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고 가깝게 생각했었는데 안양에서는 꽤 먼거리였습니다.
그것도 방이역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간신히 경기시작 2분전에 LG체육관에 들어올수 있었습니다.
소문을 들어서인지 LG체육관에는 꽤 많은 관중들이 들어찼습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의 뉴질랜드전도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경기가 끝난직후 기록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경기기록을 찍었는데 잘못찍어서 흐릿하게 보여
정확한 스탯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선발라인업은 양동근 - 김선형 - 허일영 - 오세근 - 김종규 였습니다.
일단 인물별로 제가 봤을 때 선수들을 평가해보겠습니다. (평가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만약 직관가신 분이 있으시면 다른 의견도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동근
늘 그렇듯 한결같은 모습이라 뭐라 평가할 말이 없습니다. 수비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건 여전히 발군이고 1쿼터 초반 7점 차로 뒤지며 흔들렸을 때 중심을 잡아준 것도 양동근이었습니다. 다만 오늘 대만의 풀코트프레스에 조금 당황하는 모습이었고 공격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찬스를 못살려 준게 아쉬웠습니다.
김태술
양동근의 부족한 점은 김태술이 잘 메워줬습니다. 2쿼터 8분 남기고 투입된 김태술은 8분동안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쿼터 멤버중 3명이 김태술 - 양희종 - 오세근 구 안양트리오라서 조직력이 1쿼터보다 더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쿼터에도 등장한 김태술은 공격루트의 다변화를 만드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습니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는 체격조건이 좋은 뉴질랜드전을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형
속공마스터답게 속공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 위력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세트오펜스 상황에서 유기적인 패스로 득점을 만들려고 할 때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거리슛도 생각만큼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활력소'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봤을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였습니다.
박찬희
제가 아는 그 박찬희가 맞나 싶을정도로 리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적어도 수비에 있어서는 위의 3명의 가드들보다 훨씬 위력적입니다. 현재 유재학 감독이 주문하는 수비를 다 소화합니다. 압박과 도움수비, 풀코트프레스까지 말이죠. 풀코트프레스 상황에서 한국이 대만에게 8초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어낼떄 항상 박찬희가 있었습니다. 중거리슛도 많이 좋아져서 이대로만 가면 대표팀의 숨은 히든 카드가 될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기다려라 드라기치!!!)
조성민
움직임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저께 경기만큼의 슛감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후반에 3점슛 2개를 성공시켰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역시 우리만 압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도 압박을 하는 만큼 상대의 압박에는 어떻게 대응하여 슛을 성공시킬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조성민 스스로가 찾아야 할거 같습니다.
문태종
이분은 그저 뛰어주는 것만으로 고마울 뿐...(깔수가 없어요 ㅠㅠ)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상하게 대표팀경기 볼때마다 문태종선수에게 정감이 갑니다. 오늘경기력만 보면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수비에 있어서 이종현보다 구멍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터지지 않았다 해도 클래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일단 다음을 기약하도록 하죠
양희종
정말 반쪽자리 선수가 됐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공격을 못하는 선수가 된건지... 시도자체가 없었던 걸로 봐서는 대표팀에서도 롤자체를 블루워커로 가닥을 잡은 거 같긴 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공격시 상대수비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아쉽습니다. 물론 수비시에 골밑에서 리바운드나 블록슛등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는 모습은 위력적이었지만 그게 다여서 너무 아쉽습니다. 발전이 없어서... (하지만 국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인건 확실합니다)
허일영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3점슛을 한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습니다. 유재학 감독이 가장 원하던 부분이 3점슛인데 그걸 모두 실패했으니 본인도 아쉬울 겁니다.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허일영이 뉴질랜드전에서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다면 탈락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김주성
3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수비범위를 여전히 과시했습니다. 대만의 수비 2명사이를 빠져나와서 훅슛이나 백슛을 하는 것은 정말 대단했습니다.(종현아 좀 본받아!!) 다만 4쿼터 막판 대만 8번 선수의 고의적인 얼굴가격으로 충격이 컸을 텐데 팬으로써 부탁이니 연습경기때는 몸좀 사려줬으면 합니다.
