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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칭 분데스리가특파원(저리꺼져) 토마토홀릭입니다.
저는 현재 독일에 교환학생으로 있구요,
마인츠에서 느린;기차로 1시간 20분가량 떨어진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 독일 오기 전에, 저의 소망은 바로 FC Bayern의 경기를 보는것!
그러나 내가 살아야할 도시는 뮌헨과 너~~~무 멀고 -_ㅜ
그래서 FC Bayern이 제가 사는 도시 근처로 원정경기를 오면 꼭 보러 가리라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ㅋ
미리 분데스리가 일정을 살펴보니 12월 16일 토요일에 마인츠에서 경기가 있더군요!
오호라~~~~ +_+
그러나 붕어기억력이라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며칠 전에 급생각나서 표를 검색해봤더니 이미 예전에 매진-_ㅜ
급짜식하다가...
여기 독일 날씨가 요즘 진짜 우중충하걸랑요
겨울에도 햇빛 반짝반짝하는 대한민국에서 살다가 사시사철 우중충한 유럽에서 지내려니
이거 완전.... 사람 뒤집어집니다. 전 사실 햇빛 싫어하거든요. 근데 여기서
유럽인들이 왜케 햇빛에 목숨거는지 정말 뼛속깊이;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앗 잡소리가 길군요)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방 구석에 처박혀서 책 들여다보고 있자니 넘 우울해져서!!!
경기 바로 전날 밤, 표 없어도 마인츠에 걍 들이대보자!! 결정하여 ㅋ
암표가 있을 거란 실낱같은 희망; 을 품고 마인츠로 갔습니다. 룰룰루~_~
기차를 타고 마인츠로 갑니당..
마인츠 중앙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
마인츠가 가까워올수록 마인츠 레플 마인츠 수건 마인츠 모자 마인츠 점퍼;; 를 입은
마인츠 서포터들이 우르르 타서 나중엔 미어터질 지경 -ㅠ-;;;
(그들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으나 독일어가 안되서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습니다.ㅋ)
마인츠에 내려서 혼자 시내구경을 휘리릭 하다가, 경기시작(3시 30분에 시작) 전에
일찍 가서 암표를 찾아보자 하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1시 40분 가량에 도착.
ㄷㄷㄷ 유럽축구팬들의 난동이 유명하죠. 그래서 경찰차가 좌라라라락~~~~~~
전경들로 보이는 아찌들도 많더군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마인츠 홈구장은.. 흠.. 저저번시즌까지 2부리그에서 허덕이던(?) 팀이라 그런지 좀 왜소하더군요. 약간 스뎅 휠이 나는것이;;ㅋㅋㅋ 뮌헨에 여행갔을때 뮌헨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보고 왔는데 진짜 크고 멋지더라구요@.@!!!
앗!!!!!!!!!!! 선수들 버스가 들어옵니다 ㄷㄷㄷ
FC Bayern 버스 ㅋㅋ 희미하게나마 창문쪽의 루카스
포돌스키를 보았숨돠 ㄷㄷ
루카스!!!!! 눈화가 왔다!!!!!!!!!!!!!!!!!!!!!!!!
일단 경기장까지는 오긴 왔는데... 표가 있어야 들어갈 것이 아니겠슴까 ㅠㅠㅋㅋ
우선 매표소 앞에 가서 우물쭈물 표 있냐고 물어봤더니 단호한 판매원언니의 말.
티켓 오래전에 매진이에요
흑!! 예상은 했지만.. 안구에 쓰나미가..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저 말고도 표 구하는 사람들 많더만요.
이들을 헤치고 과연 내가 표를 움켜쥘 수 있을것인가!!!!
구석에 혼자 쭈그리고 사람들만 열심히 쳐다보았습니다. (최대한 불쌍한 포쓰 발산)
그러다 길가에서 손가락 하나(두번째손가락ㄲㄲ)을 치켜들고 서 있는 아저씨 발견!!
혹시 한 장 파신단 소린가? 라는 생각에 쪼르르 달려가 표 파시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자기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흙... 짜게 식으며 돌아섰습니다
그러고도 한시간 넘게 혼자 어물쩡거리며 두리번두리번 알짱거렸네요
간혹 표를 거래하는 걸로 보이는 무리들 쪽으로 다가가
저.. 저도 표를 찾고 있는데.. 가격은 어느 정도..
라고 짧은 독일어로 대화를 시도했으나 그쪽이 뭐라뭐라 말해도 제가 이해 못하고(흑)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면 그쪽이 영어를 못하고(흑흑)
암튼 반쯤 포기상태로
후.. 어차피 표도 없이 왔으니.. 경기장까지 와본걸로 만족하자.. 라고
스스로에게 쿨한 미소;를 날리며 돌아서려던 그때
아까 손가락 하나를 들고 서 계시던 아저씨가 어느샌가 저에게 와서는 어깨를 툭툭 치시더군요
오나전 깜놀!!
그러더니 표를 구했냐고 친절하게 물어보십니다 (아저씨!!!!!!!!!!!!!)
