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AP통신의 한국인 실종 확인 전화를 받고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나자 유족과 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무감각, 무신경, 시키는 일 아니면 손도 까딱 안 한다는 공무원 복지부동의 극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선일씨의 큰 매형 박갑상(41)씨는 “장인·장모님이 탈진해 계시는데 그 얘기까지 하면 또 쓰러지실까봐 차마 얘기를 드릴 수가 없다”며 “정부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해왔는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큰누나 향림(41)씨도 “선일이 시신이라도 우리 곁에 온전히 오게 하는 것 말고는 정부한테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날카롭게 반응했다. 주부 이진실(38·서울 공덕동)씨는 “이런 나라에 세금을 내는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부일(42·경기도 일산)씨는 “외국 언론기관이 ‘당신네 나라 사람의 실종 사실을 아느냐’고 묻는데 그저 ‘알지 못한다’고 전화를 끝내다니… 돈이 남아돌아 공무원에게 월급 주느냐”고 분개했다. 네티즌 최희진씨는 “동네 식당도 전화를 이따위로는 안 받는다”고 조선닷컴에 댓글을 남겼다.
회사원 이민호(45·서울 목동)씨는 “(우리가 놓친 사실을 보도한) AP에 대고 무슨 조치를 취하겠다느니 증거를 내놓으라니 협박하다가 결국 백기 들고 국제 망신만 당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최동문(51·서울 압구정동)씨는 “이런 공무원들이라면 김선일씨와 같은 피해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항공회사 직원 김동연(30)씨는 “파병을 앞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이라크 교민의 안전을 챙기는 것이 외교부의 가장 큰 일 중 하나 아니냐”며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드러났다”며 “개인의 문제이자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중근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사무처장은 “장관까지 책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사무처장은 “보고만 제대로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공무원 자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철 경실련 정책실 부장은 “우리 외교부는 자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면에서 다른 나라 외교관들에 비해 처진다는 비판을 늘 받았다”며 “강도높은 혁신과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재현기자 rookie@chosun.com">rookie@chosun.com)
(부산=장준성기자 peace@chosun.com">peace@chosun.com)
첫댓글 인간이 아닌 "짐승" 들이 정권의 상부에 앉아 있으니 짐승들의 행동만 하겠죠..본능적인...인간적인 이성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것들이니 짐승이랄밖에.....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 왔건만 썩을대로 썩은 공무원 들에게 세금 내가면서 월급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이나라 국민 이라는것이 부끄럽다.2007 년 초겨울이여 어서 오거라~~
이판에 같이 집어넣어야죠................... 똥 묻었놈이 난리 입니다............ ㄴ.......ㅁ.........ㅎ 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