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21 -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보고는 노보시비르스크를 거쳐 귀국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교외 푸쉬킨시 에 있는 예카테리나 여제 의 그 화려하고 넓은
궁전 을 관람하고는 밖으로 나와서는 드넓은 정원을 둘러본다.
오래된 고목이 즐비한 한편으로는 자그만 개울이며 늪을 갖춘 숲을 지나 호수가를
한바퀴 도니 맞은편에 건물이 보이는 데.....
무슨 결혼식 을 하는 것일까? 화려한 옷차림의 러시아인 남녀들이 많이 보이는 데,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건물 외관만 구경한다.
그러고는 궁전을 나와 열쇠고리며 사진틀 등 기념품을 몇개 고른후 상트 페테르부르크
가는 합승 정류소 를 찾으니 묻는 사람마다 대답하는 말이 다르다!!!
선배님 부부등 우리 일행 4명이 여기 푸쉬킨 시 에 올 때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내
에서 버스가 출발하는 지하철 정거장 이름을 혼동해서는,
찾지 못하고 부득이 도로를 지나가는 자가용을 세워서는 흥정하여 타고 왔으나....
이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되돌아갈 때는꼭 싼 미니버스를 타야하는 데, 버스 정류장
을 찾지 못해 당혹스러워하다가.....
지나가는 할머니에게 정류소를 물으니 곱게 늙은 인텔리풍의 할머니 두 분이 자기들
을 따라 오란다.
예카테리나 궁전에서 반시간이나 걸었나? 주변의 집들은 개성이 있는게 훌륭하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을 손으로 가리키고는.... 할머니들은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그러니까 우리 때문에 같은 방향이 아닌데도 엉뚱한 길을 오래 걸어오신 그 할머니들
의 친절이 너무나 고맙네!!!
한참 가다 뒤돌아 보니 그때 까지도 걱정스러워 지켜보다가 손을 흔드시는 할머니
두분이 마치 일본의 시골 할머니 와 어째 그리 닮았냐?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예약한 호텔 주소가 달라져 못찾고 당황할 때도 지나가
던 러시아 아주머니가 시간을 허비해 가며 한시간동안이나 찾아주던 모습이 떠오르네!
합승은 불과 10루불에 그것도 30분도 안되어 우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데려다주었
는데, 보니 과연 맥도날드출구 가 보이네!!!
여기가 남부 변두리의 지하철‘마스꼽스까야역’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우리는
지하철 "마야꼽스까야역" 에서 이 버스 정류장을 찾는다고 헤메었던 것이니!!!
하루종일 굶었기로..... 그리고 기진맥진했기로 택시를 타고 중심가인 모스크바역
근처 리곱스끼 쁘라스빽뜨 25번지 ‘코리아나’ 식당 에 내린다.
여긴 매운탕이 서울 가든보다는 약간 싼 280루불 ( 서울 320루불, 12,000원 ) 정도
인 데, 외국인도 제법 많이 보인다.
식사후 지도에서도 그렇지만 아주머니가 일러주는대로 직선도로를 따라 걷는데 10분
이면 나타난다는 지하철 역이 2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를 뒤따라 오는 소매치기로 의심되는 3명의 젊은이들도 신경쓰이고 ( 노이로제
인가? 괜한 사람을 의심하나..... )
드디어 지하도를 건너 왼쪽으로 오르니.... 건물안에 조그맣게 지하철 표시인 ‘M'
자가 보인다.
지하철 표시를 크게 안해 놓는다고 불평해 보지만.... 이들은 이정도래도 불편하지
않으니까 그런 모양이겠지!!!
이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시내 구경을 하려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는 가스찌느이 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오니 넵스끼 도로이고...
왼쪽으로 조금 걸으니 며칠전에 소매치기 시도를 뿌리친 카잔 성당 이 보이네?
