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 같은 날만 되자...희망찬 삶을 바란 재 부천영암군향우회
부족함이 변하여 만족함으로-感
작은 것을 더 크게-成
가꾸고 또 가꾸어 나가겠다-實
따스한 기운이 스며드니 꽃, 새싹이 세상이 됐다. 한쪽에선 진달래가 온 산하를 붉게 물들고, 한쪽에서는 벚꽃이 천지다. 봄바람이 전국을 타고 흐르면서 꽃들이 새싹들이 일제히 앞 다투어 피어난다.
벌써 거리 곳곳에서는 연한 분홍빛의 꽃잎이 춤을 추고, 바람이 스치면서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나부낀다.
예상대로 개화가 늦어 사람들을 애태웠지만, 한번 터진 팝콘은 그야말로 봇물이 터졌다. 전국이 온통 벚꽃으로 뒤덮었다. 햇빛은 그 위에서 반짝이고 있고, 새들은 신이 났는지 소리가 아름답다.
좀 있으면 진달래도 지고, 벚꽃도 지면 이어 핀 철쭉이 장관을 이뤄 도심 곳곳에서부터 자연의 숲 속까지 나들이 온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또 터져 나오지 않을까한다. 산 중턱에는 산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하니 봄은 꽃의 계절인가 보다.
다음 달엔 계절이 여왕 5월인데, 생각만 해도 설레 진다.
봄이 되면 자연만 신이 난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도 덩달아 신이 나는 계절이다. 부천에 사는 영암 사람들은 ‘기.운.생.동’ 이라는 주제로 지난 9일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에 위치한 ‘백년삼계탕’ 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봄기운 생동하는 봄’ 이라는 모토로 나는 새와 짐승, 그리고 벌과 식물들에게도 말을 건네며 교감을 하고, 세상 모든 만물들은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표현할 대상인 향우들과의 담소를 나누며 또 하나의 영암이야기를 써갔다.
이번 모임의 주제를 ‘氣.韻.生.動’ 으로 한 것은 사전적 의미인 ‘최고의 생기발랄한 만남’ 을 지향하고자 하는 바램을 한다.
향우회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의 관계, 상호관계의 아름다운 조화는 생동감 있는 소통과 화합, 즉 라이프 커뮤니케이션 앤 하모니(Life Communication & Harmony) 라는 보편적 원리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냈다.
조병남 회장은 “부천영암향우에서 생동하는 봄기운 느껴요” 하며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추천했다. 봄 수채화풍경의 ‘조화로운 균형 그리고 공존’ 이라는 주제로 ‘향우 농장 찾아보기, 부천 자연공원 찾아가기’ 등이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부천영암만의 수채화라는 순수한 마음과 파릇한 자연을 통해 기운생동의 에너지를 마음에 담아 자신만의 수채화를 구축해보자” 고 했다.
그런 수채화 시각으로 그려 향우의 관점을 형상화하고, 봄이 갖는 소슬한 감성으로서의 풍경은 다른 계절의 생명력 있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의 경물(景物) 표현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더욱 서정적이고 고요한 사색이 가득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러 회원들이 함께하지 못한 것 같다. 나오지 않은 건 다 제 잘못인 것 같다” 며 “회장을 할 만한 인물은 아니었는데, 회장을 맟아달라고 해서 수락했고 오늘날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잘 해보려고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왔는데도 아쉽게도 참여율이 저조 하는 것 같아 미안한감이 들어 죄송스럽고, 사람이 안 나오는 건 제 자신에게 문제도 있고. 운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시대적인 상황에 따른 어려움이 있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면서 “여러 원인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소통철학과 감동철학으로 향우회가 나가고 싶은, 함께하고 싶은 모임으로, 내 삶에 유익해지는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노력할 테니 다음 모임 때는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봤으면 한다” 고 말했다.
조병남 회장은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감성실’ 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느끼고, 이루고, 맺고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感은 부족함이 변하여 만족함으로, 成은 작은 것을 더 크게, 實은 가꾸고 또 가꾸어 나가겠다는 것이며, 강한 의지로 부천영암의 ‘미래비전경영전략실’ 을 구성해 부천영암號가 힘찬 순항을 하겠다고 했다. 경영전략실이 기능 중심의 향우회 컨트롤타워로서 향우회 차원에서는 인지하기 어려운 복합적 위기 요인에 대해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향우회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믿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겠다는 조 회장의 구상이다.
