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AP 2012-10-23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노동자들 : 중국인 관리자의 국왕 초상화 훼손에 격분
Cambodian workers protest disrespect to late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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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hnom Penh Post) 전임 국왕의 초상화 훼손에 분노한 캄보디아인 노동자들이 왕궁을 향해 항의 행진을 하고 있다. |
기사작성 : Sopheng Cheang
(프놈펜) — 중국인 공장 관리인 한사람이 최근에 사망한 고(故)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전 국왕의 초상화 포스터를 찢었다가 캄보디아 법원에 입건됐다. 그녀에게는 왕실모독 및 공공질서 파괴 혐의가 적용되었다.
이 여성 관리인은 시하누크 공의 공식적인 추모주간 중 의류노동자들이 조업시간을 단축했다고 비난했었다. 그녀가 월요일(10.22) 한 노동자로부터 전임 국왕의 초상화를 빼앗아 집어던져 파손하자, 1천명 이상의 공장 노동자들이 분노에 차 시위를 벌였고, 노동자들은 왕궁까지 행진한 후 중국인 여성 관리자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공장의 관리책임자인 쿳 오사피어(Khuch Osaphea) 씨는 중국인 관리자의 행동에 유감을 표하면서 그녀를 비판한 후, 사법조치를 위해 그녀를 당국에 인계했다.
캄보디아에서 왕실을 모욕하는 일은 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법률은 어떠한 처벌조항도 갖고 있지 않고, 실제로 기소된 전례도 거의 없는 형편이다. 화요일(10.23)까지도 검찰이 그녀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하게 될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캄보디아의 전쟁 기간과 편화시기를 영도했던 시하누크 전임 국왕은 10월15일 중국 베이징에서 향년 89세로 사망했다. 중국은 시하누크의 확고한 우방이었고, 10월17일 그의 유해가 캄보디아로 운구될 때 특별기까지 마련해주었다.
섬유산업은 캄보디아의 주요한 외화획득 창구로서, 프놈펜 주변에 위치한 수백 곳의 공장들에 많게는 약 40만명 정도의 노동자들이 취업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노동자들의 고임금 요구와 공장주들의 저임금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시도해왔다. 캄보디아 내 의류공장 대부분은 서방세계 거대 브랜드들들의 하청공장들이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공장 역시 미국과 유럽 시장에 바지를 수출하는 회사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프놈펜 광역경찰청 청장인 쭈온 소완(Chuon Sovann) 경찰 중장은 월요일 발언을 통해, 경찰이 제때 도착하지 못했더라면 해당 중국인 여성이 노동자들에게 물리적 공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당 중국인 여성이 한 행동에 대해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밝히자, 노동자들이 이해를 했다." |
이 공장의 노동자인 소 사렛(So Sareth) 씨는 해당 여성 관리자가 중국 정부가 시하누크 국왕을 그렇게 존경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너무 불경하게 행동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여자가 오늘 감히 우리 국왕 페하의 사진을 찢었다. 그녀가 이번에 처벌받지 않을 경우, 다음번에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
공장 노동자들은 시하누크 전 국왕의 또 다른 초상화를 앞세운 채, 트럭을 타거나 도보를 이용하여 왕궁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모두 왕궁 벽에 걸려있는 시하누크 공의 대형 초상화 앞에 무릎을 꿇고, 초상화가 파손된 일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해당 공장 앞에서 음식 노점을 하고 있는 소꾼 티어라(Sokun Theara) 씨는 자신도 이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장사를 접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여자는 우리의 국왕을 모욕했다. 그런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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