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너무 더워서 유리창 열어놓고, 방충만만 닫아놓고 잠은 잤는데요.
(아............ㅋㅋ 배경을 설명드려야죠. 여기는 호주 퍼스입니다. ㅡ,.ㅡ; 뭐....여름입죠. 뭐...40도정도 나갑니다.)
시간은 대략 새벽 2:30분쯤
문득 1층의 인기척이 나길래, 같이 사는 쉐어생인가보다 하고 있다가, 갑자기...후진소리가 나길래, 벌떡 일어나 유리창으로 확인했더니......아~나! 시베리아 귤까먹을~
제차가 막 후진을 하고 있지 뭡니까? ㅡ,.ㅡ;
막 뛰쳐나가 와이프차타고 뒤를 쫓았지만, 이미 늦었읍죠.
난리가 났습니다.
제차에 말이죠.
여권, 지갑, 그리고...결정적으로 노가다를 하는 저로썬! 차안에.....전동공구 및 레이져장비가 한가득!!!
베터리 이용하는 글라인더만 4개에, 대형 스텐리공구박스에 코드레스 파워툴만 10여종류! 베터리값만 한개에 $100!! ㅡ,.ㅡ;
레이져장비는???? 아~나! 정말 암담하더군요.
집에 들어와.....우선 지갑속에 있는 제 한국 신용카드를 정지시킬려, 070전화기를 찾으니! 없습니다.
우리 꼬맹이가 가지고 놀다가 어디다 뒀겠지! 하고....와이프에게 제 전화기를 찾아달라 하고~
책상에 앉아, 국민카드 전화번호 확인할려 노트북을 찾으니! 없습니다.
아~~~~~~~~~~~ 나! 이런 시뻘건 후라이같은~ 카드할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아나~~~~~~~`
가만히 보니! 없어진게 꽤 되는겁니다.
노트북, TV옆에 있던 하드디스크2개(하나는 제 영화용, 하나는 울 꼬맹이 뽀로로용) 그리고...제 핸드폰!
고어택스 안전화 빡스 까지도 않은 것! 그리고 나이키 운동화, 나이키 쓰레빠! (5년된거! ㅡ,.ㅡ;)
상황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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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베란다를 넘어와 아우디유리창을 열고 버젖히 제가 자는데도 불구하고, 간크게
사진속에 보이는 책상위의 노트북과 책상옆에 책장에 아이폰4,3, 그리고..사진속에 보이는 책상위의 스마트070폰, 그리고 저 거실바닥에서 디비져 쳐자는 제 옆에 제 핸드폰, 그리고...사진속 티비 옆에 외장하드를 들고, 1층으로 내려가, 1층 신발장에서 박스안깐안전화, 제차키를 훔쳐서 달아난거죠.
근데요. 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직도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뭐..디플로마과장인가 뭐시긴가 해가지고, 비지니스코스인데~
어싸인먼트인지 어쎄스먼트인지~ 대략적으로 2주에 써야할 소위 레포트가 A4지로 (워드 글자크기 10) 40-50여장정도입니다.
근데....아나~~~ 2개를 제가 제출안하고 아직 홀딩하고 있었던게 아니었겠습니까? 어디에? 노트북에! ㅡ,.ㅡ;
아~~~~~~~~~~~~~~~~~~~~~나!
저 조뙈습니다.
(_ _) 삼가 묵념을.......(_ _)
그러나! 햇볕도 들때가 있어야 인간 숨쉬고 산다고~
차 잃어 버린지, 정확히 24시간만에, 경찰에서 연락왔습니다. (물론....집 도둑들은 직후 바로 경찰에 레포트는 했고, 다음날 이른아침 핑거프린턴지 뭔지 인베스트하겠다고 찾아와서 지들끼리 노가리만 10여분 까다가 걍 갔던!!!!)
차 찾았다고!
바로...물었읍죠!
"야! 차안에 혹시 툴없냐?"
경찰
"야! 졸많어"
나
"야! 마키타 코드레스 전동툴, 아니...스텐리 공구함 부츠에 그대로 있냐? 열어봐! 파워툴 있는지?"
경찰
"야! 졸많어"
나
"야..미안한데, 하나만 더, 뒷자리에 힐튼 적힌 시뻘건 공구함과 그 속에 레이져 공구 들었냐?"
"야....있어!"
나
"사랑한다, 거기 어디냐! 내 바로 갈께!"
그렇게.....운좋게!
차와 공구는 다 찾았습니다. 차량도 어디 기스도 안내고 고대로 잘 탔더군요.
경찰왈, 요즘 설치는 이 도둑들이 학생으로 보여진다고~ 다들 현금, 노트북 이런것만 훔치고 이런 고가장비들은 그대로 둔다고~
아~~~~~ 이런 고마운 도둑들을 봤자! 사랑한다 이 도둑아!!!!
