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동안 어류자연사연구회 참석과 현재 연구과제 때문에 일본에 다녀왔읍니다.
일본자연사연구회는 거의 30년이 넘은 연구회로써 어류학회와는 별도의 학자들 뿐아니라 아마츄어들도 참석하는 연구회였읍니다.
최소 발표 연령이 중학생이였으니까요. 내용은 대부분 담수어류의 생태와 보존에 관한 내용이였구요.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를 하더라구요. 저도 처음 참석했었는데
전 원래 김익수선생님의 가이드로 참석했는데 생각치도 못한 발표도 하고 왔읍니다. 감돌고기의 탁란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였읍니다. 일본에서 약10여년 전에 돌고기가 꺽저기에 탁란하는 것이 보고된 이후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서 인지 관심들이 굉장히 많았읍니다.
아마 내년 2월쯤엔 전북대학교에서 1박2일 정도로 해서 일본의 어류자연사연구회와 유사한 연구회를 김익수 교수님께서 주최하실 계획입니다. 어느 정도 계획이 잡히면 즉시 회원여러분들께 연락드리겠읍니다. 많은 참석바랍니다. 물론 학회와는 달리 학자가 아닌 분들도 발표가 가능합니다.
OHP, 슬라이드,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발표가능합니다.
꼭 학술적인 깊이가 있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회원여러분께서 관찰하시거나 연구하신 결과물에 대해 모두 다같이 공유할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읍니다.
다음으로 어류행동생태학에 대해서 입니다.
저의 전공에 관한 부분입니다만 현재 가장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는 곳이 일본이고 저도 일본에서 연구하였기에 몇마디 올릴까합니다.
먼저 행동생태학이란 무엇인가?
동물의 개체 또는 개체군의 행동과 그들의 생물 및 비생물적 환경과의 관계에 관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단순히 정리하자면 행동-왜?-이익(benefit):비용(Cost)-전략(유전자의 보존)의 관계에 관한 연구입니다.
행동생태학은 행동과 생태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개체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즉 개체가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남기기 위해 하는 전략적 측면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행동학, 생태학, 진화학의 전 분야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행동생태학에선 종족보존이니 하는 용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읍니다.
혹 관심이 있으시면 리차드 도킨스가 쓴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읽어 보십시요. 일반인들을 위해 쉽게 쓴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분야에 대해 오해가 있으신것 같이 간단히 정리하였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행동생태학의 현황은 물론 매우 열악합니다.
대부분 잘 아시는 서울대학교의 최재천교수님이 계시고 경희대학교, 교원대학교 등에 조류를 전공하시는 교수님들이 몇분 계십니다.
어류행동생태학을 전공한 사람은 저와 현재 화학연구소에 있는 임주백박사님 두사람 뿐입니다.
그리고 어제 이까페의 자료실에 해수어란에 최현호선생님 글은 보았읍니다.
물론 글을 읽고 먼저 연구자로써 부끄럽기 그지없읍니다.
그러나 이름도 모르는 물고기가 있다. 해양생물이 있다고 하시는데 물론 있읍니다.
하지만 어류이건 해양무척추동물이건 대부분 잘 기재되어 정리되어있읍니다. 1997년에 동물분류학회에서 한국동물명명집이란 책자가 발간되어 잘 정리되어있고 여러분들이 모르는 사이에 연구자들이 많은 부분 신종과 미기록종으로 보고 하였읍니다. 한국의 어류학의 수준이 그렇게 낮은가! (사실 이런 뉘앙스가 있는 글을 볼땐 기분나쁨니다. 이해해 주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읍니다.
또한 수조에서 관찰한 어류의 행동과 생태에 대한 글을 보고 조금 놀랬읍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 제가 직접 자연상태에서 관찰한 사실과 너무 달라서요.
예를 들어 앞동갈베도라치는 그렇게 피터지게 싸우지도 않읍니다.
수조라는 좁은 공간때문에 일어나는 현상같읍니다. 일곱동갈망둑은 유유자적하게 보이지만 산란기 이전에도 세력권을 갖고 동종이나 다른 종으리 어류를 세력권내에 침입시 쫓아내지요.
일곱동갈망둑은 제 연구 테마였읍니다. 앞동갈베도라치는 제가 연구하던 장소에 가장 많은 종이였구요.
물론 수조라는 한정된 공간과 풍부한 먹이가 이런한 자연상태의 메카니즘을 쉽게 바꿀수 있읍니다. 혹 회원여러분들께서도 수조에서 관찰된 행동이 정말 자연상태에도 동일하게 반복되리라고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요.
힘들지만 많은 연구를 계획하고 진행중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이 분야해서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읍니다(ㅠㅠ).
다만 좋아서 할뿐
회원 여러분들의 무궁한 발전과 한국의 물고기를 위하여
* 오늘 저녁 건배하러 갑니다. 그럼
우리민물고기를 연구하시는 분들의 업적을 알게모르게 폄하되는것 같아 기분이 안좋을때가 많습니다. 정작 그분들이 아니셨더라면 우리는 낙동강의 새코미꾸리를 언제까지나 새코미꾸리로 부를 뿐입니다만 그분들의 공로로 얼룩새코미꾸리라고 비로소 제대로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물고기가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첫댓글 오랫만에 글을 올리셨군요. 일본 연구회 참석에 호응을 받았다니 정말 기쁘군요 ^^다음 기회에 저도 꼭 한번 참석하고 싶습니다. 모른체 말아주세용^^
그렇...군요...읔...모르는게 많은 저로선 이렇다 저렇다 할 수도 없지만..
우리민물고기를 연구하시는 분들의 업적을 알게모르게 폄하되는것 같아 기분이 안좋을때가 많습니다. 정작 그분들이 아니셨더라면 우리는 낙동강의 새코미꾸리를 언제까지나 새코미꾸리로 부를 뿐입니다만 그분들의 공로로 얼룩새코미꾸리라고 비로소 제대로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물고기가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아끼고 보호하자는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물고기를 알게해주신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존경스럽고요, 부럽습니다. ^^
아..많은것을 생각하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