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아동학대, 해외입양, 독박육아, 미혼모 차별 등 - 나는 이 모든 문제를 연결하는 단어로 '가족'을 꼽겠다.
아동과 가족에서 뻗어 나온, 개인과 공동체에 관한 성찰 - 한국 사회 '정상가족' 안팎을 촘촘하게 해부한 기념비적 보고서!
'정상가족'의 안팎에서 시달리는 아이들의 문제들을 지켜보며 한국 가족주의에 대해 가졌던 의문들, 즉 가족 안에서는 개별성, 가족 밖에서는 다양성이 왜 존중받지 못하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본 답은 이렇다.
첫째, 가족의 생활을 지원하는 공공의 역할 부재 때문이다.
둘째, 치열한 경쟁과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가족 단위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개별성과 다양성이 설 자리는 없다
셋째, 자기 집단만 중시하는 가족주의가 사회로 확대되면서 배타적인 태도가 굳어졌고 타인과 사회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
스웨덴은 세계 최초로 부모의 체벌을 법을 금지한 나라다.
스웨덴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아동권리가 가장 앞서가는 나라다.
스웨덴의 중요한 이데올로기 중 하나는 개인적 삶의 독립성을 보장하되 개인 삶의 질은 집단적 책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부모와 가족이라고 할 때 결혼제도 안의 관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1970년대부터 결혼제도 밖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했으며 1977년에는 이혼하거나 별거하더라도 두 배우자가 아이들에 대한 공동양육의 의무를 자동으로 져야 한다는 것이 법에 명시됐다.
스웨덴 아이들의 거의 절반은 결혼제도 밖에서 태어난다. 혼외출산이 늘어나면 가족 가치가 훼손된다고들 걱정하지만 스웨덴 커플의 3분의 2는 아이가 태어난 뒤에 결혼한다.
스웨덴의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고 놀아주고 책을 읽어주고 가르치며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55분이고, OECD 국가 평균은 47분이다. 한국은 6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