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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 장 검은 손길이 어둠속에서 천하를 향했다 대리(大里)---- 운남성(雲南省) 서북(西北)에 위치한 현명(縣名)이다. 서쪽으로는 천축(天竺)과 이어져 있고 북쪽으로는 서강(西康)과 맞닿아 있다. 거칠기로 유명한 땅에 서 있는 대현(大]縣)이다. 사막과 간간히 피어있는 잡꽃과 풀더미.... 기암괴석(奇巖怪石)이 즐비하기가 유명한 중원의 서쪽 변방지역이다. 대리..... 태초(太初)부터 버림받은 인간들만이 존재하는 버림받은 땅이 바로 이곳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를 죽음의 황무지가 된 땅이 바로 대리의 이웃에 있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의 땅이라고 불렀다. 대리에서 불과 오십리(五十里)의 거리에 위치한 땅, 스쳐지나가는 바람(風)조차도.... 날아가는 새(鳥)조차도 외면한 오지(奧地)가 이곳에 있었으니.... 만리평(萬里坪)! 이것이 운남성의 성민들이 부르는 오지의 이름이다. 언제나 자욱한 안개가 끼어있어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곳, 허나 이 광활하게 펼쳐진 죽음의 오지 깊숙한 곳에는 불가사의가 잠들어 있었다. 아아...... 보라! 자욱한 운무가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게 깔린 오지의 속, 그곳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무비한 성(城)! 어림잡아도 십장(十丈)도 넘는 거대한 성벽은 운남의 특산 검은색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주위 백리(百里)안의 모든 땅을 뒤덮고 있었다. 헌데..... 마기(魔氣)-----! 이 거대한 성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마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자욱한 운무속에서 자욱한 마기는 마치 사람의 피를 말릴 것 같았다. 한점의 인기척도 없었다. 웅장한 고루거각 사이에서 금방이라도 삼두육비(三頭六鼻)의 아수라가 뛰쳐나올 것 같았다. <무국청(武國廳)! > 거대한 성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웅장한 곳이었다. 허나 괴이한 것은 이곳에 한점의 빛도 스며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암흑속과도 같은 컴컴한 실내...... 헌데 그때였다. 팟...... 돌연 푸르스름한 인광(燐光)과도 같은 불빛이 실내를 비추었다. 유등(油燈), 한 개의 기름등잔이 무국청의 청정에서 은은히 피러오르고 있었다. 그때 유등의 그림자에 흔들거리는 인영이 있었다. 이인(二人)의 인영, 음산하고 괴이하던 성의 모습과는 달리 무국청의 내부는 진정 화려했다. 이인의 인영은 마주보고 있는 자세를 이루고 있었다. 허나 그들 사이에는 약 오륙장 정도의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으로 인하여 상하 (上下)의 구별이 확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계단의 상좌(上座), 언제라도 용트림을하여 승천할 듯한 우람하며 너무도 영롱한 여의보주(如意寶珠)를 물고 있는 거대한 용두(龍頭)가 조각된 용좌였다. 그 위..... 그림과도 같은 한 명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선풍도골(仙風道骨)의 청수(淸秀)함이 전신을 감싸고 있어 문상(文相)의 모든 것을 보는 듯한 풍도를 지닌 노인이었다. 서리가 내린 듯한 하얀 수염과 길게 늘어진 백미(白眉)가 조화를 이루고...... 구름같이 흘러내린 백발과 주름살 하나없이 불그스레한 홍안(紅顔), 또한, 무한한 인자함이 풍기는 컷볼의 모습과 반쯤 감긴듯한 노인의 눈은 모든 것을 심유하게 해주는 어떤 기운이 어려 있었다. 손에는 호접선(胡蝶扇)이 쥐어져 있었으며 허리에는 피빛 자욱한 혈검(血劍)이 메어져 그가 무림인임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자애스러운 눈을 자세히 보면, 그의 키는 불과 오척의 단구(短軀)이며 그의 몸에서 은은히 피어오르는 혈기(血氣)를 느낄 수가 있었다. 감은듯한 그의 눈은 뱀눈처럼 작고 세모꼴이며 눈동자는 백색 일색임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러한 그의 눈이 자주 구르며 계교를 생각함도 알 수가 있었다. 