가는 1천100
만원이었고 당시 600만화소라는 어마어마한 고화
질로 전문가급 DSLR로 인정받고 있던 코닥 DCS
660은 4천700만원에 팔렸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 두 모델은 인터넷 커뮤니티
중고장터에서 10만~30만원에 거래된다.
‘카메라가 미래에는 모두 디지털로 바뀔 것’이라는 흐름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DSLR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고 있었고 흔히
‘똑딱이’라고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도 200만원은 줘야
만져볼 수 있었다.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이 열리면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격히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치열하게 불붙고 있던 디지털카메라 대중화 전쟁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2003년 캐논이 내놓은 EOS 300d라는 모델이다.
당시 하이엔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보다 저렴한 100만원
초반의 DSLR의 등장은 상당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사용자
들을 DSLR로 갈아타게끔 만들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DSLR의 입문기라 불리는 니콘 D3000과
캐논 1000d의 가격은 40만 원대 후반이지만 그 성능과 이미지
표현력은 D1과 D30의 그것보다 최소한 몇 배 더 뛰어나다.
지난 10년간 디지털카메라의 기술의 발전은 그 가격의 변화
만큼이나 놀랍다. ‘디지털은 필름의 화소수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은 1천만화소 시대로 접어들면서
깨졌고, DSLR은 2천만화소 시대에 돌입했으며 핫셀블라드
H4D-60같은 중형포맷에서는 6천만화소의 표현이 가능하다.
‘얼마나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를 좌우하는
감도(ISO)도 일반적인 필름이 100이었던데 비해 최근 발매된
니콘 D3s는 상용감도 1만2천800, 확장감도 10만2천400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말이 감도 10만이지 거의 빛이 없는 어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미 DSLR은 사람의 눈을 뛰어넘고 있다. 이제 정말 사람들은
콤팩트디카를 사느니 DSLR을 산다.
집전화 필요 없어!
현재 22.7%에 달한다.
이는 20078년 당시 10.5%였던 것에 비하면 큰 증가세이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 될 수도
스마트머니는 이밖에도 책, 신문, 잡지, 기름과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도 올해 구입해선 안 되는
품목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제 시대를 읽고 미래를 읽지 못하는 기업은 정말 살아남을
수 없다.
어제까지 환호하던 기기에 사람들은 오늘 바로 등을 돌린다.
하루아침에 신기록에 신기록을 갱신하는 최첨단 기술 시대에서
전 세계가 지금 미친 듯이 열광하는 아이폰의 영화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아침에 물거품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영원한 승자도 약자도 없다는 얘기는 옛말이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승자임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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