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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12월 ~ 올해 1월까지 6개 학교의 영어시험을 쳤는데요.
저의 경험을 벗삼아 좋은 결과 얻으시기를 바라며, 제가 느낀점과 몇 가지 tip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tip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네요.)
시험을 치기 1주전부터 시간의 흐름순으로 써볼게요.
1. 1주일 전 : 컨디션 조절
컨디션 조절은 본 시험 전, 모의고사를 볼 때 한 번쯤 시도해보면 좋은데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컨디션이 끌어올라가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시험치기 1주일 전부터 공부의 양, 어떤 부분을 공부할 지, 어디서 공부할 지, 무슨 음식을 먹을지, 몇 시에 자고 시험치기 몇 시간 전에 일어날지 등등을 조절해 보았습니다.
(저는 예민한 편이라 거의 모든 부분을 신경을 썻어요.)
저는 작년 10월 말을 기준으로 2주간 컨디션 조절을 했었습니다. 그 결과는 성공이어서, 본 시험인 12월에도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사람마다 편차가 크니 직접 알아가시는게 중요해요.
하지만 아직 컨디션 조절을 안해보셨다면, 자신이 공부가 가장 잘되었을때, 모의고사 점수가 가장 높았을 때의 행동들을 떠올려보세요.
2. 시험 이틀전날 및 전날 : 공부하기, 잠들기
시험 이틀 전날에 저는 총정리 된 문법, 논리 및 독해 기술, 어휘 등을 보고 모의고사를 실제 시험시간과 같은 시간에 1개 풀었던 것 같고요,
시험 전날에는 실제 시험이라 생각하고 모의고사 1개만 풀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푹 쉬었던거 같습니다.
어떤 부분을 공부할 지를 미리결정해 두세요. 안그러면 다소 허둥지둥대느라 마음이 불안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험전날에는 항상 잘잤거든요. 잠이 워낙 많아서요. 그런데 12월 고대 시험 전에는 잠을 조금 설쳤습니다.
잠을 잘 설치는 분들은 수면유도제(멜라토닌 등)를 미리 복용해서 연습해 보시는 것도 좋구요.
평소에 하던 행동이 아닌 행동을 하면 역효과가 있으니 약을 먹지말고 그냥 전날하루 일찍일어나서 몸을 충분히 피곤하게 만들어서
저녁에 조금 일찍 잠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응원의 전화나 문자는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했습니다. 평소에 잘 연락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연락하면 괜히 머리속이 복잡해질 수가 있거든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시험 당일 : 식사, 교통편, 시험장 도착시간, 시험장에서 할 공부, 시험 풀기 직전 마음가짐 등
음식은 시험보기 1주일 전부터 아침에 여러가지 메뉴를 골라서 먹어보시고 가장 기분이 좋고 속이 편했던 음식으로 정하시는 게 좋아요. 저는 시험장 가는 차안에서 유부초밥과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덕분에 조금 체해서 약간 고생했습니다.
되도록 자극적이거나 소화가 어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낯선 음식은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시험장에 미리 한 번쯤은 가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딱 1개 학교만, 어차피 2번째 학교부터는 그 전의 시험이 경험이 되므로) 뭐든 처음보다는 두번째 가는 것이 익숙하고 낯설음이 줄어드니깐요.
아참!!! 시험 전날에 준비물은 꼭 다챙겨두세요.
시험장 당일의 교통편은 대중교통이 좋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자가용, 대중교통, 직접운전 모두 해보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같이 시험을 치러가는 학생들을 보며 긴장감도 올리고, 대중교통 안에서 마지막 정리된 것을 볼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부모님이 데려다 주시면 시험 끝나는 것 기다리지말고 바로 집에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시험이 치는 동안 가족이 기다린다는 생각을 하니 부담이 되고 시험에 집중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제가 좀 예민해서요. 중대 시험은 긴장이 풀려서 그냥 시험 끝날때까지 저를 기다려도 시험칠때 무방하다고해서 누나랑 엄마가 차안에서 떨면서 기다려줬네요.)
외대 시험을 칠때는 직접 차를 몰고갔습니다. 외대시험이 마지막 시험이라 긴장이 잔뜩 풀어져서요.
시험장에는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1시간 반 전에 도착하셔서 시험장 분위기도보고, 화장실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시험장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화장실이 사람들로 터집니다.
그리고 꼭! 아침에 쾌변하는 연습을 해두세요. 시험칠 때 컨디션의 절반 이상을 쾌변이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
시험장에 1시간 반 전에 도착해서 할 일은 시험에 필요한 준비물을 재확인하고 자리에 앉아서 주변환경에 익숙해 지는 것입니다.