백안제갈(白眼諸葛)! 어느 동굴에서 부복한 채 마안상에게 중원붕괴지계를 듣던 노인이 아닌가. 십년이 지난 지금 백안제갈은 이곳에 있으며 너무나 변해 있었다. 헌데 백안제갈 앞에는 농염한 홍의궁장(紅衣宮裝)을 온몸에 두른 한 여인이 깊숙히 부복하고 있음으로 보아 그의 명을 받는 중인 것 같았다. ....... 한동안 그들의 사이에 조용한 침묵이 지켜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백안제갈의 앞에 예를 취하고 있던 여인이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 "군사(軍師)님....... " 순간, 노인의 흰 눈썹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게 흔들리며 뱀눈보다 작은 세모꼴눈에서 백색의 빛(光)이 흘러나왔다. "마후(魔后), 아직도 모르겠느냐? 너는 본 무국(武國)의 마후임을 잊어서는 안되느니라! 또함 마심(魔心)을 흐트러뜨려서도 안되느니라. " 아아----- 그 음성...... 그것은 갓난아이를 잠재우는 듯한 어머니의 목소리와도 같이 자애스러웠다. 아니 그 음성은 한번 들으면 영원히 잊지 못할 무서운 힘에 가득 젖어 있었다. 마음(魔音), 그것은 인간의 심성을 억제하는 마음이었다. 헌데, 마후라고 불린 이 홍의궁장의 아리따운 여인, 아, 그녀는 바로 과거 동굴속에서 백안제갈의 뒤에 서 있던 소녀가 아닌가? 그때, 백안제갈은 부드러운, 그러나 빨려들어가듯 무서운 마력의 마소(魔笑)였다. "마후! 비록 네가 본 무국의 모든 무공을 익히고 마후가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진정한 마후가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 "군사님...... " 마후는 백안제갈의 부드러운 미소에 접하자 파리하게 안색을 변화시켰다. 허나 백안제갈은 동요조차 없이 메마른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리석은 것! 마후 너는 본국의 천년 염원을 잊었느냐? 이제 본국은 주상을 받들어 이 중원의 십팔만리를 다스릴 때가 왔다. " "........ " "너는 이제 진정한 마후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 "군사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중원을 옥쇄(獄碎)시킨다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그것은 너무도 가공한 결과를 가지고 올 것입니다. " "허허허.... 마후, 너는 지금 노부 앞에서 본 무국을 배신하겠다는 것이냐! " 흠칫! 마후는 급히 공손한 음성을 떨면서 부복했다. "아..... 아니옵니다. 하오나..... " "쯧쯧.... 무국십팔반(武國十八班)을 모두 통과했건만 필경 계집은 계집이라더니.. 대사(大事)를 그르칠까 걱정되는구나. " 백안제갈은 가볍게 혀를 찼다. "음..... 지존(至尊)께서 아시면 너는 몸이 성치 않으리라! " 부르르...... 마후의 몸에 심한 경련이 왔다. 엄청난 공포가 스미는 듯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 경련이 왔다. (지..... 지존께서 드디어 출관을 하신단 말인가..... ) 그때 백안제갈의 잔잔한 음성이 흘러나와 그녀의 귀를 자극했다. "지존의 출관일이 앞으로 백일 남았다. 허나, 그분이 나오시기 전에 네가 필히 해야할 일이 있느니라. " "........ " "그것은 중원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금보장의 세력을 무너뜨리고 중원천하의 상권을 장악하여 중원의 힘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 "군사님....... " "그것만이 네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이다. " 마후는 경호성을 터뜨렸다. "하오나 군사님, 금보장의 세력은 거대합니다. 그러나 금보장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금릉일절(金陵一絶)이라는 금보장주의 손자입니다. " "헛헛헛..... 금릉일절이 두려운 것이냐? " "......... " "걱정하지 말아라. 지장(智將)은 용장(龍將)을 이길 수 있으나 지장에게 군사가 없다면 지장의 머리는 무용지물이 되는 법이다. " "그렇다면..... " "그렇다. 금릉일절, 그가 지장임은 안다만 그에게는 힘(力)이 없다. " "........ " "더구나 너에게는 파천(破天)의 힘을 주겠노라. " "파.... 