그래서 못구했다고 최대한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불쌍한 포쓰발산... (우리집 강아지한테 배운것임)
그러자 자기는 벌써 구했다며, 어차피 시간이 남으니 절 도와주시겠다고 합니다!!
그러고 다시 손가락 하나를 들고 표 구합니다 모드에 돌입하심.ㅋㅋ
저도 옆에서 알짱대며 계속 불쌍한포쓰 발산..
결국 우리의 레이다망에 한 독일남이 걸려들고!!
이 독일남은, 마인츠 시즌티켓 소유자인데, 여친이랑 늘 경기장에 오는데
오늘 여친님이 아프셔서 표가 하나 남게 되어, 혹시 살 생각 있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흑 훈훈한 분 같으니라고.. 사실 저를 도와주시는 분이 말씀하시기를,
지금 암표 파는 사람들이 20유로짜리를 막 65유로에 부르고.. 암튼..그렇다는데
(하지만 65유로라도 낼 용의가 있었다는거-_ㅜ)
이 독일남은 자기가 산 원래 가격인 35유로에 표를 선뜻 넘기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아! 아직 세상은 살만해요-_ㅜ)
좋아라하며 독일남 마음이 변하기 전에 마구 35유로를 쥐어주고
독일남을 졸졸 따라 경기장 안으로 입성 ㅋ
(도와주신 아저씨께 마구 고개를 조아리며 고마움모드 굽실굽실)
기분 째진다~~~~ 독일남께 맥주도 한잔 쏘고 ㅋ
이 독일남의 이름은 Marcus(마쿠스!) 마쿠스씨 다시한번 캄사드립니다!!!
경기시작전!! 양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FC Bayern의 선수들~~!
(사진은 요모양 요꼴이지만 ㅋ 그래도 선수들 얼굴을 분간할 수 있는 거리여서 오나전 기뻤어요)
선수들 입장~~!! 노란유니폼이 Mainz05, 흰색유니폼이 FC Bayern입니다.
전반전 내내 왼쪽윙백인 우리 람돌이가 제가 앉아 있는 사이드로 뛰어다녀서 오나전 흐뭇했습니다
흑
근데 하도 재빠르게 내내 뛰어다니는 바람에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남는 건 희미한 잔영 뿐 -_ㅜ (제 디카가 좀 꾸집니다.. 엉엉)
람돌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마이 작지만 활동량은 정녕 대단했어요.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뽈뽈뽈 쫓아다닙니다. 흑
람돌아!!! 눈화야!!!!! 눈화가 널 보러 여기까지 왔어!!!!!! (라고 속으로만 외치고 ㅋ)
사실 제가 응원하는 건 FC Bayern인데, 제가 앉아있는 쪽은 Mainz 서포터들이 앉는 곳이고, 저에게 표를 제공하신 마쿠스 씨도 Mainz 팬인지라, 겉으로는 열심히 Mainz를 응원하는 척 했습니다. 차두리팬이에요*^^* 막 이런 거짓말도... 흑. (근데 제가 얘기해 본 몇명의 마인츠팬들은 정작 두리 차에겐 관심이 없더라는... he doesn't play well 이래요 ㅋㅋ) FC Bayern이 안타까운 기회를 날릴 때마다 터져나오는 안타까운 비명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헥-ㅠ-;;
드디어 킥오프!
잘 구분안되시겠지만.. 사진 한가운에 하얀 유니폼입은 이가 포돌이입니다
(흑.. 람이 사진은 제대로 건진게 없어요.. 슈바이니 사진도ㅠ)
포돌이는 후반전에 교체되서 들어왔어요
경기내용은..
초반엔 마인츠가 제법 공세를 퍼부었지만 바이에른의 수비수들은 노련하더군요
잘 막아냈습니다. 그러다가 바이에른의 살라하미지치가 첫골을 터뜨렸습니다!!!
바이에른 원정팬들 막 미치고 난리났지요 ㅋㅋㅋㅋ 어찌나 기운들이 넘치는지
경기내내 막 응원가 부르고... 마인츠팬들은 짜게 식고...ㅋㅋ
전반전 인저리타임에 마카이가 또 한골 추가!!!! 2:0...
아놔.. 슬픈 척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후반전에 피사로가 한 골, 그리고 슈바이니가 바로 또 한골을 추가하면서
최종스코어 4:0 ㄷㄷㄷ 마인츠 처발렸습니다-_ㅜ 마쿠스씨의 표정은 정녕..
(여기서 제가 사실 FC Bayern 좋아한다고 말했다간 제 목을 조를거 같은;;;;ㅋ)
경기가 끝난 후, 바이에른 서포터 쪽으로 와서 덩실덩실 춤추며 인사하고 박수치던 바이에른 선수들!
