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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OST - Crystal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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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한 방에서 지내던 둘은
각자 보내게 된 밤이 허전하다
"유난 좀 떨지 마.
너만 부모님이랑 헤어져 사는 것도 아니고,
결혼한 여자들 거의가 그렇게 살아."
"그 사람들이랑 같냐?
난 아직 19살밖에 안 먹었다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성 중에 3번째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바로 너란 말이야."
"그런 애가 장인 장모님한테 엉겨붙어서
징징거리는 꼴이라니..."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마.
넌 아바마마랑 어마마마도 안 보고 싶냐?"
"전혀. 나도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랬어~?"
'함께 지내는 일주일 동안,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삐딱하게 구는 건,
내 마음을 눈치챈 게 아닐까?'
"너도 그 날 한숨도 못 잤지?"
"그 날이라니 무슨 뜻이야?"
"몰라서 묻냐?
아무래도 내 등에 자꾸 찝적대는 게
이상하다 했더니."
"찝적대다니, 무슨 뜻이냐구.."
"걱정 마.
사실은 나도 그 날 한 숨도 못 잤어."
"한 숨도 못 자다니?"
"이것 봐, 나도 한창 때라고."
"한...창..때?"
"...그러니까 내 나이 때는,
예쁘든 안 예쁘든.. 여자애가 바로 등 뒤에
붙어서 누워 있으면, 그 뭔가 이...
불끈불끈하고, 울렁울렁.. 거리는게."
"...바로 잠들긴 곤란하단 말이야."
"근데, 도대체 뭐가~
울렁울렁, 불끈불끈,
아니 왜 잠들기가 어려워? 그냥 잠들면 되지.."
"아 시끄러!!!"
"그리고 너,
어지간히 내 등을 만지고 싶은가 본데,"
"자, 만져 봐."
"얘, 저리 치워.."
"만져 보랄 때 만져 봐.
갑자기 뒤에서 덮치지 말고."
"내가 언제 덮쳤다 그래..."
"두 분, 아직 안 주무셨군요."
"혹시, 오랜만에 궁에 들어와서
불편하신 점이라도..."
채경: "아, 불편한 거 없어요."
"아, 예. 그럼 소인 이만.."
"안녕히 가세요."
"내일 아침 문후는 어떻게...
두분이 함께...?"
"아, 예... 그럼...
소인 이만,"
"하던 거 계속..."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 할 것 없이
함께 집안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다 말입니까?"
"예."
"아니, TV 드라마에서는 가끔 보았지만
실제로 우리 가까이에서 그런 일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칫솔이었어요."
"칫솔이라?"
"예. 욕실을 같이 써서 그런지
칫솔이 가족 수대로 한 컵에 꽂혀 있었어요."
"머리를 맞대고요."
"머리를, 맞대고요?"
"위계질서를 내세우기보다,
서로에게 마치...
친구 같던데요."
"친구라... 가족이 정녕
친구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태자. 황실 지정 올해의 장인상 준비는 되었습니까?"
"예, 어마마마."
"수상식 때 폐하를 그림자처럼
보필하셔야 합니다.
공식석상에서 어지럼증을 보이실 수도 있어요."
"예. 알겠어요."
"이 어미의 마음을 더해서,
자식된 도리를 다해 주십시오."
"...예, 어마마마."
"......어, 엄마."
"...태자. 지금,
이 무슨 망측한 언사십니까?"
"처가 나들이에 마음이 풀어지신 겝니까?"
"....."
"의성군과 혜정궁을 생각해 보십시오.
언제 어디서 태자를 향해 공격해올지 모를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 수록 본분을 지키셔야죠.
태자께선 황제가 되실 분이십니다."
"신아, 넌 앞으로 황태자가 될 거야.
그러니까 어리광 부리면 안 돼.
앞으로 엄마란 말을 절대 쓰면 안 돼."
"어마마마야. 알았지?
엄마라고 부르면 안 돼."
"모두가 대군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민가의 아이들과 똑같아선 아니됩니다."
"태자는 황제가 되실 특별한 분입니다.
아시겠어요?
황제가 되실 특별한 분이십니다."
"근데 너, 진짜 무슨 일 있구나?
무슨 일이야."
"아냐, 아무 일도."
"너 계란 맞고 우울했을 때,
내 명랑푼수 위로가 필요했다 그랬지?"
"자~ 시작합니다!"
"특명! 황태자를 웃겨라!
자~ 1단계~ 개인기 성대모사!"
"전하~ 전하 웃으세요~
웃는게 멋져요 오홍홍홍"
(전도연 성대모사임ㅋㅋㅋㅋㅋ)
"이건 너무 식상한가?
그럼 우리가 잘 아는 사람으로 해 볼게?
.. 태자. 들어오시게~"
"마마~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마마!"
