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의 정의(定義), 유래(由來)/설화(說話), 비(雨)의 종류(種類)]
1. 정의(定義)
갑자기 구름이 짙어져서 굵은 빗방울(지름 5∼8mm)이 1∼2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내리다가 그치는 비를 말한다.
주로 한여름에 자주 있는 현상으로, 맑고 무더운 날에 적운이 발달한 적란운이 통과할 때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
소나기는 아주 국지적 현상으로, 보통은 오후 늦게 내리고 뇌전을 동반할 때가 많다. 한편, 한랭전선 또는 스콜선이 통과할 때 내리는 경우가 있어서 한여름 이외의 계절에도 가끔 내린다.
2. 소나기의 유래(由來)/설화(說話)
옛날에 한 스님이 무더운 여름날 동냥으로 얻은 쌀을 자루에 짊어지고 가다 큰 나무 그늘에서 쉬어가게 되었는데... 때 마침 농부 한 사람이 소로 논을 갈다가 그 나무 그늘에 다가와 함께 쉬게 되었습니다.
"곧 모를 내야 할 텐데 비가 안 와서 큰일이네요. 날이 이렇게 가물어서야, 원." 농부가 날씨 걱정을 하자 스님은 입고 있던 장삼을 여기저기 만져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해 지기 전에 비가 내릴 겁니다." 그러나 농부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 스님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아, 이렇게 쨍쨍한 날 무슨 비가 온단 말입니까?"
"두고 보시지요. 틀림없이 곧 비가 올 겁니다." 스님은 비가 온다고 하고, 농부는 비가 오지 않는다며 서로 제 말이 옳다고 우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 어디 내기를 합시다. 스님 말씀대로 해지기 전에 비가 오면 저 소를 드리지요." 농부는 비와 관련된 농사일에 오랜 경험이 있는지라 날씨에 자신하며 소를 걸고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소까지 걸었으니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좋습니다. 소승은 가진 게 이 쌀밖에 없으니, 지면 이 자루에 든 쌀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스님도 스님대로 자신을 가지며 하루 종일 동냥한 쌀을 모두 내놓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고 나서 농부는 다시 논을 갈고 스님은 나무 밑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른하늘에 천둥이 쳤습니다. 곧이어 시커먼 비구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뭉게뭉게 모여 들더니 곧 장대 같은 빗줄기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는 비에 흠뻑 젖어 소를 몰고 나무 밑으로 왔습니다. 농부는 내기에서 진 것보다 농사일에 도움이 되는 비가 내려 소를 잃게 됐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좋아 했습니다.
"스님, 참으로 용하십니다. 갑자기 비가 올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 예. 소승이 입고 있던 옷을 만져보고 알았지요." "예? 옷을 만져보고 어떻게 알지요?"
"네, 소승의 옷이 눅눅해지는 걸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소승들은 빨래를 자주 못 하니까 늘 옷이 땀에 젖어 있지요. 땀은 곧 소금이니, 물기가 닿으면 눅눅해지는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까 소승의 장삼을 만져보니 몹시 눅눅했는데, 이것은 공기 속에 물기가 많다는 증거이므로 곧 비가 오리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 이치가 숨어 있었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제 경험만 믿고 큰 소리를 치다가 보기 좋게 지고 말았습니다. 약속대로 소를 드리겠습니다. 몰고 가시지요." 농부가 아깝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스님은 껄껄 웃으면서.. 소고삐를 잡았다가 다시 농부에게 넘겨주며, "소승에게 이 소는 아무 소용이 없지만, 농부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까?
농사짓는 일에 소만큼 큰일을 하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이 소를 드릴 터이니 이번 일을 교훈삼아 농사나 잘 지으십시오."
스님이 떠나자마자 장대같이 쏟아지던 비가 뚝 그치고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하늘도 금세 맑아 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부터 여름날에 갑자기 쏟아지다가 뚝 그치는 비를 농부가 소를 걸고 내기를 해서 생겨난 비라 하여
"소내기"라고 불리었는데 변형되어 오늘날, “소나기”라고 불리게 된 것이라고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의 이야기입니다.
3. 비(雨)의 종류(種類)
01. 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02. 는개 -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03.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04.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05. 부슬비 - 보슬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06.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07.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08. 실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09.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10.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11. 날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12.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13.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14.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15.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16.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 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17.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18.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19. 지나가는 비 - 소나기.
20.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21.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22.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25. 누리 - 우박.
26.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27.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28.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29. 찬비 - 차가운 비.
30. 밤비 - 밤에 내리는 비.
31. 억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32. 웃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33. 해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34. 꿀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35. 단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36.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37. 못비 - 모를 다 낼 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38. 약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39. 복비 - 복된 비.
40.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41. 모다깃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42.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43. 이른비 - 철 이르게 내리는 비.
44. 늦은비 - 철 늦게 내리는 비.
45.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46. 봄비 - 봄에 내리는 비.
47. 여름비 - 여름에 내리는 비.
48.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49.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50. 큰비 - 홍수를 일으킬 만큼 많이 내리는 비.
51. 오란비 - 장마의 옛말.
52.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53. 일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54. 잠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말.
55. 떡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57. 비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58. 비므슬 - '홍수'의 옛말.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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