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 영화를 보았답니다.
우리 애들과 같이 보았는데 짐과 우리 아들이 같은 또래로 보여 만약 네가 저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넌 과연 저렇게 살아 남을 수 있겠냐며 서로의 생각을 물으면서 보았죠.
난 짐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죠.
인간은 어떤 상황에 던져지든지 간에 빨리 그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하고,
또 살아 남기 위해서 얼마나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가!
걸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남들보다 한발 더 힘차게 뛰어야 산다.
순간순간 위기가 닥칠때 그때 채치와 유머가 얼마나 필요한가를...
어린 나이에 생존경쟁을 치열하게 배우지만 가슴엔 아직 엄마의 젖냄새를 그리워 하는 정지된 유년시절.
그 어림 속에도 성숙한 남성미가 흐르고 끓어 오르는 삶에 열정이 너무도 가슴벅차게 전해지더군요.
난 짐을 보면서 저정도의 삶의 열정이면 학교 공부 이상을 세상에 나와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죠.
우리 아들이 짐과 같은 깡이 있는 녀석이였으면 좋겠다는 과욕을 부려 보았죠. 짐의 건강한 미래를 보았다고 할까요.
비록 전쟁으로 성숙해진 짐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짐은 충분히 행복을 만들줄 아는 아이였죠.
마지막 부모를 찿고 감각으로 부모를 느끼는 모습이 가슴뭉클 했죠.
태양의 제국을 통해 내가 또 얼마나 강해져야 하는 지를 배운 시간이였다고 할까요.
2차 세계대전 못지 않는 전쟁속에서 살아가야할 시대에 버려진 배애라고 해야 하나....!
짐이라는 영국인 소년은 부모님과 상하이에 살고 있었는데, 제2차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일본군이 중국에 들어옵니다. 상하이에 거주하던 미국인,영국인들은 집단 수용소로 옮겨지고 짐은 이와중에 부모님과 헤어지게 됩니다. 짐은 베일리라는 미국인을 만나 그에게서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수용소생활에 잘 적응합니다. 그러나 일본이 패망하고 혼자 수용소를 지키던 짐은 미군에게 발견되어 부모를 만나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전에 봤을 때에는 황혼에 걸린 태양이나 노을의 이미지가 아름답게 기억됬었는데 지금 보니까 조작된 아름다움(?)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뭐, 스필버그니까.^^; 전쟁의 황폐함이나 파괴성보다는 영상미에 치중했다고나 할까?
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전쟁에 적응해 버린 짐에게 어느 부인이
전쟁이 끝나면 너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거야라고 말할 때라던가,
짐이 의사선생에게 울면서 엄마의 얼굴이 더이상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할 때가 다시보니 기억에 남습니다.
태양의 제국을 다시보면서 가장 놀란점은 바로 캐스팅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배우를 전혀 몰랐던 시절이라 저 꼬마 연기 잘하네 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오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니까,
크리스천 베일 이었던 것입니다! 경악스러웠죠. 왜냐하면 최근에
아메리칸 사이코를 봤었거든요. 그 사이코가 이 소년이라니...
아마 지금 개봉 중인 '레인 오브 파이어'에도 나올 거예요.
전에 위노나 라이더 나왔던 '작은 아씨들'에서 로리 역 했었구요.
음,,,다른 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벨벳 골드마인에서도 나온 듯하고..
베일리 역의 존 말코비치도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말코비치는
젊었을 때에도 뻔뻔스런 카리스마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머리도 벗겨졌었고.ㅋㅋㅋ
오래된 영화긴 하지만 DVD도 비디오도 있으니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전쟁영화도 추천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