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창과 방패’ 김도훈(34 성남)와 최진철(33 전북)가 나란히 아시아 정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골게터 김도훈은 20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강호 파흐타코르와 200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 출전해 팀의 아시아 정상클럽 도전에 선봉장으로 나서고 최진철도 이날 오전 4시15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알이티하드와 격돌하는 팀 수비를 지휘한다.
이들의 도전이 더욱 의미심장한 까닭은 파흐타코르와 알이티하드에는 월드컵 2차예선을 조1위로 통과한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대표선수들이 줄줄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조편성 여부에 따라 적어도 한 팀은 한국과 최종예선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높아 미리 기를 꺾어놓을 필요가 있다.또 이들은 4강을 동반 통과해 다음달 24일과 12월 1일 ‘코리안 더비’로 우승컵을 가리자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벼르고 별러온 김도훈의 ‘창’은 8강전까지 단 2실점만 기록한 탄탄한 파흐타코르의 수비벽을 뚫을 준비를 마쳤다. 김도훈은 이성남과 함께 나란히 6골을 터뜨려 4강진출팀 중에서 대회 최다골을 기록중이다. 16일 K-리그 통산 100호골을 터뜨린 뒤 “반드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96년 아시안클럽선수권 우승이후 9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성남은 27일 타슈켄트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예선 5차전에서 전반 8분만에 선취골을 뽑았다가 어이없는 백패스로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수비수 최진철은 태극마크를 달고 지켜내지 못한 아시아 최고의 자존심을 클럽축구에서 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전북은 힝키와 고메즈가 경고누적으로, 박규선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최진철과 함께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박재홍과 박동혁이 모두 가세해 철벽같은 수비망을 구축했다. 2001년 아시안컵위너스컵 준우승 이후 아시아 정상도전에 나선 전북은 부담이 큰 원정경기에서 노련한 최진철의 ‘방패’를 앞세워 최소한 무승부를 거둔 뒤 26일 홈에서 결승진출 축배를 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