아~참!
그런데~ 아나~ 이 환장할~
키가 없습니다. 키는 안놓고 간겁니다.
키뭉치에 집키, 차키(차 두대!) 다 있는데~ 어쩌라고!!!!
뭐! 내차 렌트카 쓰겠다는거야? 내차 쉐어하자는거야?????????????
오늘 경찰서에서 전화왔습니다. 조사 다 끝냈다고, 차 가져가라고!!!
환장하네~
차 두대 키박스 다 바꿔야 하는건지, 아니면 팔아 버려야 하는건지~
(집은 현관문 열쇠 통째루 바꿨습니다.)
뭐......................저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호주에서 말이죠!
아~ 저만 털린건 아닙니다. 뭐.....제 옆집, 뒷집, 그리고 앞에 아파트!!! 지난 3개월간 안털린집이 드물 정도더군요.
한여름 에어컨 틀고 자니는 좀 뭐하고, 더워서 문 열어놓고 자는데~ 방충망 찢고 들어오는 건 막을 길이 없죠.
(저희집 동네가 주로 다 2층집들인지라!)
묻지마 살인, 대놓고 절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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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야경 멋집니다~~
ㅎㅎㅎ 오랜만에 오셔서 이런 황당한 사건에도 어김없는 유머 감각으로 글을 맛깔스럽게 쓰셨네요ㅋ 읽으면서 전 자꾸 웃음이 나서 ㅎㅎ 했답니다. 어쨌거나 차도 찾으셨고 공구들도 그대로 있다니 다른 건 욕심내지 않도록 하시구요. 40도라... 전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아마 산다면 호주는 바로 아웃시킬 듯 싶어요^^앞으론 도둑 주의 하시구요^^2014 년에도 늘 건강하시길 빌며 갑니다~^^
감사합니다. (_ _)꾸벅! 근데요. 오늘 또~............ 지난 주말동안 열심히 작성한 제 assessment 32페이지 또 날라갔습니다. 오래된 제 랩탑으로 작성했는데, 하필 오늘 shut down...ㅡ,.ㅡ; 참나! 미챠브랴!!! ㅋㅋㅋ 화도 안나요. 이쯤되니! ㅋ
허걱~~
이런 아쉽습니다. 그럼 컴터는 못찾으신건가요?
넵. 찾기는 거의 불가능이겠죠? ㅡ,.ㅡ; 제가 주로 델을 쓰는데, 한국가격과 호주가격이 동일사양에서 한 30만원차이가나죠. 또 한국에 주문했는데, 받을려면 한 한달 걸릴듯 싶네요. 지금 이글을 쓰는 건, 10년전에 산 역시 델랩탑인데, 민정님에게 답글 남긴것처럼. 하드 뻑나서, 오늘 새하드사서 셋업하고 이제 집에 들어왔네요. ㅎ...
도둑....참 오랜만에 듣습니다....ㅎ
글쵸.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죠. ㅎ~ 그러나. 여기선...뭐! 일상...ㅡ,.ㅡ;
으악 그래도 안다치신것이 어디에요 타국에서 몸 조심하세요~~
글쵸. 와이프 왈! "오빠가 일어났으면 더 큰일 일어났을거야! 그냥 잔게 다행인거야!" 라고 하더군요. ㅡ,.ㅡ;
하지만...전 남자인데 말이죠. ㅎ~ (남자는 다 그런거 같습니다. 겁나도 겁안나는척! 약해도 강한척! ㅎ~)
ㅠㅠ위로의 말씀전합니다 예전에 맬번에 좀있었는데 그립네요호주~~
보고서
보고서
보고서
ㅋ
휴 야경 멋집니다 ㅋ
상황은 급박한데..너무 여유있게 쓰셨네요...결국 차키는 못 찾으신건가요? ㅜㅜ
넵. 그들이 원하면 쉐어해야죠. 뭐! ㅡ,.ㅡ;
차 키~~~~~!! 그래도 안다치시고, 다 찾아서 다행이입니다.
에구구~,,,,
저두 퍼스에서 아주조금 있었었는데요... 20대 중반 아주 팔팔할때요.
프리맨틀가서 커피한잔하고 로트니스섬에서 자전거타던 기억이 나네요.
님의 답글을 보고, 위에 글에 로트니스섬 자전거 사진 올려놨습니다. 글고..그 사진 밑에 코맨트는 제 생각입니다. ㅋ~
@하자인생[심동석] 고맙습니다. 옛 추억에 빠질 수 있게 해주셔서...
한번 다시 가고 싶은 곳 입니다. 언젠가 호주여행을 하게 되면 동부뿐아니라 서부도 가보고 싶네요.
타국에서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물건이라서 다행입니다...야경이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