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에 나온 유태오 배우를 보고 나서 참 매력적이다 생각했어요.
그전에 보았을 때도 좀 독특하고 특별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예능에서 보는 그는 순수 그 자체더라구요.
첫 도입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을 도입부로 가져와 칵테일 바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을 제3자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저 세 명은 어떤 사이 같아? 동양인과 동양인이 사랑하는 사이 같은데...”
“아니 동양 여자와 서양남자가 부부사이인가...”
이 장면이 왜 나오나 했더니 영화 후반부에 가니 이해가 되네요.
영화는 주인공들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갑니다.
욕심 많고 꿈도 큰 나영. 처음으로 1등을 놓쳐다고 울면서 집에 가는 이 아이.
그때는 노벨상을 받는 게 꿈이라고 했지요.
그리고 또 한 명의 아이 - 여자 아이보다는 꿈이 큰 것 같진 않은, 지극히 한국적인 남자 아이.
둘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나영이네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갑작스런 이별을 하게 되죠.
그리고 12년 후 SNS를 통해서 나영을 찾은 해성
그리고 또다시 12년의 세월이 흐르고.
결혼하여 뉴욕에서 살고 있는 나영을 찾아가는 해성.
그렇게 그들은 재회를 하지요. 24년 만의 만남.
지금은 다른 인연을 만나 살고 있는 여자를 만나러 온 남자는 어떤 심정으로 찾아온 것일까요?
해성은 "만약 현재의 이 모습이 전생이라면 다음 생에 우린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될까?"라고 말합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인연이 아쉽기는 해도 다음 생이 있으니 괜찮다는 의미일까요?
과하지 않은 감정 연기가 보기 편한 영화.
잔잔한 스토리지만 지루하지 않고 충분히 공감이 가는 영화입니다.
다만, 전형적인 한국 남자로 나오는 유태오 배우의 약간 어색한 한국말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첫댓글 저도 도입부에서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습니다.
남의 눈에서 자유롭지 않은 삶. 특히나 외국에서 살아가는 동양인의 삶. 이런 게 느껴졌었거든요.
시나리오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산초쌤은 이 영화 벌써 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