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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지대방) 스크랩 보신각 타종행사
가야 추천 0 조회 28 07.01.26 16:1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보신각 타종행사

 

 


봄 날 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즈음,
인사동에 약속이 있어 12시 경 종각 역에 내렸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평소 습관처럼 지하도를 나서 삼성증권 건물 앞을 지나갑니다.
그때 어디선가 확성기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 고개를 돌려보니 맞은 편 종각에 장엄한 행렬이 보입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해봤지만 특별한 날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몇 번 보았지만, 종각에서 타종을 하는 것은 특별한 행사 때만 행한다고 믿고 있는 저로써는 여전히 궁금하기만 합니다.


약속 시간은 12시 30분,
그때의 시간은 12시 8분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까이 가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서울 도심은 대부분 보행자 위주로 도로 곳곳에 횡단보도를 만들어 두어 지하도를 건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건너가려고 주위를 살피니 아쉽게도 인사동 입구까지 걸어가야만 합니다. 별 수 없이 지하도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장에 내가 다달았을 때,
타종행사는 이미 끝을 보이며 보신각 종 앞에 일렬로 사열해 있던(진 노란 옷) 분들은 종각 앞으로 행진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분들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군악단 쯤 되나 봅니다.





장엄한 기를 앞세우고 청계천 쪽으로 위무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




이제 종각에는 이 다섯 분 만 남았습니다.
수문장 쯤으로 보이는 한 분과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보았던 병졸 4분.





이 분들은 군인다운 면모를 과시하듯 절도 있게 걸어 종각 앞에 이르러 종각을 뒤로 하고 바로 섰습니다.





종각 앞 붉은 기는 바람에 펄럭이고,




늠름한 수장의 모습은 근엄하기 그지없습니다.
그 옆에 병졸의 모습과 사뭇 대비가 됩니다.





수장은 용이 조각된 칼을 들고, 병졸은 삼지창(?)을 들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도 좋다는 허락을 얻은 뒤 근접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이 분이 쓰고 있는 모자의 수술과 목걸이처럼 생긴 둥근 알, 그리고 의상의 절묘한 색상 대비를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집에 와서 자료를 살펴보니 이 행사는 지난 21일 정오부터 남산 봉수대에서는 봉수(烽燧) 의식과 함께 나란히 재현되었다고 합니다. 

평일에 보신각종을 친 것은 광복 이후 처음있는 일로, 1397년부터 성 안 사람들에게 시각을 알려주던 보신각 타종은 1895년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광복 이후엔 12월31일 제야(除夜)의 종, 3·1절, 광복절 등 ‘특별한 날’에만 타종을 해왔었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매일(월요일 제외) 정오 시민들이 직접 보신각종을 친다고 합니다.
(정오를 상징하는 의미로 12번을 친다고 하네요.)






 

원래 보신각 종의 타종행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행했었습니다.

조선시대를 개국한 태조(1395) 4년부터 종각을 짓고 종을 걸어 한성 도성의 4대문(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과 4소문(혜화문, 소덕문, 광희문, 창의문)을 열고 닫기 위하여 종을 쳤다고 합니다. 

새벽에 치는 종을 『파루』라고 하며 33번을 타종하였습니다.
즉, 상오 4시에 33번의 종을 타종하여 인정의 통금을 해제하였지요. 이때로부터 한성 도성 8문을 열어 그날의 활동을 개시하였던 것입니다. 

파루를 33번 타종한 이유로는 불교의 유래에서 전해졌습니다.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악에서 구하기 위하여 33天으로 분신하는데, 이 수에 응해서 33번을 타종하였다 합니다. 

저녁에 치는 종을 『인정』이라 불렀습니다. 
종을 치는 시간은 하오 7시, 파루와는 달리 이때는 28번을 타종하여 4대문, 4소문의 통행을 금지하였습니다.  

28번을 타종한 의미는  고대 천체를 동, 서, 남, 북 4궁으로 가르고, 각궁을 다시 7등분한 28區 (또는 28수)내의 별자리 수에 따라 28번을 타종하였다 합니다. 

보신각종은 조선시대 한양의 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었습니다. 1468년 만들어진 원래의 종은 균열 등으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며, 현재의 종은 1985년 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종로에 약속이 있거나, 청계천에 나오시는 분들은 12시에 보신각 타종행사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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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1.26 18:16

    첫댓글 아주 좋은 장면을 올리셨군요...다만...33은 유래가 분명치 않은데...33응신이라는 말은 맞아도 33천은 좀 그렇습니다. 33천은 욕계 제2천인 도리천의 별명입니다.

  • 작성자 07.01.28 22:03

    스님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정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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