어떤시험장은 100명이상이 동시에 치르는 곳도 있고, 30명이하의 소수가 보는 시험장도 있고, 작년 한양대처럼 건물에 간이 칸막이를 쳐서 몇 백명씩 보던 곳도 있습니다. 미리도착해서 시험장마다 책상의 높이 의자의 높이, 책상간 간격 그리고 자신 책상의 위치(모서리인지, 앞인지, 뒤인지, 히터 옆인지, 문 옆인지, 교탁 바로 앞인지)에 따른 불편함을 미리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공부해야 할 것이 뭘까요? 문법 정리한 것 보기? 마무리 어휘 보기? 저는 시험장에 가져간 것은 딱 해당학교의 전년도 기출문제 였습니다.
시간에 따른 효율적인 공부를 해야합니다. 시험치기 1시간 전이면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혹자는 '시험장에 가서 누가 책을보냐'라고 하지만, 결코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문법이나 어휘는 단편적이고 독립적인 문제여서 반기계적으로 답이 탁탁 나왔습니다. 하지만 독해(논리)는 영어 문장에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겨울에 자동차의 예열작업과 같은 것이지요. 미리 전년도 기출의 독해문제만 3지문 정도 빠르게도 정확하게도 풀었봤습니다. 그러면 영어 시험을 칠 준비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남는 시간에 전년도 문제 유형을 분석했습니다. 문법 몇 문제, 어휘 몇문제, 논리, 독해 몇 지문, 한 지문당 문제 몇개씩인가.
위의 방법은 전적으로 제 스타일이니 각자 맞게 하세요.
모의고사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각자 스타일에 맞게 시험장에서의 마지막 1시간에 어떤 공부할지를 미리 결정해 두세요.
그리고 교실 내의 사람들을 쭉 둘러보세요. 경쟁률이 낮은 학과면 그 반에서 1등이 되야 합격을 할 수 있고,
경쟁률이 높은 학과면 자신이 속한 교실에서 1등을하고 옆 교실 1등과 붙어서 이겨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볼때 항상 교실에가서 사람들을 쭈욱 관찰했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누굴지, 허수가 누굴지.
잘하는 사람 몇몇을 봐두고 '저들을 이겨야 된다. 이 교실에서 1등해야한다.'라고 주문을 걸고 마음가짐을 다졌습니다.
실제로 모의고사에서는 자주 그 교실에서 1등을 했습니다. 2등을 할때는 '아, 내가 놓친 사람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와서 위압감을 주고, 아주 어려운 독해지문으로 포스를 풍기고,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때우며 유학생 및 초고수처럼 보이는 사람들 등등으로 인해 굉장히 다양한 심리적 위압감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미소를 지으면서 봤습니다. '미안하지만, 1자리는 내꺼야.'(좀 오그라드네요.) 이렇게 자기암시를 몇번이고 고쳐하면서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굉장히 거슬리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음식을 냄새를 풍기며 심하게 먹는다거나, 특히 코를 훌쩍거리거나 다리를 떠는사람들... 어떻게 대처할 지를 미리 생각해 두세요. 마음을 조절해서 무시할지, 직접 정중히 말할지. 저는 다리떠는 사람을 보면 굉장시 신경을 많이써서 이런 마음 가짐을 가졌습니다. '다리떠는 사람 무조건 탈락' 이렇게 마음 먹고나니 다리떠는 사람을 보게되면, '저사람은 안타깝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아예 눈을 그쪽으로 두지 않았습니다.
시험이 시작하기 20분전쯤 감독관이오면 본격적인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머리속에서 시험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 '답안지를 받는다, 뒤로 넘겨준다, 이름과 수험번호 등을 체크한다, 시험지를 받는다. 시험종이 울린다. 독해가 몇 지문인지 몇 문제씩 있는지 훑는다. 계산해둔 공식에 맞게 시간을 설정한다. 문법은 몇분까지, 패러프레이징, 논리 는 몇분까지 끝내서 독해에 몇분을 투자한다. 1번을 푼다. 2번을 푼다. 3번을 푼다. 헷갈린다 표시를 하고 넘어간다. 4번을 푼다. 어렵다. 표시하고 넘어간다. 5번을 푼다. 역시 어렵다. 벌써 3문제나 못풀었네. 내가 어려우면 남은 더 어려울 거다. 침착하고 6번을 풀자. ~~ 다시 돌아와서 못풀었던 4번을 본다. 아 답이 보인다. ~~~ 마킹을 미리해둔다. 이제 3문제랑 독해지문 1개 남았다. 시간은 8분 남았네. 선택을 하자 빨리 3문제를 본다. 2개는 안다. 1개는 찍는다. 마지막 지문 1개를 초스피드로 스캔하며 읽는다. 독해 3문제중 쉬운문제 2개를 풀고 1개를 남겨놓는다. 1분남았다. 마킹을 한개 빼고 다했다. 시험 종료음이 울린다. 잽싸게 마지막 마킹을 하고 제출한다.'라고 돌발상황에 대해서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
저는 항상 귀마개를 끼고 시험을 쳤습니다. 제제하지 않는이상 벗지 않았구요. 귀마개를 끼다가 집중이 잘되고나면 귀마개를 뺐습니다. 귀마개를 끼면 불편하지만 초반에 집중을 위해 꼈구요, 어느정도 문제에 집중하게되면 더이상 귀마개가 필요없으므로 벗어서 놔뒀습니다. 귀마개도 항상 새걸로 꼈습니다. 헌거는 막 귀에 집어 넣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요구되거든요.
