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의 시, <이 사진 앞에서>
식사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교인을 향한
인류의 죄에서 눈 돌린 죄악을 향한
인류의 금세기 죄악을 향한
인류의 호의호식을 향한
인간의 증오심을 향한
우리를 향한
나를 향한
소말리아
한 어린이의
오체투지의 예가
나를 얼어붙게 했다
자정 넘어 취한 채 귀가하다
주택가 골목길에서 음식물을 게운
내가 우연히 펼친 〈TIME〉지의 사진
이 까만 생명 앞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 출전 : 이승하의 『공포와 전율의 나날』
- 세 번째 이야기 시입니다.
어디 소말리아 뿐일까요 .. 곳곳에서 오체투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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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의 시, <이 사진 앞에서>
더좋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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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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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세상의 가난과 굶주림은 넉넉한 자들이 나누지
않기 때문이라는 마더 데레사 수녀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자비와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부자는 하늘나라에
가기가 힘들 것이라 여겨집니다.
저 사진 앞에선 시인의 글조차 그저 더듬거리는 탄식에 지나지 않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