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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고, 부상이 잦고, 곧 은퇴를 앞둔 선수에게 부산 KT는 왜 2년간 2억 원이란 돈을 안기며 재계약을 맺었을까. 전창진 감독은 송영진의 인내와 희생과 실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전 감독은 부산 KT에서 만난 선수들 중 가장 고마운 선수로 송영진을 꼽을 정도이다. “조성민보다 더 고마운 선수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영진이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선수이다. 영진이의 그런 희생 덕분에 감독인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영진은 프로에서 LG 감독을 맡게 된 김 전 감독과 다시 조우했고, 스승 밑에서 새로운 기지개를 펴려고 했지만, 대학 시절과는 달리 김 전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녹아들지 못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의 일에 대해선 말하기가 여전히 어렵고 조심스럽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팀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고, 그 다음은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서 압박감이 심해졌다. 솔직히 말해서 코트에서 뛰는 것 보다 선수단 생활에서 부대끼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더 심했다. 그 증세가 구토로 나타났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다가도, 양치질을 하다가도, 또 식사를 하다가도 구토를 했다.
“KTF로의 이적은 모든 걸 묻어두고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이적이었다. 더욱이 추일승 감독님은 자신감을 상실한 나에게 격려와 용기를 북돋워주시며 꾸준히 선발 출장시키셨다. 당시 추 감독님을 만나게 됐던 부분이 농구 선수로 롱런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고 본다.”
“병원 가는 일이 훈련하는 시간 못지않게 많다. 양쪽 무릎이 닳고 닳아서 퇴행성 치료를 받고 있는 터라 은퇴하기 전까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사실 이번 FA 계약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동기들처럼 은퇴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 무릎으로 좀 더 버텨야 하는지를 놓고 생각을 거듭했다. 그때 전창진 감독님이 한 마디로 정리를 해주시더라. ‘야, 뭐가 복잡해? 내가 가자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 거지’. 감독님께서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해주셨다. 은퇴 후에는 코치직 자리도 보장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시즌 마치고 (조)동현이 형이 은퇴를 했다. 내가 많이 의지하고 따랐던 형이라 그 형의 빈자리가 꽤 크고 깊게 다가왔다. 형의 뒤를 이어 내가 2년째 주장을 맡고 있는데, 이제야 주장이란 자리가, 이전 동현이 형이 어떤 마음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는지 느낌이 온다. 아마 내가 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조)성민이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프로 초창기에 어두운 터널과 계곡을 건너면서 주저 앉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까지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건 ‘기적’이나 다름없다. 사회 생활도 그렇지만, 운동선수도 어떤 감독을, 어떤 코치를, 그리고 어떤 동료 선수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온도차가 존재한다. 그래서 인생은 길게 봐야 하는 것 같다. 아무리 지독한 어려움도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걸 극복하느냐, 아니면 포기해버리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참고, 견디고, 극복하는 것! 이것이 운동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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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나 감독이나 사실 4번 다운 플레이를 원했는데, 3번스러운 플레이를 하니 어쩔수 없었죠.
특히 김태환 감독시절에는 3점슛에 의존하는 공격농구였기 때문에 리바운드를 잡고 수비를 해줄 빅맨이 필요 했었구요.
인생의 온도차란 말이 크게 다가오네요. 모범이 되고 있는 송선수가 잘 되길 응원합니다
어마어마한 운동능력의 스트레치 4번으로 클 수 있는 지금의 환경이 참 아쉬울듯..... 좋은 선수죠
KBL이라는 리그 특성상, 팀 내 우수한 국내 4번의 존재가 4강 진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송영진 선수는 자신을 쥐어짜서 몇 번이고 KT를 4강으로 이끈 어마어마한 희생을 보여줬죠. 화려한 상대 팀 에이스 4번을 상대로 늘 사력을 다하는 모습...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선수는 맘으로 응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