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3 12:06
'잠실에 돔구장을 짓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잠실에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KBO의 한 관계자는 22일 "잠실종합운동장 만큼 좋은 여건이 되는 곳이 없다. 부지확보도 쉽다"며 잠실 돔구장 추진을 밝혔다.
9, 10구단 창단과 함께 박용오 총재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돔구장 건립을 위해 KBO는 서울시에 제출할 제안서까지 이미 작성한 상태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본격적으로 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잠실을 최적으로 보는 이유는 우선 부지확보가 유리하다는 점이다. KBO는 낡은 잠실수영장을 헐면 돔구장이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충분히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돔구장 건설의 가장 큰 난관이 단숨에 사라지는 것.
교통도 편리하고, 주차공간도 넓은데다 프로야구가 계속돼 온 잠실구장과의 연속성도 장점이다.
KBO는 서울시에서 돔구장의 하드웨어만 지원해준다면 전광판 등 소프트웨어를 서울구단이 맡는 방식으로 서울시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방안도 세웠다.
돔구장 건립은 아마야구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동대문야구장의 철거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체구장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그런 상황에서 돔구장이 들어서면 자연히 잠실구장을 아마에서 쓰게 돼 아마야구 발전을 꾀할 수 있다.
그리되면 잠실은 프로와 아마야구가 함께 벌어지는 '야구메카'로 자리잡게 된다.
잠실벌에 '한국의 명물'이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인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