오세근
김주성과 김종규가 뛰어난 활약을 펼쳐서 오세근이 상대적으로 가렸지만 오세근도 자기몫은 충분히 해냈습니다. 역시 빅맨은 가드복이 있어야 한다던데 이전 동료선수였던 김태술과 함께 뛰자 오세근도 동반상승했습니다. 공격에서 둘의 2대2플레이가 대만을 상대로는 충분히 위력을 발휘했는데 과연 뉴질랜드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큽니다.
김종규(10점 만점에 10점!!!)
오늘 경기 단연 MVP입니다. LG숙소에서 경기에서 그런건지 초반부터 움직임이 남달랐습니다. 수비범위는 그야말로 김주성만큼 커버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속공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튀어나가 메이드를 시키고 그리고 4쿼터 종료직전 종료를 알리는 덩크는 LG체육관을 환호성으로 뒤덮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장면은 대만이 풀코트프레스를 쓸때였는데요. 이때 잠시뿐이었지만 김태술의 패스를 받은 김종규가 드리블로 상대가드를 앞에두고 하프라인을 돌파하는 장면은 정말 김종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정말 창원LG... 차기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종현(못하진 않았지만 종규랑 비교가...)
모비스체육관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이종현이 못했다못했다 해서 과연 어느정도인지 한번 유심히 봤는데요. 제가 기대가 낮아서인지는 몰라도 생각만큼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한순간 놓치는 정신줄이라고 해야할까요? 1쿼터 초반 파고드는 대만선수 도움수비 못들어가서 유재학감독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그 이후 3쿼터떄도 똑같은 실수해서 또 야단맞고... 전반적으로 수비이해도 측면에서 김종규에 비해 많이 부족한 모습인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고비때마다 블록슛과 세컨리바운드, 그리고 긴팔을 이용한 스틸은 위력적이었습니다. 아마 이종현이 못했다고 했던 분들은 기대가 많이 컸던 분들인거 같네요... 하지만 이종현은 지금 자체로도 일단 대표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규와의 비교는 사실상 프로와 아마의 비교인만큼 신경쓰지 말고 다만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얼리로 나왔으면 좋겠지만 만약 안나온다면 지금 뛰는 대표팀에서 고려대에서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더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정체되지 말고!!!
스코어는 103 - 70 얼핏보면 한국대표팀의 압승으로 보이지만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3, 4쿼터에 오세근 - 김종규 - 김주성의 환상 로테이션과 조성민의 3점슛 2방, 박찬희, 김선형의 속공전개 등으로 몰아쳐서 기세를 잡았지만 그 이전까지 대표팀은 대만의 압박에 허둥댄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풀코트프레스같은 압박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월드컵에서 붙는 앙골라. 호주,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멕시코도 사용하는 전술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김종규의 하프라인 돌파가 저는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눈으로 보기 전에는 "왜 굳이 센터가 드리블을 할줄 알아야 한다는 거지?" 하며 생각했는데 그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볼을 잡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당연히 그 상황에 대처하려면 그에 맞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농구가 선수의 역할을 너무 딱딱 구분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농구월드컵은 그런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표가 월드컵은 경험쌓는 데가 아니다라고 했었는데 농구는 다릅니다. 우리는 정말 배워야 합니다. 챔프전에서 함지훈에게 쩔쩔맸던 김종규가 대표팀에서 뉴질랜드랑 상대하고 나서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봐서 희망이 있습니다. 농구인들도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드따로 센터따로 노는 농구는 더이상 해서는 안됩니다. 패턴플레이를 어겨가면서까지 개인기농구를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국제경쟁력을 생각해서 선수 개개인의 기술향상을 짜여진 패턴 안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 유재학 감독이 짜여진 패턴안에서의 파생되는 기술들을 보며 과연 제 옆에 있던 최명룡 대학농구연맹 회장, 뒤에 방열 농구협회 회장 그리고 아마농구 감독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물론 아마농구 감독중에 이경기 보러 온사람은 없었던 걸로 압니다.)
단지 한경기 뿐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한, kbl과는 다른 농구를 초근접에서 봐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내일 모레 뉴질랜드전, 그 다음 뉴질랜드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하 정말. 김종규선수의 성장세가 놀랍네요.