파천의 힘...... " 마후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 " 백안제갈의 흰 눈동자가 구르며 그의 입에서 비릿한 미소가 떠올랐다 사라졌다. 마후는 얼굴에 가득 공포의 기색을 띄우며 급히 입을 열었다. "그러하다면 중원의 상권을 장악하겠어요...... " "그래야지...... " 아아..... 파천의 힘!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더구나 그들이 태궁영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듯하지 않은가? 중원지고의 문사(文士)이며 당금황상의 부마로서 십매어사의 직위에 있는 태궁영을 지장이라고 칭하고 그를 꺾을 계교와 파천의 힘이 있다니..... 그들이 진정 중원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들은 지금 커다란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그들은 태궁영의 존재는 알아냈으나 그에게 파천의 힘이 있음은 모르고 있지 않은가. 그때였다. "들라! " 백안제갈의 입에서 무심(無心)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순간, 스슷...... 벽의 한 구석에서 원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희뿌연 인영이 생성되었다. 가공한 무공의 소유자인 듯 싶었다. "군사를 뵈오이다. " 백안제갈의 앞에 부복한 인영은 온통 새빨간 혈기류(血氣流) 일색이었다. 전신을 홍포(紅布)로 감싸고 있는 살수특유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으며 얼굴까지 홍포로 감싸고 있어 그에게서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암살무령(暗殺無令), 보고하라. " 백안제갈--- 노인은 차분하고 유연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홍포괴인--- 암살무령은 머리를 땅에 묻은 채 공손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군사, 중원붕괴지계(中原崩壞之計)의 시기가 무르익었습니다. " "....... " 백안제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암살무령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중원의 상단, 금보장의 애송이가 황제의 부마로 간택되었습니다. " "무엇이! " 백안제갈이 놀람의 음성을 토해내었다. "계속하라! " "존명(尊命)! 그 자는 부마로 간택된 후 십매어사의 직위에 올랐으며 곧 중원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중원으로 나올 것입니다. " 순간, 백안제갈의 감겨있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파파팟---- 번갯불보다 더욱 엄청난 광채가 그의 뱀눈 사이에서 쏟아져 나왔다. "........ " 마후는 그러한 백안제갈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군사는 완벽하게 중원붕괴지계를 이루려 하고 있다. 지금 군사는 금릉일절을 이용하여 중원의 상권을 장악하고 황궁을 무력화(無力化)시키려 하고 있다! ) 백안제갈이 빙그레 웃었다. "허허허.... 놈이 본좌를 도와주는군. 암살무령, 그렇다면 그자를 제거하도록 하라. 중원에 파견된 여덟 개의 세력 중 하나를 표면화시켜라! " "존---- 명! " 복명이 끝나는 순간, 스스슷...... 암살무령은 나타났던 곳으로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암살무령이 사라지자 백안제갈의 눈이 마후의 아름다운 누에 머물렀다. "마후, 너도 빨리 중원의 상권을 장악하도록 하여라. " 지극히 온화환 음성이었다. 허나, 마후는 이 순간 가슴속이 싸늘해지는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금릉일절 소야! 누구인가? 금릉일절, 이자 때문에 중원에 혈풍이 일리라! )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 "아니예요. 소녀 명을 따르겠습니다. " "그래야지, 허나 이것이 노부가 너에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 알거라. 실패한다면 노부 역시 지존의 뜻을 거스를 수 없음을 명심해라. " "예, 군사! 이번엔 완전히 중원의 상권을 장악하겠어요. " 마후! 