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와 너바나-
역시 롱고니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만큼 멋져보인다.
마사이 큐는 얼른 보기에 데달로의 동생 뻘로 보인다.
마사이라는 이름이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의 종족 마사이와 같은 것이라면, 이 큐는 롱고니의 수작, 네이티브(인디언 큐라 불리던 그 큐 말이다.)를 계승해야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모양새는 모던 데달로이다. 마치 암브라에서 이어진 메디테라노 처럼.
성능은 어떤 쪽일까?
시간이 더 주어져도 어짜피 내가 이 큐를 잡아볼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라, 그냥 지금 단계에서 짐작을 하자면...
마사이 족이라는 이름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인종적으로 단일한 부족을 일컷는 명칭이 아니다.
마사이족이란 이름은 동일한 언어(마사이어 라고 해도 된다)를 사용하는 집단을 이야기하는 용어이다.
즉 마사이는 형태적인 구분이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 구분이 된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이 마사이 큐는 형태로는 데달로를 닮았으나 성능면에서는 네이티브와 비슷할 것이다.
성능면에서 우수한 큐를 만들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데달로의 디자인을 살려나가고 싶은 롱고니의 마음이 반영된 네이밍이라는 것이 내 짐작만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너바나...
이건 뭘까?
얼핏 최근에 나온 아르테미데가 생각이 났다.
다단으로 나누어진 아르테미데의 바탕을 빼고 문양만을 생각하면 딱 그렇다.
그러나 다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완전히 다른 느낌.
아르테미데가 그 이름처럼 거미를 형상화한 시각적인 디자인이라면, 이 너바나에서는 리듬감이 느껴진다.
특히 중골과 말골 부위의 타원형 인레이가 그런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아, 그러고보니 얼터너티브를 대중화 했던 펑크 그룹 너바나...
너바나(Nirvana) 는 워낙에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에서 따온 이름으로 우리말로는 열반이라는 단어에 해당한다.
음악으로 우리에게 열반의 세계를 느끼게 해주는 것인지, 혹은 그들이 음악을 통해 열반이 이르고자 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너바나는 smells like teen spirit 같은 곡들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했었다.
단순하고 빠른 리듬이 강점이었던 그들의 음악을 생각한다면, 너바나 큐의 성질도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기존의 큐와 비교하자면 딕 야스퍼스의 DJ08 과 마르코 쟈네티의 WC08, 이 두 큐의 장점을 모은 것. - 사용자가 느끼는 느낌이 그럴지는 모르지만 롱고니사의 제작 의도는 그럴 것이다.
이 큐도 내가 사용해볼 일이 있을까?
아마도 그런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런 현실이 아쉽지만, 그림으로나마 이렇게 보면서 이름을 가지고 큐의 성능을 상상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다.
좋은 큐를 사용하여 자신의 스트록을 개선하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27살에 생을 마감하였다.
그가 죽은 과정에는 미스테리한 점이 있지만, 그 나이는 짐 모리슨,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등과 같았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 동안 그런 이야기가 떠돌았었다.
28살의 생일날 아침에 눈을 뜨면, 나는 천재가 아니구나~ 하고 한탄을 해야 한다는...
* 2011. 12. 30 연말 아침에 롱고니의 멋진 큐를 보면서, 군침흘릴 때 입에서 나는 소리를 글로 옮기다.
첫댓글 55살 생일날 아침에 눈을 뜨게 되면
고수가 아님을 확인하게 되겠지만, 그 때까지 당구를 즐길 수 있음을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음, 당구 치는건 155세까지도 했으면 싶습니다.
아침부터 치는건 좀... 자신이 없지만요.^^
아침에 피어있는 매화를 보면서 하루를 아는 사람들도 있다든데 이제야 짐작이 갑니다..얼른 김치 빌 한번 가봐야 되겠습니다..
암튼 내년에도 뎃글 할 것 같습니다~~~~암요~ 남은 삼일동안 먼일이야 있겠습니까?~~~
헛, 선인장님~~~~ ^^*
잘 계시지요? 건강 하시구요? ㅎㅎ 금년 중에 한번 오시나 했는데.. ㅜ.ㅜ
얼렁 계획 잡으시지요. 병원에도 한번 들리셔야 할 거 아닌가요?
마사이 실버가 750....노말이 460...너바나인지 니르바나인지가 400.........하나사시면 꼭~~ 구경이나한번요~~ ㅎㅎ
예전에 제 동생이 음악에 미쳐있을때 너바나를 좋아하드라구요... 그래서 뭔지 몰랐지만 싫어했었다는....-_-;; 하도 집에서 베이스랑 기타가지고 띵가띵가 대길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