"어서 서현당에 드셔야지요.
논어를 배우실 시간입니다."
"알았어요."
"한바퀴만 더 돌고 올게요!"
"아 힘들다~ 어, 신군!
아니 태자전하, 여기서 뭐하세요?"
"서현당에서 글읽을 시간 아니냐 너?"
"안 그래도 지금 갈려 그랬어."
"마마의 품위를 생각하신다면
궁 안에서 자전거를 타신다는 것은
마마께 적당치 못한 듯 하옵니다."
"네? 네... 시무룩.
그럼 앞으론 못 타겠구나."
"늘 이런 식이면 곤란하지만,
운동 차원에서 타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어 알았어! 운동 차원에서만 탈게.
사실 궁 안에서 자전거 타기가 너무 좋잖아요."
"지금은 공부하러 가실 시간이오니
자전거는 소인이 갖다 놓겠사옵니다."
"네... 고맙습니다."
"그리구 아저씨두~ 한번 타 보세요."
"아니옵니다..
지엄한 궁 안에서 내관 신분으로 어찌..."
"어어어 비켜비켜비켜!!!"
"전~하~
태자전하~~"
"왜? 비궁마마?"
"있잖아. 나 건의사항 있는데."
"건의사항? 뭔데."
"미술과에서 다음주부터 과제전 준비하거든.
그래서 등교시간이 늦춰졌어."
"그래서?"
"그래서.. 굳이 같이 등교할 필요가 없어졌거덩."
"네 전용 차가 필요하다? 그 말이야?"
"내 전용 차...?"
"올해 황실 예산 중에,
황태자비 전용 차는 목록에도 없을거야.
잊어 버려라? 비궁마마."
"그게 아니라...
에이.. 알았어."
"어 안녕하세요!
헉!! 목 다치셨어요?"
"아니옵니다 비궁마마..
오늘부터 비궁마마의 전용 차를
따로 쓰시게 됐사옵니다."
"네? 제 전용 차요?"
"예, 마마. 태후마마께서 사용하시던 차를
비궁마마의 전용 차로 쓰게 하라는
명이 계셨사옵니다.
전하께서 비궁마마의 전용 차가 필요하다고
요청을 하셔서 그리되었사옵니다."
"네? 신군... 전하가요?"
"비궁께서는 이제부터
이 차를 쓰도록 하시게."
"함께한 추억이 많아 오래된 친구같은 차이니,
비궁께서도 저를 보듯
이 차를 잘 돌봐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맘에 들어요. 잘 타고다니겠습니다.
마마 감사합니다. 꾸벅!"
채경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벌을 받는 여학생들
"야야! 대박이야 대박~
애들이 다 너, 아니, 황태자비마마
따라쟁이가 됐는데?"
"그렇소~이제 당신은 패션의 아이콘!"
"짜잔~ 드디어 기념 엽서도 나왔소~
싸인해주시오 황태자비마마~"
"사진을 보니 제법 프린세스 삘이 나오~"
"어째.. 네가 점점 다른 사람이
되고 있는 거 같다?"
"아니야~ 똑같애...
걱정마 이강현! 나 안 변해."
"딩동! (손가락으로 가슴 콕 찌름ㅋㅋ)
치사하게... 혼자 뽕 하구...!"
"아~ 뽕에 깊이가 있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거야?"
(효린이 신에게 채경을 클럽에 초대하겠다고 말했고
신의 친구들은 급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나 클럽 총무야. 객관적으로 결정한 일이야.
내가 전에 카밀라 얘기 해 줬지?"
"카밀라? 아, 35년 기다려서 왕비 된 여자?"
"카밀라의 비결이 뭔줄 알아?
가족, 친구랑 함께하기야.
카밀라는 찰스한테 다이애나랑 결혼하라고 추천까지 했어.
왕실에 적응 못하는 다이애나를
챙겨주면서 친하게 지냈대.
같이 승마도 하고 말이야."
"....."
"재밌을 것 같지 않니?"
"이런 데가 있었네?"
"뭐야? 너 여기 어떻게 올라왔어."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궁에 들어온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궁금한게 넘 많아서.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냐?"
"....."
"그 곰인형은 또 뭐냐?
다 낡은 걸 물고 빨고... 웃기지 않냐?"
"알프레드?"
"응? 프레드... 뭔 프레드?"
"전하~ 태자전하~"
"입이 근질~근질하네."
"전하 여깄어요!"
"뭐하는 짓이야 지금!"
"알았어 안 할게...
공내관 아저씨 여기요!!"
'야, 뭐하냐...
다음 동작...!'
'빨리 다음 동작 하라고~!'
[벨소리]
"민효린인데?"
"그래,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
참, 옆에 황태자비마마 있지?
좀 바꿔 줘봐."