그라바예도프 운하 저쪽 피의 사원 이 보이고 계속하여 서쪽으로 넵스끼 대로를 따라
서 걸으니 모이까 운하를 지나 예름타쥐 박물관이 있는 겨울궁전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은 어저께 여러차례 보았으니 지나쳐서 조금 더 걸으니 구 해군성 건물을
지나자 앞이 확 트이는게 바로 바다처럼 넓은 네바강이 보인다.
다시 독일 출신으로 남편 사후에 통치자가 되는 예카테리나 여제가 표트르대제의
후계자임을 천명하기 위해 세운 청동 기마상 을 본다.
이 광장에서는 옛날 바로크시대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촬영
에 응하는 모습을 본다.
궁전대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걸으니 궁전 다리가 보이고 그 너머에 로스트랄 등대
가 보이니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조금 더 걸어서 네바강 건너 멀리 페트로 파블로스크 요새 등을 둘러보고는 이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이 풍경들이 예사롭지가 않네!
다시 지하철을 타고는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면서 맡긴 짐을 찾으로 호텔로 돌아
오니 경비원인 덩치(!)가....
밖에 까지 따라나와 정중히 배웅을 해주는게 여간 정성스러운게 아니다!!!
러시아 한국 식당에서 손님에게 인사가 없다고 불평한 우린인 데......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는 1,000 루불인 데, 700루불 밖에 없어 사정을 얘기하고는?
나머지는 택시 기사에게 달러로 주니 세어 보지도 않고 주머니에 넣으며 고맙단다!
드디어 국내선 인 (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내려 갈아타야 하므로!!! ) 뿔코바 1공항에
들어가 수화물 보안검색대를 거친후에.....
체크인(부킹) 을 해야겠는 데, 낯선 공항이라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할수 없이 체크인 위치를 물어보러 VIP 룸에 들어갔는 데, 울 마눌은... ‘주제에
어딜 들어가는가’ 하며 웃었단다?
짐을 부치고 보딩패스를 받은후 대기실에 들어가 생맥주를 시키니 루불아니면 안
받는단다! 루불은 한푼도 없는 데...
한국인 단체관광객 한분에게 달러 환전 좀 하자니 자기도 없단다. 목은 마르고 환장
하것는데!!!
일행에게 말좀 해달래서 3달러를 주니 100루불을 준다. 10루불 거스럼돈을 주려니
그러지 말고 자기에게도 한 모금만 마시게 해달란다.
목마른 인간이 나뿐만은 아니었구나... 이 사람도 어지간히 목말랐던 모양이네?
22시45분에 출발한 시베리아 항공은 새벽 6시에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했는 데,
트랜짓 손님은 따로 버스를 타고 공항 으로 이동한다.
아니 그런데.... 대기실에 1시간여 머무른후 여직원을 따라 공항 밖으로 나와
버리는게 아닌가?
우째 이런 일이.... 일순 당황되는 데, 한국인 단체 관광 가이드도 있고 하여
뒤따르니 창고로 인도하는데 거기에 우리 짐이 날라져 있었네!!!
베트남 하노이 공항처럼 짐을 들고 창고를 나올 때는반드시 항공권에 붙여준 짐표
(태그) 를 확인하는 꼼꼼함을 보인다.
다시 국제선 청사로 이동하여 체크인 수속을 새로 밟는 데... 줄이 끊겨 선배님은
뒤로 쳐지고 우리 부부만 먼저 수속을 하게 되었다.
이윽고 선배님 차례라 직접 수속을 하시는 데, 작은 가방 하나는 비행기 수화물로
붙이지 않고 손에 들고 타실 것이기에.....
직원이 저울에 올려놓으라는 말을 한사코 거절하니..... 참다 못한 러시아 직원이
언성이 높아진다.
뒤에 선 러시아 여자가 한국말로 ‘무게를 다는 것이니 올려 놓으세요’라고 안심을
시켜 난처한 경지를 모면한다.
