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백운산으로 '3대 가족 등산'을 다녀왔다.
며칠 전 두 사위들이 장인어른과 함께 셋이서 북한산이나 청계산에 등산을 한번 가자고 제의를 해왔다. 하지만 셋이서 가는 것보다는 3집 10식구 온 가족이 다 함께하는 산행이 더 의미있고, 다 함께 초겨울 산행하기에 좋을 것 같아서 수정 제의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딸들과 손주들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최고라고 야단들이다. 오늘 오르는 백운산(255.5m)은 영종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하지만 산이라고 하기에 쑥스러울 정도의 야산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하기엔 오히려 제격이다. 아이들은 두 집 각각 2명씩 총 4명으로 초등학교 2학년생 1명, 1학년생 2명, 4살짜리(만 3살) 등이다. 위로 3명은 괜찮은데 막둥이가 산을 잘 오를지 다소 우려스럽지만 한편 기대도 해 본다. 오늘의 산행거리는 편도 1.6km, 왕복 3.2km이다. 놀며, 쉬며 산행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예상한대로 세 아이는 선두로 치고 나간다. 우려과 달리 막둥이도 힘든 코스에서 조금의 보조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산행을 마쳤다. 이어진 뒷풀이는 횟집에서 하였는데, 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입맛을 들여 놓았더니 회도 잘먹고, 하물며 탕탕이(산낙지)도 한 접시 후딱 먹어치우고, 잔뼈많은 청어구이와 삶은 새우까지 잘도 먹는다. 어른들 메뉴를 별도의 아이들 테이블에서 오빠/언니들이 막둥이 챙겨주며,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먹방 모습에 여주인장께서 "신기하게 동생을 참 잘 챙겨준다." 하며 웃으신다. 소주만 있으면 우리들과 합석해도 되겠다.ㅋㅋ 가족 단합대회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코스를 선정하여 산을 오르거나, 걷고 난 다음 먹방 뒷풀이가 제일이다.ㅎㅎ
수팽이골 녹지연결통로(동물 이동통로)
백운산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 계단 뒤로 인천하늘고등학교가 보인다.
아이들이 선두로 치고 나아 간다. 결국 정상에서 만났다.
등산로는 대부분 구간에 야자매트(90% 이상)가 깔려 있고, 일부 구간만 데크 계단(10% 미만)으로 되어 있다.
새벽녁에 눈이 살짝 내린 매트길에서 막둥이 외손녀도 씩씩하게 걷고 있다.
큰 딸과 그의 큰 아들
작은 딸과 그의 작은 딸 & 외할머니
3대가 함께
백운산 전망대
'아침 저녁으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히 끼고, 석양이 비치는 오색 구름이 산봉우리에 머물 때면 선녀들이 내려와 약수를 마시며 놀고 간다.' 하여 백운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서해 낙조와 하늘을 나는 물새를 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리 높지도, 그리 가파르지도 않은 백운산은 가족 산행지로 꽤 괜찮은 곳이다. 백운산 정상에 오르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앞바다에 흩어져 있는 섬들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바다와 그 건너 육지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전망대 아래 데크길
정상에 있는 팔각정
팔각정에서 잠시 간식타임을 가진다.
정상에는 헬기장도 있다.
영종도 하늘도시와 저 멀리 청라지구 신도시가 보인다.
3대 가족사진(3집 10식구)
작은 딸네 가족사진
큰 딸네 가족사진
손주들과 함께
백운산 봉수대
백운산 봉수대는 1872년 제작된 영종지도에 최초 등장하였으며, 19세기 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 강화로 연대 설치한 것으로 추정한다. 설치 위치는 백운산 정상 부근으로 추정되며, 서남해안을 요망하면서 황당선의 왕래 유무를 관할하는 권설봉수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백운산 봉수대에서는 원형으로 돌아가는 석렬 3개가 확인되었는데,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석렬의 각각의 지름은 약 220~250cm 정도이고, 각 석렬 간 간격은 약 220cm로 일정하다. 역사적 사질에 기초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재현하였다.
*** 권설봉수 : 조선후기 군사적으로 중요하였던 영진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하여 본읍으로만 연락하도록 운영한 봉수로 주로 해안가에 설치하였다. ***
허리가 휘어진 할아버지, 할머니 소나무...?
막둥이를 챙기며, 하산길에 나선 작은 사위와 장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