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팀은 이집트이다. 이 팀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본선무대에 오른 이후 쭉 예선탈락을 했지만 이번에 물오른 살라를 중심으로 결국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더군다나 이 본선 진출이 대단한 게 이집트는 1990 월드컵 전에도 1934 이탈리아 월드컵 진출이 다였을 정도로 월드컵이랑 연관이 없었던 팀이었다. 그랬기에 이집트 국민들은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던 것이 이해가 간다. 지금 이집트의 감독은 쿠페르로 발렌시아를 맡아 챔피언스리그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을 하는 등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감독이다. 이 감독 부임 이후 이집트는 2017 네이션스컵에서도 준우승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등 여러 영광을 맛보고 있다. 아마 이번 대회에서 졸전을 하지 않는 한 한동안은 이 감독체제로 갈 듯 하다. 그럼 이제 포지션별로 분석을 해볼게.
공격수 : 원래 톱부터 소개하는 게 정석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선수부터 소개하겠다. 바로 모하메드 살라! 왜 이 선수부터 소개를 하냐면, 아 솔직히 굳이 이유를 밝혀야하나? 다들 알잖아. 이 선수를 중심으로 월드컵을 진출하고 지금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선두에 소속팀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11년 만에 진출시킨 1등공신이잖아. 솔직히 지금 이집트인들에게는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박지성과 같은 존재이기에 그래서 먼저 소개하겠다. 그는 엘 모카올룬에서 데뷔해 바젤을 거쳐 첼시로 갔지. 근데 첼시에서는 생각보다 성장이 더뎌 결국 피오렌티나로 임대 이적했다. 그런데 웬걸? 피오렌티나에서 맹활약을 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로마로 이적하고 그곳에서도 부동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2017 / 18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 이적했는데, 그게 지금도 이어지는 전설의 시작이었지. 그의 빠른 순간속도와 그 장점을 이용한 침투, 그리고 정교한 킥은 클롭의 펄스나인 전술에 화룡정점을 찍는 데 큰 공헌을 했지. 그래서 앞에서 소개했듯이 이번 시즌 클럽 성적을 절정으로 냈고 또한 예선에서도 5골 2도움을 뽑아내는 등 막강 활약을 해 28년 만에 월드컵을 진출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래서 그는 이제 이집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부상이 아니라면 이 선수는 무조건 오른쪽 윙에 넣는 것은 거의 비피셜 급으로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톱은 일단 두 명이 있는데 한 명은 하산으로 장신으로서 공중장악이 뛰어나고 또 다른 한 명은 가말로 빠른 발로 라인을 부수는데 능하다. 아마 내 예상으로는 살라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하산을 선발로 내세울 듯 해. 그는 진짜 톱이지만 발 밑도 좋아 아마 살라의 득점을 이끌어내는 데 더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아마 톱은 하산이 나올 것 같아. 살라와 파트너를 이룰 왼쪽 윙은 아마 소비 또는 트레제게가 나올 듯 해. 소비는 이집트 최고의 유망주로 최근 강등이 확정된 스토크 시티 소속이다. 그는 연계 플레이를 주로 하는데 낮고 빠른 크로스가 능하다. 그에 반해 트레제게는 주로 드리블로 수비진을 부수는 스타일이야. 그래서 둘 다 살라랑 파트너를 잘 이룰 듯 해. 그래서 둘의 경합이 예상되지만 아마 트레제게가 좀 더 경험이 있으니 조금 기울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미드필더 : 아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사이드는 확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예선 5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골은 콩고하고 가나라는 강호들을 상대로 기록한 골이라 더더욱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정교한 킥도 가능해 이집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플레이메이커이다. 그래서 주전으로는 사이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3선은 아마도 엘네니와 하메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무래도 예선에서 2경기를 제외하고 다 이렇게 파트너를 이루었고 이들의 활약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니 당연하다. 특히 엘네니는 거의 확정이다. 아스날 팬들에게는 욕을 먹기도 하는 엘네니지만 이집트 대표팀에서는 중원의 에이스로서 대체불가일 정도로 공수에 매우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하메드도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기에 이 둘이 파트너를 이루는 것도 확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좀 더 수비적으로 간다면 수비적인 중앙 미드필더인 모르시를 서브 멤버로써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감독의 성향 자체가 수비적인 전술이라서 모르시를 간간이 활용할 것이다.
수비수 : 아마 센터백은 헤가지와 라비아 이 두 명이 파트너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헤가지는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 브로미치 소속이고 엄청난 투쟁심이 있고 세트피스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 라비아는 이집트의 명문팀인 자말렉 소속으로 스피드가 좋고 몸싸움, 위치선정에서 강점을 보인다. 그래서 웬만하면 이 두 선수가 서로 파트너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가브르라는 센터백이지만 발 밑 기술도 좋은 선수도 있어서 동점을 만들어야 하는 등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레프트백은 압델샤피, 라이트백은 파시로 거의 확정이다. 최종예선에서 2경기를 빼면 이 라인업으로 나왔다. 더군다나 그 중 1경기는 후보를 대거 기용한 경기였다. 더군다나 두 풀백 다 크로스가 능한 선수여서 하산의 장신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두 선수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 : 이번에도 주전은 엘 하다리가 나올 듯 하다. 사실 2017 네이션스컵부터는 다른 선수가 주전으로 낙점되었지만 그 선수가 첫 경기부터 부상당해 바로 교체되어 출전했는데 그 후로 쭉 활약해 이집트가 결승으로 가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비록 결승에서 카메룬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그 골이 결승골이 되어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 베테랑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은 이집트는 부상을 예고했고 결국 월드컵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예선에서도 이 골키퍼가 월드컵을 진출하는 데 기여를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집트의 주전 수문장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서브가 탄탄하지 못 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베테랑인 에크라미와 차세대 수문장인 엘 셰나위도 있다. 이 둘이 이번 대회는 엘 하다리의 뒤를 받쳐줄 것이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 포메이션은 4-2-3-1 포메이션에 살리다 라볼피아나(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수의 역할을 하는 전술)라는 전술을 쓸 가능성이 높다. 쿠페르 감독의 성향 자체가 수비적인 전술을 선호하고 예선에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마 하메드나 엘네니가 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고 그 전술을 좀 더 확정시키기 위해 후반에 모르시를 투입할 것이 제일 이상적인 방향이다. 그리고 그런 수비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살라의 빠른 발을 이용해 역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예상 성적은 조 2위 또는 3위이다. 앞 편의 러시아편에서는 러시아를 조 2위로 예상했지만 사실 이집트와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렇게 쓴다. 저번 대회의 알제리와 나이지리아처럼 이집트도 아프리카의 저력을 이번 본선에서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