조 회장은 향우회를 두고 “이건 모임이 아니라 ‘일상’ 이라고요” 했다. 두 달에 한번 가진 모임이지만, 우리의 생활의 일부분으로써의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그는 또 “이건 향우회가 아니라 ‘가정’ 이라고요” 했다. 향우회도 가족들로 구성이 된 한 가정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아달라며, 구태여 모임에 잘 안 나와도 일상이 된 모임처럼 생각해주고, 모임에서의 향우는 가족이며, 모임은 가정이니 가정에서는 직접 거족들과 지내는 게 꿈인데. 향우회에서는 관심만 가져줘도 좋다는 것이다.
초대 회장을 역임한 김희두 고문은 “참여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하다보면 잘 나올 때도 있고 잘 안 나올 때도 있다. 잘 나갈 때도 있고 잘 안 나갈 때도 있다” 며 “좀 안 나왔다고 잘 안 나간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부천영암은 저력이 있고, 충분한 역량을 지니고 있기에 분명 기대 이상의 모임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고 힘을 실어줬다.
4대 회장을 역임한 유연식 고문은 “날도 좋고 하니 제가 비용을 될 테니 고향 영암이나 아니면 가까운 곳을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고 야유회를 제안했다.
이번 모임은 꽃처럼 새싹처럼 향우들도 문명의 이기가 기득 찬 도시와 자연만이 줄 수 있는 감성 간의 괴리를 이봄 산수의 풍경 감상하기를 통해 사색하고, 그 만의 감성을 표현하고자한 것이 이번 모임의 목적이라고 했다.
“안녕 향우님!”
“저는 향우님을 상실한 적이 없었고, 향우님은 저에게 언제까지고 향복만을 주었다고 기억될 고마운 존재입니다.” “향우님은 영원히 제 가슴속에 있습니다.”
“저는 마음먹었습니다.”
매일 향우님한테 안부문자 보내기
만나면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기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기
믿는 게
부천영암의 사랑은 지치지 않는다. 나는 마음을 내주고 내주고도 또 주어도 다치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다.
4월 챌린지 계획을 세우며 향우님들과 술 한 잔을 기울었던 시간이 첨 좋았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향우님의 뒷모습은 멋스러워보였다.
여전히 나답게, 새로운 내가 되는 부천영암향우회의 진실이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봄 와인으로 와인 에호가들이 소비뇽 블랑 품종으로 빚은 와인, ‘소비뇽 블랑’ 을 꼽는다. 소비뇽 블랑은 아스파라거스와 샐러리로 대표되는 파릇파릇하고 풋풋한 풀내음, 레몬과 라임 같은 시트러스류 과일의 상큼함이 전해지는 와인이다. 소비뇽 블랑은 그 특유의 싱그러움 때문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봄의 전령사 소비뇽 블랑 와인, 부천영암향우회가 소비뇽 블랑의 향기에 젖었다.
특유의 갓 깎은 풀과 같은 신선함, 톡 쏘는 산미와 자몽, 라임 제스트 향 등은 거부하기도 잊기도 어렵다. 그렇듯 부천영암향우회도 풀내음이 풍기는, 산미와 자몽, 라임 제스트 같은 향이 있어 이 모임을 거부할 수도 잊어버릴 수도 없다.
“소비뇽 블랑 부천영암!” 이라고 건배구호로 삼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이제 고작 창립 20여년 밖에 되지 않은 형제가족 운영 향우회가 자족이 대를 이어 물려주더라도 100년간 부천영암향우회의 소유주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100년 신탁을 했다는 점이다. 향우회는 소비뇽 블랑 부천영암을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을 만드는 일’ 로 받아들인 역대회장들의 의지가 돋보인다.
부천영암은 소비뇽 블랑 향기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무척 멋진 모습을 자랑해 주변 사람들한테 부럼을 사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조병남(10대) 회장을 비롯해 김희두(1대) 고문, 유연식(4대) 고문, 박봉원(8대) 고문, 정경수 부회장, 김광진 총무국장과 향우들이 참석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