강백호처럼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선수 같네요!
김종규 입니다. ^^
@오리온★ 히히 오타났네요 ㅋㅋ
@Kiddy 감사합니다.^^*
후기 잘 읽었습ㄴㅣ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잘 봤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워낙 로테이션이 활발해서 누가 얼마나 뛰었는지 정확히 재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허일영을 제외하면 최소7분 이상은 뛰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지금 대표팀이 역대 최고로 강한 대표팀은 아닐 지언정 가장 수비력이 뛰어난 팀인것은 맞는 듯 합니다. 심지어 하승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위력을 발휘했던 07ABC 때보다도 수비가 좋아보여요. 이번 농구 월드컵 1승 한번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리투아니아 4위 호주 9위 슬로베니아 13위 앙골라 15위 멕시코 24위 한국 31위 그나마 한국의 승리가 1%라도 가능한 팀이 앙골라 멕시코인데 이 팀들도 역시나 ㄷㄷㄷ
@King james 뉴질랜드 평가전과 작년 남미예선과 아프리카 예선에서의 경기들을 비교해보니까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앙골라와 멕시코는 해볼만 하겠더라구요. 40%의 승률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Jeff하디 40% 기적적으로 그 두팀잡고 4위로 16강 진출하면 미국인데 제발
@King james 미국 ㄷㄷㄷ
@Jeff하디 태클은 아닙니다만..작년 남아메리카 예선전 보셨으면 멕시코가 해볼만 하다고는 하진 않으실듯 합니다..캐나다 앙골라면 그나마 모를까...생각보다 내외곽이 좋고 2:2 컷플레이도 좋고 무엇보다 의외로 개개인이 득점력도 좋고 빠릅니다. 신장도 월등히 크고요~전 푸에르토리코를 응원했었는데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가 방심하다 근소한 점수차로 역전패 당하는걸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그래도 많이 기대는 됩니다~
@j-will2 네 물론 멕시코 경기 풀영상도 몇번 봤습니다. 확실히 우리보다는 한수 위의 전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평가전 이전에는 대표팀 전력이 뚜렷한 뭔가가 없어 보였는데, 그런데 평가전을 보고 우리나라 플레이를 보니까 분명 작년보다도 짜임새 있어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뉴질랜드의 레벨 역시 멕시코, 앙골라에 뒤지지 않는 나라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해보는 것이죠.
@Jeff하디 제프하디님 의견처럼 꼭 선전해서 1승이라도 챙긴다면 저는 더욱 바랄께 없을듯 합니다. 오늘 직관했는데 생각보다 관중이 많아서 놀랏네요ㅎ
1-2개월만에 김종규가 많이 달라졌다는거에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로 만족하고 플레이하고 연습 했는지 알 수 있는 듯 싶습니다. 이종현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는데..
현재 대표팀 멤버에서는 남은 기간동안 이종현만 기대만큼 성장해주면 완벽하네요, 국대 평가전 관전글 볼때마다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힘내기를!
자세한 후기 너무 감사드립니다 !
이번 대표팀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굉장히 균형잡혀있어 보여서 좋네요
기술연습하고, 웨이트 늘려야될 귀중한 대학시절에 두경민,김민구가 화려한 플레이 할동안 묵묵히 궂은일만 했던 김종규인데...프로 1년만 지났을뿐인데 정말 상승세가 놀랍네요. 이종현도 대학 얼리로 제발 나오길...
뉴질랜드전 평일 대낮에 하는데 보러갈분이 많을까요
생각보단 많아보이는듯 하네요.. 페북에서도 이벤트로 티켓풀고있고 .. ㅎㅎ
유투브로 작년 최강전에서의 이종현과 올해 경기에서의 이종현을 번갈아보니 정체된 느낌인거 같아서 아쉬운데 얼리로 못나온다면 오세근처럼 대학에서 철저히 개인기술을 갈고 닦았으면 좋겠네요.
아...용인 방이 둘다 갈껄 ㅠㅠ
직관하려면 어찌해야하나요?
전 포지션에서 롤은 수행하되 절름발이가 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김종규의 성장은 반가우면서도 두렵네요.ㅎㅎ
우와 감사합니다!
완전 감사한 후기 잘봤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