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 주신글]
연예인의 자살
윤심덕은 애인인 극작가 김우진(金祐鎭)과 함께 관부연락선에
몸을 싣고 꿈에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이쯤해서 만찬을 끝냅시다.
사의 찬미로 두 사람은 막을 내렸습니다.
현해탄에 몸을 던진 것입니다, 유부남과의 사랑은 정사(情死)로 끝을 맺었습니다.
사의 찬미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디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가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고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네가 찾는 것은 허무로다.
원작, 도나우 강의 잔물결, 윤심덕의 작사와 노래
자살한 연예인으로 전 홍콩배우 장국영이 생각납니다.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비보가 들려 혹시 거짓말이 아닌가?
다시 확인했던 우스운 일도 있었습니다.
가수이자 배우로 우리들의 곁에 있었던 설리의 자살 소식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다음으로는 깜찍했던 최진실입니다.
80년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삼성전자 광고와 함께 당대 최고의 여자 연예인이었습니다.
최수종과 출연한 "질투"는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여배우로 이은주, 이외에도 생각나는 분은 장덕, 유니, 장자연, 구하라입니다. 남자배우는 김지훈이 있습니다.
화려함 속에 묻혀 자신을 드러낼 수 없어 막다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연예인들
. 이분들의 자살 소식은 안타깝게도 자주 들립니다.
자살 원인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익명의 댓글입니다. 무서운 녀석입니다. 우샤인 볼트 속도로 세계를 휘졌고 다닙니다.
이놈은 오지랖이 넓어 누구나 친구가 됩니다.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숨어버립니다. 사람 뒤를 따라다니는 검을 그림자입니다.
왜 그럴까요? 거의가 재미가 있어서 합니다. 그러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습니다.
카드라 통신
허주 같이 잘 생긴 신부가 여자만 있는 수도원에 수사로 부임했으니 난리가 났다. 신부들 사이에는 카드라 통신이 바쁘게 오고 갔다. 모두가 지어낸 말이다.
터무니없는 험담과 입방아 때문에 수사는 곤경에 처했다.
급기야 진원지를 찾아냈다. 모든 카드라는 로마의 길인 한 여자로 부터 나왔다.
수사는 조용히 그 자매를 불렀다.
자매님, 아래 마을에 가셔서 장닭 한 마리를 사오세요.
자매가 사가지고 오자 수사는 다시 말했다.
자매님, 고갯마루에서 깃털을 모두 뽑아버리고 생닭만 가지고 오십시오.
한나절이 지나자 자매는 벌거벗은 장닭을 들고 왔다.
그러자 수사는 뽑은 닭털을 다시 가져오라고 했다.
자매는 한동안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데 수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매님, 닭털은 이미 바람에 날아가 버렸으니 무슨 수로 주워 모을 수 있겠습니까?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답니다.
듣기만 하고 사십시오. 그래도 하늘의 은혜는 충만할 것입니다.
혹시 당신도 공범입니까?
아앙! 어젠 죽는 줄 알았지 뭐. 시엄씨 죽고 첨이야! 지금 모해? 나 심심해! 이따 올거지? 아앙!
시어머니에게 잘못 보낸 문자였다고? 아닙니다. 혼자 사는 여성을 욕심낸 자의 소행이었습니다.
마늘 42쪽을 끓여 1주일 마시면 예방된다, 안티프라민을 코와 손바닥에 바르면 병균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등 가짜 민간요법이 판치고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 우한 폐렴 공포에 국민들은 떨고 있습니다.
우한 폐렴, 마스크 사재기는 물론 보이스 피싱,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는 놈은 용서가 되지를 않습니다.
돌팔이의 처방전
어느 병원은 중국인 폐렴환자가 다녀갔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휴업을 했습니다.
어느 쇼핑센터는 마스크도 쓰지 않는 의심 환자가 다녀갔다는 가짜 뉴스로 문을 닫았습니다.
영양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강용석 변호사를 시켜 유포한 사람에게 그 동안 영업을 못해서 입은 손실 중 우선 10 억 씩 손해배상을 청구합니다. 이기면 좋은 거고
앗! 뜨거워라! 바로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자살과 같은 불행한 일들을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복장 터지는 일들
우한 폐렴 덕분에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았다. 이 겨울 추위에 어디서 밥을 얻어먹으라고.
한국에 관광 온 우환 여행객이 중국 당국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아버렸다. 그러니 그들은 대책 없이 한국을 떠돈다.
인천 송도에 한 의심 환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원이 문을 닫았다. 애들은 긴 하루를 어떻게 보내라고
허주의 아침산책 200209
조용헌 살롱에서
고대로부터 자살은 있어 왔지만, 20·30대 젊은 연예인의 자살은 모두에게 충격을 준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인기를 끌자, 유럽 전역에서 소설의 주인공인 베르테르처럼 권총으로 자살 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주로 유명인의 충격적인 자살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 비슷한 형식의 자살이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자살에 대한 언론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을 주장하는 근거가 된다.
그 충격은 의아심이다. 돈과 인기를 얻은 새파란 인생이 왜 자살을 해야 한단 말인가?
돈, 인기, 권력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이지만. 보통 사람은 쉽게 가질 수 없다. 인생 초반에 이걸 일찌감치 얻은 인간인데, 왜 죽을 필요가 있는가?
남들은 평생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축복인데, 이걸 일찍 얻었으니 얼마나 복 받은 인생인가. 남은 인생 동안 천천히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복잡한 사회일수록 젊어서 돈, 인기, 권력을 손에 넣기가 어렵다. 그물코같이 촘촘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빈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구축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일하게 20대의 인생 초반에 돈과 인기를 거머쥘 수 있는 직업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다.
소년등과(少年登科)에 해당하는 직업이다. 문제는 획득된 신분과 축적된 인생경험이라는 두 축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뒷감당이 어렵게 된다.
돈, 인기, 권력은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이면에 청구서가 붙어서 날아온다고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인기 탤런트 말이다. 인기라는 뭉게구름이 올 때는 반드시 청구서가 붙어 온다. 비방, 소송, 이혼, 투쟁, 사기, 감옥, 살해 등이다.
돈, 인기, 권력, 이걸 소유한 사람에게는 질투와 시기심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20·30대가 이 공격을 감당할 내공이 없다.
내공의 핵심은 바로 주역에서 말하는 '독립불구(獨立不懼) 둔세무민(遁世無悶)'이다. 혼자도 두렵지 않고, 세상과 떨어져 있어도 고민하지 않는 경지다. 이 의연함은 20대에 체득할 수 없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공격 “댓글
인터넷과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이 대중적 공격은 '댓글'이라는 신무기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화살, 대포, 미사일보다도 무서운 댓글로
화살, 대포, 미사일은 시공(時空)의 제약을 받지만 댓글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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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 사의 찬미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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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복잡한 사회일수록 젊어서 돈, 인기, 권력을 손에 넣기가 어렵다. 그물코같이 촘촘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빈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구축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일하게 20대의 인생 초반에 돈과 인기를 거머쥘 수 있는 직업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다.
소년등과(少年登科)에 해당하는 직업이다. 문제는 획득된 신분과 축적된 인생경험이라는 두 축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뒷감당이 어렵게 된다.
돈, 인기, 권력은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이면에 청구서가 붙어서 날아온다고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인기 탤런트 말이다. 인기라는 뭉게구름이 올 때는 반드시 청구서가 붙어 온다. 비방,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