4. 시험을 치고 난 뒤
시험이 끝나면 후회없이 재빨리 나와서 집에 오거나 근처 피씨방에 가서 가답안을 맞췄습니다.
(가채점을 할지 말지를 생각해두세요. 저는 시간나면 답안적어왔고, 시간 없으면 안적어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에 맞게 답을 맞춰볼지 말지를 결정하세요.)
하루 푹 쉬세요. 물론 시험이 연달아 있으면 많이는 못 쉬겠지만, 시험치느라 지친 몸을 편히 둬서 힘을 비축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5. 그 외
작년 외대 시험지는 스테이플러 심이 시험지의 정중앙 맨 위에 박혀있어서 넘기는데 무척 고생했습니다. (2~3년전 중대시험도 그랬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스테이플러를 챙겨간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손톱으로 조심히 빼서 다시 넣는걸 해봐서 그냥 손가락으로 빼서 다시 그 구멍에 넣어서 제출해었어요.
모든 학교가 양면 복사였는데, 서강대는 단면복사인 것도 특이했습니다.
시험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커피나 녹차 등등의 먹을 것을 절대 안먹었습니다.
그리고 핫팩은 다 받아왔고요.
핫팩은 시험보기 전 미리 켜뒀어요. 핫팩은 켜놓고 몇 시간이 지나야 가장 따뜻해져서, 저한테 맞는 시간대에 미리 흔들어두고 시험장에 가져갔습니다.
옷은 편한 옷을 입으세요.
시험지를 나눠주고나서 시험 시작종이 울리기 전까지 뒤집어 놓으라고 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마지막장이 흰면인 곳도 있고 독해 문제가 있는 학교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눈치껏 주변 한 번 둘러보고 눈만 아래로 돌려서 읽어두세요.
꼭!! 부정행위로 걸리지 않을 정도로 요령껏 행동을 하셔야 합니다. 저는 한양대 시험에서 주변사람들이 다들 손은 머리에 눈은 시험지로 쳐다보고 있기에 왠지모를 불안감이 엄습하여 저도 눈만 아래로 깔고 독해문제를 풀었습니다.
12월 첫시험~1월까지 공부 꼭 하세요. 크리스마스에 공부하면 붙고 안하면 떨어진다는 마음 가짐으로요.
1년간 열심히 노력했는데 막판 3주 손 놔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본인이 엄청 원망스럽고, 후회가 밀려올 겁니다.
또 어떤게 필요할까요. 많이 생각해보세요.
이번 수능이 많이 쉬웠다고 합니다.
시험이 쉬우면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합격합니다.
하지만 시험이 어려우면 실력으로 합격, 불합격이 갈립니다.
실수로 평가 받고 싶으신지, 실력으로 평가 받고 싶으신지 생각해보세요.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유리합니다. 어려운 시험을 반기세요. 나 뿐만 아니라 다들 어려우니깐요.
다행히도 편입시험은 몇몇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 난이도가 높습니다. ^^
이정남 선생님~!! 제가 최근에 일이 조금 버거워서 연락을 못드리고 찾아 뵙지도 못했네요.
겨울 방학하고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첫댓글 태익아! 잘 있었니? 후배들을 위해서 좋은 글을 남겼구나!! 얼마 전 고대 통계학과 합격한 윤정이가 SK 합격했다고 연락을 받았다. 태익이도 곧 그런 소식을 알려 주겠지? 그래 시험 끝나고 얼굴 보도록 하자. 보고 싶구나!! 안녕.
역시 태익이형 장난 아니군요 .. +.+;; ㅋㅋㅋ 스고이데스네 ~~ ㅎㅎㅎ
합격수기에 이어서 시험장팁도 학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로 채워진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오빠 다시 시험장에 있는 기분이었어요.^^ㅋㅋ 역시 ㅋ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