그녀는 미안에 칼날같은 비장한 결의를 세우며 눈을 빛내었다. "허허..... 헛! " 신비한 인물--- 백안제갈! 군사라는 신분을 가진 그가 추종하는 주군이 누구란 말인가? 마후의 신형도 허공에 연기가 풀어지듯 그대로 허물어지며 사라져 버렸다. 돌연, 스스..... 슥.......! 그의 앞에 형체도 없는 검은 그림자 하나가 솟아올랐다. 온통 흐릿한 운무로 싸여있어 모습조차도 구별할 수 없는 무영인(無影人), 이순간, 백안제갈의 우아한 풍도는 사라지고 얼굴이 핏기없이 창백하게 변했다. 온몸에 사악한 기운이 전율스럽게 퍼지며 마기가 폭풍처럼 피어올랐다. 백안제갈은 무영인을 향해 진저리 쳐지도록 싸늘한 음성을 흘러내었다. "총살령(總殺令)! 너는 곧 암살수령의 뒤를 따르라! " "존명-----! " 흐릿한 기류속에서 너무도 무심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만약 실패하는 경우, 주살하여 놈의 입을 막아 본국의 안전을 도모하라. " "알겠습니다! " "가라! " 스스스...... 총살령은 아무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고 빈 공간에는 백안제갈만이 남았다. "흐흐흐.... 뜻밖의 곳에서 일이 풀리는군. 이제 천년간 지하에서 잠을 잔 본 무국의 신위를 천하에 떨칠 때가 되었다. " 그의 소리가 끊기고 난 뒤 잠시 후, "흐흐흐... 천년간 천무황국의 후예가 살아남았을까 기회를 보아왔다. 천무황국의 후예가 사라진 지금 본국을 막을 힘은 아무것도 없다! " 그의 웃음은 한참을 계속되었다. 한순간, "왔느냐! " 그의 음성이 허공에 울렸다. "군사! 대령했소이다. " 희미한 그림자가 서리며 그의 앞에 한 인영이 형성됐다. "중원의 힘이라는 옥황성(玉皇城) 고립시킬 준비가 다 되었으리라 믿는다. " "그렇습니다. 본 팔무천(八武天)은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지존의 폐관만을 기다리며 칼을 잡고 있습니다. " 나타난 인영은 호기롭게 대답했다. 너무나 가공한 모습, 몸에 밀착된 가죽옷에 검은 색을 띤 쌍검(雙劍)을 메고 있었으며 옷색마저 온통 검은색의 일색으로 이루어진 자였다. 그러나 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풍기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이미 그가 검신(劍神)의 경지에 이른 초강고수이을 말해주고 있었다. "흑비(黑飛)! " 백안제갈이 검은 인영을 쳐다보며 차가운 일갈을 던졌다. "하명하소서. " 흑비라 불린 검객(劍客)이 부복했다. "한놈을 죽여라! 놈의 이름은 태궁영, 현재 금보장의 소장주의 신분이다. 놈을 죽여 옥황성의 소행으로 밀어붙여라! " "차도살인지계! " "그렇다. 태궁영 놈을 죽여 금보장과 옥황성과 싸움을 붙여라! 놈은 금보장의 유일한 혈육! 금보장의 황금이 풀릴때까지 싸우게 하라. " "존명! " "가라! " 그의 말이 떨어지자 흑비의 신형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으하하하... 핫! " 백안제갈은 고개를 젖히며 앙천대소를 터뜨렸다. 광분(狂奔)! 그들은 중원정복의 망상에 미쳐 광분의 도를 지나쳐서 악마로 변해가고 있었다. 백안제갈은 태사의를 빙글 돌렸ㄷ. 순간, 팟.......! 실내를 밝히던 유등이 한순간 빛을 잃으며 무국청을 어둠으로 감쌌다. 먹물보다 더욱 짙은 어둠이 밀려들었다. "흐흐흐... 이제 곧 중원천하는 무국의 천하가 되리라! 후후후... 천년의 세월동안 지하에 숨어 천기를 기다리며 살아온 보람이 있도다. " 어둠속에서 백안제갈의 음흉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무엇인가..... 당금천하를 암중에 주무르는 그들의 진정한 정체는 무엇인가? 암중으로 황궁과 금보장을 감시하고, 중원최강의 정도세력(正道勢力)이라는 옥황성을 괴멸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그들, 신비스러운 조직을 가진 거대한 힘, 본무국(本武國)! 그들은 진정 누구인가? |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ㅈㄷㄱ~~~~~```````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잘밨어요
즐독 입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그리고 잘보고 있습니다
즐독.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검은눈동자님 오늘도 좋은 일만 가득 하세요.
즐감
무국청 ?????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