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CITY-THE BETWEEN DAILY LIFE AND FANTASY 이브자리 코디센 8주년 기념 국제展
2009_0814 ▶ 2009_1202
딜립사르마_Jigar maa badi aag Hai-ii_종이에 수채, 잉크, 펜_112×187cm_2008
초대일시_2009_0814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1부 / 딜립 샤르마 Dileep Sharma_필승 2부 / 야니스 마르코폴로스 Jannis Markopoulos_고아빈 3부 / 카네코 나오 Kaneko Nao_윤미연 4부 / 파라드 후세인 Farhad Hussaian_김근중 5부 / 마쿠스 키퍼 Markus Kiefer_정재호 6부 / 휩 반데 루 Huub van der Loo_윤정미 7부 / 리사 타거슨 LISA TAGESSON, 서보람 8부 / 마니트 스리와니치품 MANIT SRIWANICHPOOM_이상현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이브갤러리_Eve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번지 이브자리 코디센 5층 Tel. +82.2.569.1600 www.evegallery.co.kr
현대 미술로 만나는 일상과 환상 사이 ● 유토피아나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불리는 이상향은 오래전부터 인간이 꿈꾸던 세상이었다. 그 이상향에 다다르려는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이 새로운 문명을 잉태하고 예술의 상상력을 고무시켜왔다. 종교에서 구원이나 안식을 찾으려는 것도 그러한 이상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다르지 않다. 오늘의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이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며 사는데도 더더욱 목말라한다. 더 많은 것을 갈망한다. 앞으로 더 풍요로운 삶이 예상되지만, 풍요에 대한 욕망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끊임없는 욕망의 변이와 이상향의 추구, 나는 그 언저리에 핑크시티를 가정한다. 우선 핑크시티를 예술가들이 창조해낸 상상의 공간으로 제시한다. 아마도 미술의 판타지가 될 터인데, 그렇다고 유토피아를 그대로 대체하거나 19세기 신고전주의가 추구하던 ‘이상미(理想美)’에 근거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21세기 동시대 미술을 충동하는 그 무엇으로 믿고 싶은 것이다.
핑크색은 자연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색이고, 그런 이유로 신비로운 이미지로 각인된다. 맛으로 치자면 달콤한 맛에 해당하는 색이다. 신혼의 달콤한 꿈도 그래서 핑크에 비유한다. 어린 여자애들이 같은 또래의 남자에 비해 유독 핑크색을 좋아한다거나 꽃을 여성으로 비유해온 역사적 맥락에서 꽃과 핑크는 여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요컨대 핑크는 환상, 신비, 여성 그리고 달콤함을 은유하는 색채다. 그런데 현실은 그런 신비로운 핑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푸줏간의 형광등 빛도 핑크며, 홍동가의 불빛도 핑크다. 심지어는 인간이 도축한 고기의 육질과 핏덩어리도 핑크에 가깝다. 이러한 핑크에 대한 다양한 변주와 이해가 현대미술이라는 낯선 문맥과 만나 소통을 모색하려는 전시가 이 <핑크시티>다. 애초에 이 전시를 <핑크시티>로 명명한 데에는 현대미술에서 상상의 힘을 복원해 내고 싶어서였다. 희망, 환상(판타지)의 알레고리로 끌어들인 핑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의 사유를 상징하는 것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서보람_보물찾기_한지에 채색_145.5×112cm_2009
예술에 관한 한 이제는 아무것도 자명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 (Theord W. Adorno) 1960년도에 독일의 철학자 테오르드 아도르노가 기존의 미학적 신념을 비판했던 이러한 예술에 대한 성찰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사실 20세기를 관통하는 모더니즘을 돌아보면 미술은 급기야 종말을 선언했고, 기존의 미학적 신념들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미술 스스로가 철저히 자신을 분해, 해체하면서 기존의 미적 기준에서 멀어지거나 단절해 나간 것이다. 고대 그리스시대 이래로 근대 모더니즘 이전까지 금과옥엽처럼 여겼던 ‘모방론’도 과거의 유물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당연히 이젤 페인팅의 몰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지난 세기를 되돌아보면 예술의 자율성을 고조되면서 각기 다른 장르, 시대, 지역과 상관없이 상호 교차하며 미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의 현실을 모방하던 미술의 시대에서 최근에는 현실에서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예술작품을 모방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실 세상이 미술을 모방하는 방식은 대체로 상상력과 판타지에서 찾아진다. 이번 핑크시티는 바로 그러한 상상력과 판타지를 현대미술에서 찾아보려는 의도에서 시작한 것이다. 핑크시티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일상과 환상의 경계에 천착하여 다양한 작품 세계들을 보여줄 것이다. 작품들은 동시대를 반영하는 개인의 산물이자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극복한 문화적 유목 시대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나는 이 핑크시티가 문화적 유목민이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이상향으로 가정해 볼 작정이다. 끝으로 기획의 시작에서 <핑크시티>를 구상하던 생각을 적어본다.
지구상에 두 개의 핑크시티가 있습니다. 인도의 북서부 라자스탄주 수도인 자이푸르는 건축물의 색깔이 핑크색이 많다고 해서 핑크시티라고 불립니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핑크시티입니다. 우리는 핑크색을 환상을 가져다주는 고귀한 색으로 받아들입니다. 핑크색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긴장을 풀어준다고 하는데 여성 자궁 내부가 핑크색으로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의 기억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핑크시티에서 만나게 될 세상은 그래서 편안하고 고귀하고 아름답습니다. ■ 송인상
고아빈_호랑이와 앵무새_순지5배접, 동양채색_72.7×60.6cm_2009
■ 부대행사 1)OPENING - DRESS CODE : PINK 응모권 행사, 음악 공연, 사은품증정 2)놀 토 프로그램 - "엄마와 함께 나도야 아티스트 체험 컨테스트" 2009_0814 ▶ 2009_1202_매주 토요일 12pm 진행 강남권 소재의 미술학원에서 채택된 학생을 대상으로 보호자와 함께 전시장에 방문 결과물이 심사되는 동안 엄마와 함께 작품 감상 및 브런치 타임, 어머니 아로마 비누 만들기 프로그램
Vol.090814f | PINK CITY-THE BETWEEN DAILY LIFE AND FANTAS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