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나 강의를 듣고난 후 동네 풋살장에서 2시간가량 3파전을 하고 녹초가 되어 집에와 샤워후 식사를 하며 스포츠채널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여자아시안컵 대회 B조경기 한국대 일본의 경기를 중계해 준다고 하더군요...(저는 중국에 있어서...
한국은 중계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잘됐다 싶어 천천히 식사하며 중계를 보고 있었습니다.
배트남 호치민시에서 경기가 열리더군요. 해설자 말이 비도 많이 오고해서 그라운드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경기직전 카메라가 그라운드를 비쳐주는데 딱 봐도 장난 아니더군요...(완전 우리학교 잔디구장만도 못한듯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가 시작하고 보니 공의 바운드는 거의 없고 푹푹 잔디에 박히더군요 잘 굴러가지도 못하고...
솔직히 일본여자축구 실력에 놀랐습니다. 짧고 간결한게 남자축구와 스타일이 비슷하더군요... 그에 비해 우리축구는 정말 간단하게
후방에서 직접 연결! 역습을 노렸습니다. 시작후 얼마 지나지않아 우리수비의 자책골로 먼저 실점을 했습니다. 수비수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거의 반응할 수 없게 공이 날아와 맞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후방에서 길게 들어온 공을 최전방에 19번선수(이름은
잘 모르겠네요ㅠㅠ)가 잽싸게 달려가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골을 넣었습니다. 이 선수 보디벨런스와 스피드가 완전 발군
이더군요... 상대 수비수들이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몸싸움도 상되가 되지 않았습니다. 골을 넣은 직 후 해설자말에 따르면 올해 21살인가
22살인가라고 했습니다.(잘 기억이...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를 미친듯이 좋아하고 사랑하여 일주일에 5번이상 차는 나지만
아직도 퇴양볕 밑에서 공을차며 얼굴타는걸 굉장히 싫어 하는 난데... 하물며 여자선수들은 어떨까?? 특히 이제 21~22살인 친구들이라면
남은시간 내내 자기 외모 가꾸기에도 바쁠텐데...
여자가 아름다워지고 싶은것은 가장 기초적인 욕망입니다. 우리선수들 특히 어린선수들 얼마나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싶을까요??
길거리 또는 티비에서 자기또래 이쁜친구들을 보면 어떤생각이 들까요?? 우리선수들 당연히 이쁘게 가꾸고 싶겠지만 자신의 현재
여건과 환경상 그러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꾸미고 관리한다 해도 일반인보다 몇배 몇십배 힘들게 해야할겁니다. 하지만 묵묵히
현재 주어진 조건하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구슬땀 흘리는 우리 여자축구팀, 오늘 그 어떤 여자보다 아름답고 위대해 보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열악한 뒷바침속에서 이렇게 꿋꿋하게 운동하며, 지금도 호치민의 떡잔디 위에서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되도록
뒹굴며 뛰는 우리 선수들을 보니 자랑스럽고 또 감동에 눈물이 흘러 이렇게라도 글로 표현하려 합니다.ㅠㅠ
(후반 현재 우리나라가 3:1로 앞서고 있네요!! 자랑스럽습니다!!)
카페 게시글
…… 축구 토론장
후기
여자 아시안컵 축구대회 보고계십니까?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ㅠㅠ
때찌닷
추천 0
조회 458
08.05.29 22:46
댓글 3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3:1로 경기 끝났네요!!!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5년만에 일본을 꺽은 거라네요
저런 상황에서는 한국같이 공중볼에 능하고 체력전에 강한 팀이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일본 팀은 남미 팀 같은 잔 패스 위주로 한 것은 불리하고 그러한 상황을 고집해서 한국에 패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일본 팀으로서는 3번째 골일 뼈아팠을 것입니다. 않먹어도 될 상황에서 실점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