"...바꿔달라는데?"
"여보세요."
"어, 안녕? 나야 민효린.
다음 주 모임 알려 주려고.
괜찮아, 부담갖지 마.
그럼 오기 전에 간단히 승마 좀 배워 볼래?
앞으로 내가 알려 줄게. 걱정 마."
"야. 민효린이 언제부터
오리랑 저렇게 친했냐?"
"난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어."
"갑자기 무슨 소리야?"
"네가 바라는 걸 나도 원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거야, 지금.
넌 계승서열 2위잖아."
"....."
"신이는 지금 불행할 거야.
신이가 황태자위를 그만둔다면
그 결혼은 유지할 필요가 없으니까
무효가 되겠지.
빠져나오고 싶어도 막중한 위치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도와 줘야 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하지만 신이 스스로
그 자리를 떠나는 건 좀 그런데?"
"뭐라구?"
.
.
.
"오랜만이다...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 보는 거.
너 요즘 많이 달라졌어."
"그러게 결혼하자 할 때 하지,
놓치고 나니까 아까운 생각이 드냐?
지금 그 애 황태자비 돼서 엄청 고생이거든.
오히려 잘 됐지 뭐."
"다행이라고 생각해."
"쟤네들은 왜 저러냐.
서로 아무 말도 못 하고
애타게 바라보면서 말야."
"신이한테는 희망을 갖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괜히 실망만 커질 수도 있으니까."
"절대로... 널 바라보지 않을 거야.
이미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녀석이니까."
격구를 하다 동시에 말에서 떨어지는 신과 율
내관들과 궁녀들이 황태자인 신에게만 몰려오고
율은 혼자서 고통스러워한다
머뭇거리다 혼자 있는 율에게 가는 채경
"율군 괜찮아?! 어떡해!"
"신이한테 안 가봐도 돼?"
"뭐... 신이 옆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뭘."
"학교에선 왜 그랬어?
서먹서먹해서 혼났잖아."
"아니 뭐... 신데렐라와 왕자님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랬나?"
"난 또, 네 표정이 너무 우울해 보여서.
사실 그런 맘 때문에
아까 너한테 달려오게 된 거 같애."
"안 돼. 그 녀석은 안 된다고."
"신군~"
"전하~ 계시옵니까~"
"여기는 또 뭐야..?"
"아 놀래라... 괜찮아?
어디 다친 덴 없어?"
"다쳤어?! 어떡해, 많이 아파?"
"누가 허락없이 들어오라 그랬어?"
"아니 녹화했는데.. 아무도 없길래.
그리고 저절로 열렸어."
"나가!"
"내 말 안 들려?
나가란 말이야!!!!!"
"도무지 내 몸을 나도 잘 모르겠구나.
해서, 먼 여행은 무리일듯 싶다."
"해서, 비궁과 함께 태국 방문을
준비하도록 하거라."
"저두요?"
"비궁과 함께 가는 것은
어려울 거 같습니다."
...!
"그동안 황태자비 교육 때문에
학교를 많이 빠진 것도 있고,
아무래도 함께 방문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그래?"
"아, 저기요~ 그게요 제가
담쌤이랑 무지하게 친해서요,
말만 잘 하면, 아마 쌤이..."
"담쌤...?
..쌤이라니?"
"윌리엄 왕자 방문과
태국 일정이 겹치는 것은
찌하실 예정인지요."
"아직 결정하지 못했는데..."
"그럼 태국 방문은 태자 혼자 가는 것으로 하고,
비궁은 먼저 학교생활에
전념하는 것이 좋겠구나."
"네..."
"잘 다녀와. 그리구...
그 일은 진짜로 미안해."
"저는 내전으로 먼저 가겠습니다."
※
'잘 보고 있다' 와 같은 댓글은 닉기억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쓰니'라는 호칭은 금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티용어)
스스로를 위해 주의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한 회마다 여러 부분의 장면들을 생략하고 추렸습니다)
인스티즈 펌 절대금지
첫댓글 고마웡!!ㅜㅠ♡♡♡
ㅈㄴㄱㄷ 글에서 잘보고있다 이런거 조심해야된대!!
@옵치대생 웅웅고마워ㅜㅠㅡ수정했어
@조심해서 말하자 고마워ㅜㅜㄴ수정했앙!!
민효린에게 썅년의 향기가난다...
존잼쓰
민효린생각보단큰악역이네휴...
중전 존예
존잼,,
민효린 진심 왜저래 ㅠ 그리고 황후마마 넘나 무서우신것 ㅜㅜ 엄마라고 했다고 망측한 언사라니..
율군도 맴찢 ㅠㅠㅠㅠ아진짜 너무재밌다
너무 재미쏘 ㅠㅠㅠㅠㅠ
거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