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몇 주 전 충무동 로터리 근처 홀로 사는 안노인의 집에 불청객이 대문에 들어서
배가 고프니 밥 좀 달라고 한다
얼마나 배가 고프면 쯧쯧 하면서 측은한 마음에 밥을 있는 반찬으로 대접하였다,
영감님이 너무 맛있게 먹었다며 인사를 하드란다
일어서면서 이 집 전화번호를 묻길래
가르쳐 주었단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예~~안녕하십니까
죄송하지만 몇 시간 전에 어느 노인을 식사 대접한 일이 있는냐고 공손히 묻는다,
그런 일 있었다 하니,
그 어른이 저의 아버지인데요,
너무 고마워 식사 대접을 하고 싶으니
시간이 되면 광복동으로 나올 수 있는냐고 한다,
그럴 필요 없다고 하니
그러면 충무동 로터리에는 나올 수 없는냐고 간청을 한다
집 근처라 약속 시간에 맞추어 나가니
외제 승용차에 세련된 젊은이가 기다리고 있네
드릴 말씀이 있다며 조용한 곳을 찾길래
근처 식당으로 옮겨 젊은이의 하는 말이
아버지가 치매가 좀 있어 걱정이며 벗이 필요하다
대 저택에 가사도우미 2명이 있고 아버지의 벗이 있으면 젊은이 부부는 해운대로 이사를 간다
아버지의 여생을 편안히 모시려고 하니 안노인이 아버지의 벗이 되어주면 고맙겠다는 내용을
진실되게 간청을 한다
그러나 안노인은 거절하였다며 이웃의 친구되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네
이 얘기를 듣고 초량 인창 요양병원 앞으로 지나다 휠체어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쬐며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광경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