선배님도 선입견이랄까? 아님 고집이랄까? 내가 비행기내로 들고 갈건데 왜 자꾸 내
놓으라고 하느냐며 가방을 화물칸으로 보내는게 아닌가하고 의심하였던가 보네?
그러니까 손에들고 타는 것은 일정 무게를 초과하면 안되는 모양이다. 러시아
직원이 융통성이 없다고 나무랠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원칙에 충실한 것이다!!
면세점에서 선물할 술과 담배를 약간 구입하고 푸쉬킨의 시집 ‘삶이 그대를.....’
을 펼쳐든다.
젊어서 살아가기 어려울 때 읽은 이 시가 오늘 나로 하여금 러시아여행을 갈망하게
만들었던 것이라!!!!
이윽고 10시 시베리아 항공은 하늘로 날아오르고 5시간만에 푸른 바다위에 점점이
섬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더니 그예 오후 5시 인천 공항에 사뿐히 내려 앉는다.
왜 사뿐히냐고.... 랜딩 기어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을 느끼려고 아무리 기다려도..
세상에나.... 벌써 비행기는 활주로에 내렸더라!!!
여러나라 비행기를 타 보았지만 러시아 기장의 비행 조종술은 세계 제일 이다.
인천공항에서 8시에 출발하는 대한 항공기가 김해 공항에 내릴 때, 비록 밤이라
지만.... 그 쿵하며 기체가 흔들리는 모양과 너무 비교가 되네!!!
그래 우린 15일간의 러시아 배낭여행을 원래의 계획대로 차질없이, 볼 것 다보고
무사히 건강한 몸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유니 러시아편 ‘러시아여행’ 한글 가이드북이 나온 이후론 러시아 개별 배낭여행
도 가능해 진 것이다!!!
모험심이 조금만 있으면...... 호텔이니 기차 예약에 목을 매달지 말고 그냥 훌훌
떠나 보자.
물론 여행사에 예약하고 가면 안심이 되고, 더욱 안전하겠지만....
선배님 부부와 우리부부 등 네명은 곰의 나라 러시아를 전국일주 배낭 여행을
했으니.....
좀 위험한 순간이 몇 번 있기는 했지만!!! 충분히 현지에서 해결 가능하다는
믿음을 안고 돌아온게 수확이라고 믿는다.
여행경비는 1인당, 잡비와 선물 30만원을 포함하여 총 330만원 남짓 들었다. 그러
니까 16일간 러시아 일주에.... 순여행 경비는 1인당 300만원이네!!!
첫댓글 와우~넘 멋지고 부러워요! ^ ^
저도 님의 여행기를 보고나서 꼭 러시아에 도전해보고 싶은 각오를 해봅니다~
러시아어를 몇달 독학해야 하는등 만만하지는 않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로스킬레 투잔한만큼 보람도 큰게 맞지요^ ^
가기전에 저도 공부를~ㅎ
300만원에 16일간 여정을 보낼 수 있다니 저도 언젠가 도전입니다
그간 러시 여행기 쓰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작은 글에 과찬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러시아 전국일주 배낭여행은 다른 어느나라 보다도......
추억에 남는 여행이라... 잊혀지지가 않네요!
멋져요
고마운 말씀..... 새삼스레 다시 그 운하 도시가 떠오릅니다!
볼건 없지만 노보시비리스크......3년 살던 정든 곳이에요. 노보랑 인천간 시비르 항공 정기노선인가요? 예전에 매주 전세비행기만 있었거든요. 그것도 없다가 있다가.....ㅎㅎ
세상에나???? 그 외진 곳에서 살았던 분이 게시네요?
노보 시비리스크면 새로운 시베리아란 뜻인가요?
지금은 교통의 요지로 대도시로 성장한줄 압니다만....
우린 환승에 불과했으니 공기만 맛보았네요!
네 그것도 1997년부터....ㅎㅎ 한국인 가정이 셋 있었네요. 선교사님들 빼고.....그래도 무공해 자연은 역쉬 시베리아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