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과 그림으로 그리고 걷기로 세월보내던 제가 올해부터 1년간
춘천동부 노인복지관에 새로 개설한 " 자서전 쓰기반"을 위촉받았지요.
더 좋은 분이 계시면 수소문해 보시고 없으면 제가 하겠다고 사양을 하다가 ㅎ
2024.2.15(목) 오전 10:00---11:50분 지하 5호 강의실 인원 12명(남 6,여 6)
자서전은 글자 그대로 돌아온 생의 길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펼쳐 전하는 것이지요.
예상 외로 추운 아침인데도 한줄 써서 자식에게 남기겠다고 앉으신 분들이 존경스러웠지요.
자서전도 산문으로 수필의 한 부분이라 우리 수필가들은 누구나 지도가능하다고 생각되더라고요.
한시간은 이론, 5분 쉬었다가 남은 50분간은 실제 자서전을 A4용지에 써저 제출하면 수업은 종료.
문제는 내가 어떤 추억이 있음을 돌아보는 것이지요. 누구나 저마다 값진 추억들이 있지요.
첫시간 나는 칠판에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면서 움직이는 박물관, 움직이는 도서관이란 그림으로 설명했지요.
살면서 남다른 추억, 경험을 찾아내어 재구성, 재해석하는 일이 바로 자서전쓰기라고 강조하면서-
우선 무엇을 쓸 것인가가 정해지면 어떻게 써야하는 글쓰는 방법을 쉽게 설명했지요.
ㅡ말하는 것처럼 써라
ㅡ이다,입니다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기본 조사가 중요
ㅡ한 문장이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
ㅡ접속사는 가급적 생략하자 그리고, 그래서 ,그러니까 그러므로,
ㅡ자기 자랑은 금물, 자기를 낮출수록 높아지고, 높일 수록 낮아진다.
ㅡ상처난 곳 바람쏘이기- 비밀이 없이 솔직하게 쓰자, 결혼할 때 얼굴만 최고라 생각했다.
ㅡ뻔한 이야기는 관심이 없다.
ㅡ재미있어야 한다.
ㅡ수리적인 것에 연연하지 말라 1시간 30분이 된다. 한시간이 넘어간다.
ㅡ물처럼 자연스럽게 써라(늙은 노인이 이해하도록-노구능해)
질문이 나왔습니다. 처음 시작에 대하여?
자서전 쓰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지요.
-연대적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쓰기-지루하다.
-비연대적으로 유년기, 학창시절, 청년기, 직장, 결혼, 종교로 나누어 추억 찾아나서기로
ㅡ고등학교 때이다. 군대시절이었다. 아들이 결혼할 무렵이었다. 이렇게 서두를 잡으라고 지도했지요.
첫날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지요, 반장을 뽑고, 유의사항을 직원이 설명 특히 입실할 때 커팅을 강조했지요.
모두 호감을 가슴에 품고 ㅎ 익히 덕전을 아는 수강생도 제법 있어 놀랐지요. 춘천문화원 2층 전시, 어느 추어탕집에서,
어느 한의원 벽에, 향교앞 식당에서 덕전 그림을 보았다고ㅡ.
선포했습니다. 저 역시 고전 수강생이다. 가급적 불안을 조성하는 개인별 질문 안하기, 숙제 안내기 그날 충실하기로-.
딸이 보낸 강원랜드 수첩에 이름을 써서 명함과 돌리고. 돌아와 작품 하나씩 읽었지요. 행복했어요. 이 순간, 월등하게 잘 쓴
이순남 어르신 작품 "코로나와 남편"은 진정 한편의 수필로 손색이 없었지요. 문자의 숲을 헤쳐가며 독자들에게 마음 조이게 쓴 수작으로 마치 지도한 착각으로 자부심까지 갖게 되더라고요ㅎ.
뇌경색, 치매로 아이로 돌아간 남편이 이젠 귀엽다고 ! 간병하느라 고생이 아파하며 고통이 빗물처럼 흘러내렸을텐데,
오히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가서는 아내의 사랑이 진솔하게 투영된 작품이었지요ㅎ
1년간 쓴 것은 개인 별로 모아놓았다가 1학기가 끝나면 전시회 출품하고 년말에 자서전도 꾸밀 계획입니다.
다시 학교 현장으로 돌아간 느낌 ㅎ 세종호텔에서 많은 동료 회원들이 축하해 주어 감사드립니다.(끝)