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괌 이륙해 日 인근 동해상에
지난달 23일-1일 이어 3번째
北 SLBM 도발 움직임 경고 관측
최근 괌 기지에 배치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가 12일 한반도와
근접한 일본 인근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견제하는 동시에 한국 등 역내 동맹국에 대한 '확장억제' 태세를 중국에 과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레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괌 기자를 이륙한 B-1B 폭격기 2대가 일본 인근 동해상과
대한해협을 거쳐 동중국해를 비행한 뒤 복귀했다.
일본 열도를 빙 둘러싸듯 비행하는 과정에서 부산에서 100여km 떨어진 한반도 근접 상공을 지나간 것이다.
지난달 23일과 이달 1일에도 미 본토에서 발진한 B-1B 폭격기들이 한반도 인근 일본 상공을 비행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달 괌에 순환 배치했던 B-52 전략폭격기를 본토로 철수한 지 2주 만에 B-1B 폭격기 4대를 괌에 배치했다.
일각에선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포착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움직임에 대한
경고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신포조선소에서 SLBM의 지상 사출 시험이 이뤄졌고
이후로도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 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 선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와 주한미군의 가드레일(RC-12) 정찰기가 12일 서울과
인천 상공에 전개됐다.
북한 전역의 통신 교신 정보 수집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11일)에도 리벳조인트 1대가 수도권과 서해상에서 대북감시에 나선 바 있다.
미국이 연일 대북 신호정보 수집에 주력하면서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미사일 발사 재개 움직임 등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김 위원장은 3월 21일 평북 신천의 초대형방사포 발사 현장을 참관한 이후 '군사 이벤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3월 29일(초대형방사포)과 4월 14일(지대함 순항미사일)의 미사일 도발은 김 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