날씨는 조금 추웠지만 그래도 즐겁고 좋았어요
운이 굉장히 좋았던 하루!!!!!!!!!!!!!!! 후후
제 다음목표는 완소브레멘입니다. ㅋ 슈투트가르트와 2월 7일에 원정경기가 있더군요ㅠ
(브레멘까지는 제가 사는 도시에서 넘 멀거든요. 슈투트가르트는 가까워요)
그래서 이번엔 표 미리 사서 암표때문에 초조해하지 않으려구요 ㅋㅋ
브레멘!!!!! 클로제옵화 메르테자커 프링스 보롭스키... 옵화들 기다리라규 ㅋ
마인츠선수들 중에 훈남이 많더군요. (앗싸)
역시 게르만.. 훈훈해.. 터가 좋아!!!!! 근데 마인츠선수들 조사 좀 들어가보려 해도
어째 독일어도 안되고.. 일단 독일클럽중에서 유명한건 바이에른 브레멘 도르트문트 정도?
암튼 여기 독일에서 지내는 동안 분데스리가 경기에 최대한 많이 가보려구요 ㅋ
이제 방학해서, 독일 넘 추워서 따뜻한 지중해쪽 나라들로 여행가보려고 하는데,
우선 목표는 이탈리아!!!!!!!!! AC밀란의 경기를 보고야말겠어요 캬오
엄친아! 널 내눈으로 직접 확인해주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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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음 사진 빼고는 다 엑박이예요.. 나만 안보이나ㅠ 그치만 님 부럽네요 ㅠ 귀염둥이 람을 실제로 보다니 ..; 독일유학 부럽다,,,
즈도 엑박이어요-_ㅠ // 암튼 부럽스무니다-_ㅠ
즈도 첫사진 빼고는 다 엑박이어요ㅠㅠ와 진짜 부럽네요ㅠㅠㅋㅋㅋㅋ마인츠서포터인척 하시느라고 힘드셨겠어요ㅋㅋㅋㅋ좋으셨겠다
ㅠㅠㅠㅠㅠㅠ ㅠ사진 엑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님아 부럽 ㅠㅠ
와 부러워요~!!저도 독일가면 돌트,브레멘,바이에른,샬케 경기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음!!님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근데 사진이 첫장빼고 다 엑박이라 수정해서 다시 올려주심 감사 하겠어용^^
정말 세상은 아직 살만하네요^^ 부럽습니다~담엔 꼭 서포터 석에 앉으셔서 맘껏 응원하고 오세요^^
저도 엑박...하지만 후기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 저도 언젠간 유학을ㅜㅜㅜㅜ ㅋㅋㅋㅋㅋ 브레멘 경기도 잘 보고 오셔서 꼭 후기 올려주세요 ^^
저도 엑박~ 그래도 님의 후기 즐겁게 읽고 가요~
저도엑박... 그치만... 글만 읽어도 벅차오르는 감정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님이 부럽군요~ 후기 감사합니다!
앗..엑박..아아 부러워요 저도 독일가서 공부하는게 꿈인데..흑
글쓴이>>>까페에 사진을 처음 올려봐서리 ㅋㅋ 걍 이미지 추가하면 안되는거군요ㅠ꺅 사진첨부했습니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언제 보려나 에효~
아... 님아!! 넘 부럽다구요!!! ㅠㅠㅠㅠㅠㅠㅠ 난 언제 저런 횡재한번 해보나... ㅠㅠㅠㅠㅠㅠㅠ
커헉.. 캐부러워요..ㅠㅠㅠㅠ 어어엉.. 전 언제 독일가볼까요[..]... 휴.. 정말 운 좋으셨네요... 마쿠스란 청년은.. 잘생겼나요 ㅋㅋㅋㅋ??... 오늘 뉴스에서 독일아이들이 나왔는데.. 어쩜그리 하나같이 훈훈한지.. 휴.. 진짜 게르만족들이 ㄷㄷㄷ이긴해요.. 물론 잉글애들이 더 좋지만.....ㅠㅠㅠ 람쥐를 실제로 보셨다니.. 넘 부러워요..ㅠㅠ AC밀란경기 보러가시면.. 엄친아 사진이랑 사인좀 구해주세요 ㅋㅋㅋㅋ 잉글가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ㅠㅠㅠㅠ
잉글랜드도 가려구요 근데 겨울에 런던날씨를 이겨낼 자신이 없어서ㅠ 날씨가 풀리는 3월쯤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ㅎㅎ 그러나 표값이 너무 비싸다는거...
아아아아악!!!!!!!!!! 부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전 사진 나와요.
발랄한 후기 잘 읽었어요~ㅎㅎㅎㅎㅎ 자게에서 님글보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구요~^^ 마인츠 팬으로 위장(...)하고 계시느라 힘드셨겠어요~ㅡㅡ;;;;;ㅋㅋ;; 정말 아직 살만한 세상이군요. 그 아저씨와 청년에게 좋은 일 있기를~^^
꺅 후기 너무 잘읽었어요.ㅠㅠ 너무 생생하게 잘 전해져오는군요.ㅠㅠ 정말 부러워요 저도 꼭 독일가고 싶어용.ㅋㅋㅋ 담번에도 경기 보시면 후기 기다릴게요~~~~
두리차 안습이네요...ㅠ 완소 브레멘 후기 기둘리고 있겠어요~~
후기잘읽었습니다재밌었어요~~~~~ㅋㅋ부럽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